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의 비밀 숫자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2
하신하 지음, 정지혜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란 무엇일까? 이웃이란 무엇일까?

난 조금은 차갑고 무심하기까지 하다. 가끔은 내 아이가 나의 그런 성격을 조금은 닮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엄마 반 아빠 반을 닮은 아이라서 나보다 훨씬 다정다감한 것 같아서 다행리한 생각이다.

 

워낙 소심하기도 하고 친구나 이웃을 잘 사귀는 성격도 아니다.  결혼 후 나의 대부분의 사회생활은 아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사회생활의 폭을 넓히는데 그동안 우리 아이가 엄마인 내게 많은 도움을 준 것이다.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또 평범하지 않는 수자와 친구가 된 이 책의 주인공 영훈. 또래 친구들도 있지만 우연히 알게 된 이웃의 수자 아줌마가 영훈이의 특별한 친구가 되었다.

비만 오면 하늘을 바라보며 욕을 하는 수자 아줌마. 매일 도토리나 열매를 줍고 또 예쁜 것을 골라서 느티나무 아래에 파묻는 수자 아줌마의 모습은 여느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다.

영훈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무척 유명하지만, 누구도 수자 아줌마의 친구가 되어주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사 오던 날 수자 아줌마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부딪친 후 2년 동안 영훈이는 수자 아줌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런 과정에서 수자 아줌마가 수학을 굉장히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덕분에 수학을 재미나게 배우게 된다. 더불어 수자 아줌마가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게 되는 영훈이.

하지만 아무도 그런 영훈이나 수자 아줌마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어느 날 영훈이는 수자 아줌마와 함께 있는 것으로 인해 친구랑 싸우게 되고, 급기야 그 화풀이를 수자 아줌마에게도 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주위에서 수자 아줌마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되는데....

 

그렇게 사라진 후 수자 아줌마의 과거를 알게 되는 영훈이. 그리고 뒤이은 작가의 말도 인상적이다.

과연 나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수자 아줌마와 같은 분을 친구로 맞이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지금의 내 자신의 모습이 많이 부끄러웠다.

상처받은 어른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피하려고만 했던 자기중심적인 이 책 속의 어른들 모습은 바로 내 모습이 아니었던가!

 

아이가 조금 더 크고나면 아이와 함께 사회봉사도 하고,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막상 나 자신의 모습은 내가 제일 중요한 이기적인 어른인 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 많이 부끄러워진 내 모습을 반성하면서, 가장 먼저는 내가 살고 있는 이웃과 보다 친숙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맘이라는 핑계로 바쁘고 낮엔 집에 없고 또 언제 이사갈지 모른다고 피하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함께 어울리는 내가 되어야겠다.

 

그냥 또래 친구가 아니고 또 함께 있으며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정을 쌓을 수 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음을....   수자를 이해하는 영훈이의 모습에서 먼훗날 영훈이는 정말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우리 사회에 있는 '수자'가 더 행복해지는 그런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위해선 먼저 내 자신이 변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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