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1일 19대 총선 - 오늘은 선거일"

 

4년만의 싱가폴 생활을 끝내고 돌아와, 처음으로 하는 선거일이다. 게다가 그동안 줄곧 주부였기에 365일을 휴일도 아닌 휴일로 보내었기에 다시 일을 시작하고 맞이하는 임시공휴일은 그야말로 달콤한 휴식날이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은 어쩜 그렇게 잘도 아는지, 우리 아이는 아침 7시에 일어났다. (평소 학교에 갈 때면 7시 40분에 겨우겨우 일어난다. )

약속을 단단히 해서 그런지 왠일로 아침에 일어나 숙제부터 하고 독서에 빠진 아들 - 오후에 컴퓨터 게임을 친구들과 하기로 이미 약속을 해놓았기에 오전에 그리 서둘렀다보나.

 

딱히 잠을 자는 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중간 중간 들려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침대에서 일어난 것은 11시가 다 되어서였다. - 내가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는 시간이었다. 혹시 시계가 잘못되었는지 휴대폰이랑 방안의 시계도 몇 번이고 확인을 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점심도 먹고나서 3시가 지나서 어슬렁어슬렁 투표장에 다녀왔다.

어제 우리 반 꼬맹이들에게 내일은 집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지내는 거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수요일이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뽑는 날이라 아빠랑 엄마도 회사에 가지 않고 형과 누나들도 학교에 안 간다고 했다.

갓 5세가 지난 6세 꼬맹이들에게 '국회의원 선거'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서 대통령 할아버지를 도와서 일하는 사람들을 뽑는 날이라고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들은 한 꼬맹이의 말.

 "난 아직 대통령되기 싫은데..."

그 이야기를 들은 또 다른 꼬마 친구는 무척 걱정스런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어! 우리 엄마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데..."

 

내 말이 너무 어려웠나? 하긴 6살 꼬마 친구들에게 '선거'란 도대체 무엇인지 가늠하기 힘들었을 것 같지만 말이다.

그냥 지나치진 궁금해서 나도 물어보았다.

"ㅇㅇ야? 왜 엄마는 대통령하면 안 돼?"

그랬더니 그 친구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하는데 엄마가 대통령이 되면 나중에 자기가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런단다. 

그래. 꿈은 클수록 좋은 것이야. 꼭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이 선생님을 기억해다오. ~~~  ㅎㅎ

초등학생만 되었어도 보다 자세히 이야기를 해줄 수 있고 또 학급토론을 벌일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어린 아이들이라 무척 아쉬운 시간이었다.

 

 

우리 아이는 어제 학교에 다녀와서 엄마인 내가 정해준 미션을 완료했다.

[세빈아, 오늘은 어떤 법을 만났니?]

얼른 내가 읽어야 함께 토론을 벌이는데, 엄마는 잠에 빠지고 컴에 빠져서 아직이다. 게다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나머지 한 권을 얼른 읽어야한다.

 

 

아들이랑 함께 책벌레 독서마라톤에 참여했는데,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겠다. 밀리지않고 꼬박꼬박 독서록도 써야하는데, 학교에서 단체로 신청해서 그런지 아직 울 아들은 독서록을 받지 못했다. 도대체 언제 주는거야?

 

서둘러 투표를 하고 왔는데, 우리 아이는 무척 궁금한지 누구를 뽑았냐고 묻는다.

"쉿! 비밀투표야."

몇 번 되물어보다가 말하지 않는 엄마를 보며 포기한 듯 지금은 신나게 컴 속으로 달려가고 있다.

 

6학년 2학기 때 법에 대해 배울텐데,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에 한 총선과 하반기 대선이 있어서  그렇다. 그 전에 엄마랑 책을 먼저 읽으면서 민주주의와 선거제도에 대해서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련다.

 

아래에 있는 관련서적들. 다 읽어보고 싶은데...

 

 

 

 

 

 

 

 

 

 

 

 

  

 

  6학년 2학기엔 학급반장이라도 한번 꼭 도전해보라고 했는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싱가포르에서도 마찬가지로 "너도 'Prefect'하면 안 될까?"라고 할 때 절대로 안 한다고 했으니까.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이라나!  남들은 서로 하고 싶어서 난리인데...  ㅠㅠ)

 

 

 

우리나라 법과 선거제도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선거제도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엄마, 미국 대통령은 언제 바뀌어?" 하고 묻는 아이에게 아마도 미국 역시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우리나라는 5년 단임제지만 미국은 4년 연임제라고 알려주고, 요즘 부쩍 정치와 법에 대한 관심이 많을 때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지식의 폭을 넓혀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Who Is Barack Obama? (Paperback)
Edwards, Roberta 지음 / Penguin Group USA / 2009년 12월

 

 요 책은 집에 있는 [Who Was] 시리즈 중 한 권. 내일 학교에서 돌아와서 읽으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아래에 있는 책 역시 같은 시리즈. 조금 전 "엄마, 연예인도 정치를 할 수도 있어?" 라는 물음에 우리나라도 연예인 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들이 꽤 있다고 알려주었고, 미국에선 대통령도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더불어 집에 있는 아래 책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영화배우였다가 미국 대통령이 된 '로널드 레이건'이라고...    무척 궁금한지 얼른 읽어보겠다고 한다. ㅋㅋ

처음엔 시리즈가 위인전이라서 별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 하던 아이가 요즘엔 다른 챕터북보다 [Who Was] 시리즈가 재미있단다.

 

 Who Was Ronald Reagan? (Paperback)
Milton, Joyce / Penguin Group USA / 2004년 12월

 

 

 

 

 

 

**  아래에 있는 이벤트에도 참여했는데,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결과가 궁금해진다. ㅋㅋ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20316_election

 

 

 

 

 

 

 

 

 

 

 

 

 

 

 

요 책들은 요즘 나오는 정치와 관련된 신간서적이다.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몇 권 골라보았다. 

  사실 정치 관련 책은 거의 읽어본적이 없는데, 우리 아이도 자꾸 물어보고 선거철을 맞이해서 조금씩 관심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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