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만난 영문판 살아남기, 보물찾기 시리즈 

약 2주 전인가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갔다와서 "엄마, 아이세움에서 나온 살아남기랑 보물찾기 시리즈가 영어로 나왔대. 우리 학교에 있는 한국 친구들 거의 다 가지고 있어. POPULAR(쇼핑몰을 중심으로 그 안에 있는 소규모 서점- 주로 인기 베스트셀러 동화와 싱가포르 공립학교 중심의 참고서 위주를 팔고 있다.)에서 팔고 있대. 얼른 사러가자." 

도대체 언제 나왔는지 소리소문도 없이 싱가포르 전체 POPULAR에 들어왔는지 무척 신기했던 나는 아이와 당장 POPULAR로 달려갔습니다.  한 권 당 가격이 싱가폴 달러로 9달러 50센트. 한국 돈으로는 약8,500~9,000원으로 괜찮은 가격이네요. 게다가 여긴 워낙 원서 가격이 비싸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는 금액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인쇄, 제작되었고 싱가포르로 수출이 된 것 같아요. 요즘엔 10월 1일 Childrens' Day를 앞두고 Promotion 행사가 한창입니다. (3권 이상 구입하면 20% 할인. 그 이외에도 다양하게...   미리 구입해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해서 엄청 안타까워요. ㅠㅠ 일주일만 참았더라면 훨씬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가 그 일주일 동안 이 책들을 읽느라고 행복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보물찾기 시리즈는 Treasure Hunting ~ 이란 제목으로, 살아남기 시리즈는 Survival ~ 이란 제목으로 나옵니다.  단 몇 권의 책은 그 제목이 Survival이 아닌 Escape From ~ 로 시작됩니다. 

현재까지 나온 책은 위 사진의 책과 우주에서 살아남기 1,2,3권과 그 외 몇 권이 더 있어요. 물론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출간될 것 같이 보입니다. 한 달에 5권 정도 새로운 책이 나올 듯 해요.  

비닐커버가 되어있고 샘플 책이 없어서, 이 책의 진가를 모르는 싱가포리언들이 많지 않지만, 한국 친구들에 의해서 점점 싱가포르 아이들에게 빠르게 알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위 사진에서 보듯이 원래 한글판 책보다 작은 챕터북만한 사이즈라서 그런지, 글자 크기가 좀 작다는 게 흠이네요. - 눈이 나쁘고 점점 노화가 진행되는 저만 그렇게 느끼는 듯,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읽어요.  

 Treasure Hunting 시리즈는 겉에 날개가 없이 제본이 되어있고, Survival 시리즈의 책은 이렇게 겉 날개 제본이 하나 더 있어요. 전 날개가 좋은데, 아이들은 귀찮은 듯 벗겨버리고 책을 읽네요.  

아래 사진처럼 중간 중간 한글로 된 글씨가 보이는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싱가포리언 친구들에게 한글까지 가르쳐준답니다.  만화로 된 부분 이외에 역시 중간 중간에 있는 <General Knowlegde> 덕분에 영어실력이 일취월장해집니다. 크크  - 덕분에 폭넓은 어휘를 이 책 시리즈로 배우고 있답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보물찾기 시리즈는 영문판으로 이제 막 6권만 나왔습니다. 책 검색을 해보니, 아직 영어로 만나지 못한 보물찾기 시리즈가 이렇게 많다니!   

나중에 이 책들을 읽고, 해당 국가의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풍성한 대화가 되고 다양한 영어 표현과 함께 날로 늘어가는 어휘력. 그리고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요.  

 

 

 

 

 

  

 

 

  

하지만, 이렇게 고구려 시대와 같은 우리나라 역사책은 영어로 번역이 될까 궁금해집니다.

 

 

  

 

또한 살아남기 시리즈를 읽으면서, 자신도 무인도에 가서 생존 체험을 해보고 싶다고 조르는 아이.  화살이랑 활도 만들어 짐승 사냥도 하고 싶다더니, 며칠 전엔 Y자로 된 나뭇가지를 꺾어와서 고무줄을 단단히 매달아서 'Slingshot(새총)'을 만들었습니다.   

나무와 풀로 울창히 우거진 우리나라 산으로 데려가 마음껏 놀게 하고 싶은데, 내년 여름엔 한국방문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과학공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책들이라서 그런지, 영어로 된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적인 표현을 영어로 어떻게 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특히  인체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랑 곤충 세계에서 살아남기 시리즈,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시리즈가 얼른 영어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우주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는 이미 나왔는데, 우리 아이가 그리 좋아하지 않네요. 

 

 

 

 

언젠가는 더욱 많은 우리나라의 그림책과 동화책, 학습만화 시리즈 그리고 소설책이며 수필과 시집도 전 세계로 번역되어 출간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좋은 것은 혼자 보고 독차지하고 싶은지, 처음엔 한국 친구들만 보고 절대로 싱가포리언 친구들에겐 이야기해주지 않을거라고 하는 우리 아이.  그래서 자꾸만 이야기해서 우리나라의 좋은 책들이 외국으로 수출된다고 알려주었지요.  

일주일 텀방학을 마치고, 내일은 마지막 4번째 Term이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친구들에게 이 책을 가지고가서 널리 홍보(?)하겠다는 우리 아이. 아이 학교는 싱가포리언 아이들 뿐 아니라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대만, 태국 등의 아이들도 제법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책들을 알리기에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POPULAR에서 중국어와 영어 이중언어로 된 A Diary of Wimpy Kid 시리즈를 보고 구입할까 고민했던 때가 있었어요. 아이가 중국어를 썩 좋아하지 않아서 보류했었지요. 언젠가 우리나라의 그림책과 동화책도 이렇게 이중언어로 된 책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책들이 얼른 영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아이들의 인기있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 싱가포르 공립학교 학제는 1년이 2학기가 아닌 4개의 Term으로 나뉘어있고, 1월 2일에 새학기를 시작하며 각각 10주간의 Term을 운영해서 수업을 합니다. 그래서 4번째 Term을 11월 20일경 마치게 되지요. 10주 수업 후 1주일 텀방학, 다시 10주 수업 후 4주간의 긴 방학, 또 다시 10주 수업 후 1주일 텀방학. 마지막엔 모든 수업을 마치고 6주간의 긴 방학을 맞이합니다. 1년 내내 여름인 열대몬순기후이기 때문에 날씨와는 거리가 먼 방학입니다.)

지금 영어로 얼른 나왔으면 하는 어린이 책들을 몇 종류 골라봤어요.   [Why?] 시리즈는 이미 영어책이 이미 나왔고, 우리 아이가 요즘 무척 좋아하는 [세계인물교양만화 Who?] 시리즈는 한국에서도 쉽게 영문판 책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지요.  

고르다보니 역시 아이세움의 학습만화가 단연 압도적으로 많네요.  *^^*

1. 이탈리아에서 보물찾기 1  / 정글에서 살아남기 7
코믹컴 지음, 네모 그림 / 코믹컴 / 2011년 9월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아이세움 / 2011년 8월  

 또 아직 출간되지 않은 보물찾기와 살아남기 시리즈는 모두 영어책으로 만나고 싶어요.   

 2. 파워 바이블 세트 - 전10권
김신중 그림, 염숙자, 김종혁 감수 / 아이세움 / 2009년 9월    

 3.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만화 통세계사 1
윤상석 글.그림, 김상훈 원작 / 다산에듀 / 2011년 7월 

  

 

4.  내일은 실험왕 1~18권 세트 - 전18권
곰돌이 co. 지음, 홍종현 그림, 박완규 외 감수 / 아이세움 / 2011년 8월

 

 

 

 5. 배움터 각국사 세트 - 전5권
김영희 외 지음, 박윤선 외 그림 / 아이세움 / 2011년 7월  

 

 

 

  

 

6. 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마법에 걸린 병

 이번에 영화화된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 책과 고경숙 작가의 [마법에 걸린 병] 책을 영어판으로 만나고 싶다.  아마도 어느나라에선가 [마법의 걸린 병] 책은 다른 나라의 언어로 만날 수 있지 싶은데... 

 내가 참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은 이미 영어로 나왔다. 싱가포르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 중 하나. 

  그 이외에 길벗어린이에서 나오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도 인기를 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느 새 7권의 책이 나왔다니 신기하다. 내가 처음에 읽었던 책은 [지하철을 타고서]인데 생생하고 사실적인 그림과 지원이와 병관이의 티없이 맑은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았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7. 길모퉁이 행운돼지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다림 / 2006년 2월  

  [길모퉁이 행운돼지] 역시 볼로냐 수상과 관계된 책이라서, 어디선가 영어로 된 책을 구할 수 있지 싶다.   그리고 이금이 작가님의 책들도 영어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  우리 옛 그림책들도 영어로 나와 전 세계 아이들의 한국의 옛 이야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는데, 너무 많아서 다음으로 미루련다.   

*** 사계절의 변화와 겨울 - 눈에 대한 이야기 역시 1년 내내 여름을 보내는 싱가포리언 친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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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영 2011-11-19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문판 한국에서는 구입할 수 없나요?

올리브 2011-11-21 12:18   좋아요 1 | URL
저도 잘 모르겠어요. 몇 번 검색해봤는데,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영문판 책 뒷면을 보면 인쇄와 제작이 말레이시아로 되어있어요. 저도 한국에서도 구입할 수 있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세움 출판사에 문의해보시면 더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정도영 2011-11-21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출판사에 알아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미정이라 하네요. 근데 오늘 오전에 잠깐 tv에서 슬쩍 보았는데 동남아에서 이런 우리나라 학습만화가 유행이라고 잠깐 나오더라구요. 좀 아쉽더라구요. 올여름에 싱가폴 다녀왔는데 이정보를 일찍 알았더라면 사왔을텐데 우리 큰아이 유학보내면서 알아보다 님의 블로그 보고 기뻐했는데 흑흑

워메나~ 2012-05-22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거 딱 19개? 20개? ..

쭌맘 2013-06-22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7년전에 싱가폴에서 유학하면서 popular 자주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싱가폴에 한국 책까지 파는군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