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빈아, 오늘은 어떤 법을 만났니? - 변호사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법과 사회 이야기 토토 생각날개 19
신주영 지음, 순미 그림, 도진기 추천 / 토토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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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그러니까 지난 4월 11일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일이었다. 나 역시 오랜만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하러 투표소에 갔다왔다.  예전엔 투표소에 꼭 같이 가자고 하던 아들이 이젠 커서 그런지 아니면 자신의 학교에서 투표를 해서 그런지 그냥 엄마만 갔다오라고 한다.

유치원생이었을 땐 투표장에 가서도 엄마가 도장을 찍는 것은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왜 혼자만 들어가야 해?"하고 말했는데, 이젠 자신도 다 알고 있다고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단, 지금도 여전히 자신도 투표를 하고 싶은데 왜 꼭 어른이 되어야하냐고 묻는다.

 

서둘러 투표를 하고 왔는데, 우리 아이는 무척 궁금한지 누구를 뽑았냐고 묻는다.

"쉿! 비밀투표야."

몇 번 되물어보다가 말하지 않는 엄마를 보며 포기한 듯 신나게 컴 속으로 달려가고 있는 아들. 하지만 관심이 많은듯 저녁 때가 되자 기다렸다는듯 중간중간 개표방송을 보곤했다.

 

총선과 함께 겨울엔 대선이 있고, 또 우리 아이가 6학년인지라 2학기 때 법에 대해 배워야할테니 미리미리 법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얼른 주문을 한 책이 바로 [세빈아, 오늘은 어떤 법을 만났니?" 이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지방자치제의 일꾼 등 나라의 살림살이를 담당하는 사람들을 뽑는 방식을 궁금해하는 우리 아이. 이번 학교의 학급회장이나 전교회장을 뽑을 땐 그냥 별 관심없이 지나쳤지만, 2학기 때에는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서 공약도 만들어보고 또 선거운동도 해보고 하는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다.

 

변호사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 역시 우리 아들과 함께 '법'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을 여기서 보내지 못했지만, 틈틈히 읽은 독서실력으로 고조선의 8조법의 기억난다고 하는 아이. 그리고 4년 가까이 싱가포르에서 살다보니 그 곳에서도 선거를 하는 과정을 옆에서나마 볼 수 있었고 그렇기에 우리나라의 선거제도와 법, 싱가포르의 법(정말 엄격한 그들의 법과 형량, 벌금제도)과 선거제도를 비교하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 더불어 미국의 선거제도와 법에 대해서도 아는대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열심히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날이 서서히 풀리고 언제나 서울보다 추운 파주에도 봄이 온 듯 하다.  그동안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제 따뜻한 봄이 되었으니, 주말이 되면 아이와 박물관이며 역사 유적지 나들이를 즐기련다. 더불어 법원이나 국회의사당, 헌법재판소와 청와대 견학도 가보고 모의재판도 해보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조금 생소한 용어일수도 있는 권력분립과 법치주의, 헌법재판 등의 단어 역시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배울 수 있었고 책 뒤에 있는 <신문에서 쏙쏙 뽑은 법률용어>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머릿속에 꼭꼭 담아둘 수 있었다.

 

책 앞부분에서 태형제도에 대해 나오는데, 태형제도가 여전히 등장하는 싱가포르에서 살다와서 그런지 책에 그런 내용이 나오니까 왠지 기분이 묘했다. 자신의 나라사람들 뿐 아니라 국적불문하고

동일한 죄에 대해서는 똑같이 태형을 시키는 나라 싱가포르. 그 이외에도 워낙 법이 엄격하게 지켜지는 나라인지라, 자칫 생각하면 법이 너무 엄한 것 아닐까 싶지만 몇 년동안 살고 온 우리 가족으로서는 그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이의 관심사와 함께 조만간 학교에서도 법과 정치제도에 대해 배우게 될테고 또 싱가포르의 생활 동안 싱가포르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기에, 시간을 내어 아이와 함께 각 나라의 법과 제도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계기도 해서 또 다른 법에 대한 책을 더 읽어보련다. 그리고 아이와 신나게 토론을 벌여야겠다. 얼른 2학기가 되어 학교에서도 법에 대해 배운다면 다양한 체험활동과 토론을 통해 '법'과 친숙해지는 우리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현우야, 법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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