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 지금 그러거나, 그러고 싶거나, 그럴 수 있는 당신에게
윤신우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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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생애 가장 잘한 일은 아이를 낳아 기른 것이다." 라고 이 책의 첫페이지를 열면 책날개 부분에 적혀있는 글을 발견할 수 있다.

한부모가 아닌 나 역시 아이가 있어서 행복하고, 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부모가 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또한 사람이 성숙해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아간다.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어렵다. 결혼 후 거의 대부분을 살림만하다가 요즘 직장맘이 되는 바람에 늘 시간에 바삐 쫒기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아이 학교 참관수업이라든가 면담, 운동회나 학부모 총회 등등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

 

초등 6학년 아이라 제법 컸다고 생각해도 맞벌이가 쉬운게 아닌데, 어린 아이들일 경우엔 더할 듯 싶다.  게다가 난 친정이 가까이 있고 아이 아빠가 회사원이 아닌 까닭에 오전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서 아침식사를 책임져주고 있어서 집안일에 한결 가벼운데도 아침부터 나가 저녁에 집에 오면 늘상 파김치가 된다.

 

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서도 맞벌이 부부의 아동이 많은데, 아직 어려서인지 아이가 아플 땐 정말 안쓰럽다.  엄마가 일찍 데려가지도 못하고 그 다음 날에도 약을 가지고 와서 점심에 먹고 약기운에 또 꾸벅꾸벅 졸기 일쑤이다.  그래도 아픈 아이들이 있으면 부모를 대신해서 우리가 낮에 병원에 데려가기도 하고 낮잠도 재울 수 있으니 다행인 것일까?

 

이 책은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라서 그런지 글이 더욱 와닿는다. 따뜻한 메세지와 더불어서 실제 한부모 가장이 되었을 때 부딪치는 현실적인 조언은 정말 필요한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지만, 그 누구도 '난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말은 할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더구나 요즘엔 교육비에 지출이 크다보니 더더욱 육아는 현실이 된다.

둘이 벌어도 힘들다는 요즘에 혼자서 아이를 전적으로 책임지는건 얼마나 힘이 들까?

 

미혼모가 되어서 싱글맘이 될 수도 있고, 사별로 인해 아이를 책임져야하는 경우도 생긴다.

내가 어릴 때만해도 한부모 가족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정말 요즘엔 많은 것 같다.

이별과 상실의 아픔. 하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대처해서 무엇보다 아이의 상처가 크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특히 사별의 경우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혼의 경우엔 보다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아이를 맡아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재산권이나 양육비 문제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언급해주고 있는 이 글을 보며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문제없는 가정은 없고 인생 자체가 문제투성이라는 말에도 역시 공감이 간다. 문제의 종류가 다를 뿐이고 그 해결방법이가 해결해가는 과정이 다르다는 말엔 한부모 가장이 아니더라도 모두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론 어설프게 위기를 감추며 가정을 위태롭게 유지하는 것보단 과감히 결단을 내리는 편이 더 나을수도 있음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상황은 둘이 키울 때와는 당연하게 그 환경이 바뀔 것이다. 새로운 환경을 고를 때 아이가 어리다면 성인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그들의 생각 역시 존중해야 한다는 필자의 말에도 공감이 된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건강과 경제력임을...

 

휴가 땐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가게 되며 외로움이 덜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현실적인 조언이 되는 듯 하다. 한부모 가정이 된 것이 절대로 아이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큰 상처가 나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방해야하는 것도 알려준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또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을 둘 다 해야하기에 힘들지라도 현실 속에서 현명하게 아이를 기르는 동시에 자신 역시 잘 돌보며 지낼 수 있는 용감한 한부모 가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한부모 가장이 되었다고해서 절대로 인생의 실패자나 낙오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할 수 있기를....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옆에 둘 수 있기를, 또 새로운 가족을 꾸밀 땐 무엇보다 아이가 우선순위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보다 행복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나 역시 이 책에 공감하면서 이 글을 맺는다.

 

누구나 인생에서 실수할 경우가 있고 또 어려운 위기에 봉착할 경우가 있다.  어떤 과정을 겪으면 한부모 가장이 되었는지는 다 알 수 없다. 내가 그런 사람을 만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갈 때, 다른 사람과 똑같이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은 더 배려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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