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꿀 행복한 소비자
이종인 지음 / 이담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짠순이가.  일단 내 수중에 돈이 들어오면 왠만해서는 잘 나가지 않는다. 요즘엔 신용카드 사용하는 것도 잘 하지 않고 되도록 대형마트에도 안 가려고 한다.

윈도우쇼핑도 참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자꾸 보면 사고싶은 마음이 들어서 자제하고 있다.  게다가 직장맘이 되어서 바쁜 것도 한 요인이 된다. 

 

4년 가까이 외국생활을 하며 늘상 현금으로 생활하다가 와보디 신용카드의 사용처가 정말 많아졌다.

처음엔 교육비 카드결제를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놀랐는데, 어느 날 바쁜 시간을 쪼개서 낮에 은행에 가서보니 신용카드의 혜택이 그렇게 광범위한줄 몰랐다.  

나도 얼른 내 생활패턴을 잘 살펴서 필요한 카드를 2개 정도만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하도 종류가 많아서 결정하기가 어렵다.  아직 아이가 학원에 다니지 않아서 교육비 혜택이 드는 카드는 필요하지 않고 주유할인카드 역시 내겐 해당사항이 없고 대형마트에 왠만하면 안 가려고 노력중이라서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지다보니 시간만 흐르고 있다.

 

물가는 엄청나게 올라서 장바구니에 담은 금액을 계산하려면 매번 깜짝깜짝 놀란다.

과연 나는 행복하고 알뜰하고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난 조금 단순하게 주부로서 내가 살림을 하고 필요품목을 구입하면서 보다 알뜰한 소비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도움을 받을 책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책을 펴서 처음 나온 병원 처방전에 대한 내용에 놀랐고 공감을 하였다. 일반의약품의 슈퍼만켓 판매 허용. 소비자로선 대환영할일인데 아직까지 지지부진하다.

또한 예전부터 늘 궁금해왔던 아이스크림 마진. 우리동네 슈퍼도 늘 아이스크림 50%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데....  게다가 과자 가격도 너무 올랐고 들쑥날쑥 할인율에 늘 당황스러워하는 소비자인 것이다.

내 집 마련이나 가계자금 대출도 서민들의 문턱은 언제나 높고, 대학등록금은 어마어마하게 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에 공감이 가고 속이 시원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문제를 과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으려나 궁금해졌다.

우리와 다른 미국의 소비생활을 언급한 챕터도 있는데, 우리나라도 다양한 벼룩시장과 아나바다 운동이 있지만 확실히 우리나라의 소비문화는 그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소비생활, 소비자 권리, 신용사회, 집, 온라인 생활, 국제화 분쟁, 기타 문제로 크게 7가지로 나눠서 이야기를 하는 이 책에서는 각각의 챕터 뒤에 <talk with> 코너를 놓아두었다. 꼼꼼하게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힘이 약한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 책이 다루는 내용에 공감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문제점과 해결책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의 소비자 권리는 너무나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서 적절한 소비도 필요한데, 과연 우리가 이 시대 우리나라의 문제를 해쳐나갈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계속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

점점 세분화되고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현명한 소비자로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한번 깨닫게해준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