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더 갭 - 오래된 런던에서 새로운 서울을 상상하다
김규원 지음 / 이매진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 집엔 세계의 멋진 건축물을 만든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워낙 만들기를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고 아이가 어릴 적에 함께 책을 보며 또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면서 확장활동으로 만든 작품인 것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집 책장 위를 장식하고 있는 빅벤과 타워브리지 등을 보면서 아이가 조금 더 크고 또 저축을 해서 꼭 영국 여행을 가리라 결심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싱가포르에 4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영연방 국가인 그 곳의 문화가 영국의 영향을 조금은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동양이고 또 중국계와 말레이계, 인도계 싱가포리언으로 구성되어있기에 백인들의 문화와는 많이 다른 그들만의 오랜 문화와 종교가 지배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20대 초반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 때에도 영국에 함께 가지 못한 게 무척 아쉬웠는데, 이렇게 [마인드 더 갭] 책을 읽고있으니까 더욱 영국 런던이 그립다.

오죽하면 중학교 영어 시간에 배운 내용이 생각날까!

 

아직까지도 여왕이 존재하는 나라. 워낙 건강한 엘리자베스 2세인지라 그 뒤를 이어 찰스 왕태자가 아닌 윌리엄 왕자를 추대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는 글을 읽은 기억도 난다.

 

책을 열자 영국 평민 의회의 본회의장 모습의 사진이 눈에 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이채롭기도 하고 총리의 역할에 대한 저자의 언급 역시 신기했다.

중앙 정부의 부처들이 한 도시 한 거리에 몰려있는 것을 보면서 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그래도 중앙정부의 영향이 막강하다고 생각한다. 영국은 역시 네 나라의 연방국가라서 그런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북아일랜드가 각각 특성을 지닌채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의 의회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야당 대표와 총리와의 토론과 그 토론을 방송으로 하는 것.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영국의 정치모습이 무척 부러웠다. 우리나라의 모습과 필자는 여러모로 비교를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보다 성숙한 정치를 할 수 있으리라 하는 희망을 놓치지 않으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정치 문화를 꼭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가장 부러운 것은 도서관과 대학교,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그냥 몇 줄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서양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국 런던.

그리고 보행자 우선의 도로.  싱가포르에 살 때에도 횡단보도에선 정확히 차를 멈추는 그들의 모습에서 늘 안심하고 길을 건널 수 있었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도 마음졸이지 않았다. 신호등이 없어도 보행자가 있다면 차의 속도를 줄이고 당연히 보행자가 먼저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야 한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영국 식민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벌금이 무서워서인지 아니면 선진국민의 의식수준이었을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런데 런던 도심지에서 보행자들은 아무데서나 길을 건넌다는 사실엔 조금 충격을 받았다.  한국인들은 운전을 할 때면 조급한 성격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영국에서 운전하긴 어려울 것 같다.

도로에서 흔히 보이는 자전거와 2층 버스가 함께 있는 사진을 보며 부러운 마음도 들고 영국의 지하철은 Underground라고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글자가 쓰여진 사진을 보니 더욱 재미가 있었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디태치트 하우스와 세미 디태치트 하우스.  나 역시 싱가포르에서 종종 본 집인데 이런 집이 영국의 영향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싱가포르 공립학교에서 초등생의 영어 문제집에도 이런 주거형태의 단어가 나오는데.......

 

빼곡하게 늘어서있고 높이 우뚝선 아파트만 가득한 한국 도시를 보다가, 이 책에 있는 넓은 집과 앞뜰이 있는 주택을 보니 무척 부럽다.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

 

오래된 것,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문화. 아~ 단 며칠이라도 영국에 머물고 싶어진다.

우리와 다른 영국의 모습. 알찬 정보와 생생한 사진자료가 가득해서 그런지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마인드 더 갭]이고 영국을 보다 잘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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