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아틀라스
실비 베쥐엘 지음, 요안 르 베르 외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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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세계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우리 아이는 다섯 살 때 처음 세계지도책을 보면서도 어느 나라가 어떤 대륙에 속해있는지, 그 나라의 주변국가엔 무엇이 있는지도 궁금해했지만, 그보다는 지도 위에 있는 그 나라의 건축물 그림을 더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어렸기 때문에, 책을 보며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림이 나타나면 얼른 이집트에 데리고 가달라고 했고,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보면 자신도 얼른 파리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할머니가 보고 싶을 땐 아빠가 차를 몰고 가서 만나고, 놀이공원에 가고 싶을 땐 늘상 놀이공원으로 차를 몰았기 때문에, 유럽이나 아프리카 역시 그냥 차를 타면 쉽게 갈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긴, 어렸을 땐 섬이랑 바닷가에서 놀고 싶다며, 아빠가 섬을 사서 밤에 차를 타고 갔다가 아침에 오면 되지 않냐고 했던 적도 있으니까. 

그래서 지도책을 볼 때면, 우리나라에 있는 아인스월드에 종종 가서 아쉬움을 달래고 오곤 했다. 언젠가는 축소된 건축물 모형이 아닌, 진짜 프랑스와 영국, 이집트 등 각 나라로 가서 직접 그 장엄한 경관과 멋진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자고...  

문학동네에서 나온 아틀라스 시리즈 - [세계 문화유산 아틀라스],[동물 아틀라스], [어린이 아틀라스], [우리몸 아틀라스] 모두 마음에 든다. [어린아 아틀라스] 책은 아마 그 책이 처음 나왔을 때 구입해서 지금까지 잘 보고 있는 소중한 책이고, 아이 친구들 생일날 선물도 많이 했던 책이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 아틀라스]와 [동물 아틀라스] 책을 함께 읽었는데, 집에 있는 [어린이 아틀라스] 책과 나란히 꽂아두었다. 우리 아이는 궁금하거나 심심할 때마다 채을 꺼내보면서, 머릿속에 지식과 문화를 저장하고 있는 중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북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남극대륙으로 나뉘어서 각 대륙의 지도가 나온다. 왼쪽 펼친그림 안에는 국가 이름과 함께 지형을 알 수 있도록 숲이 울창한 지역은 초록색 나무를 더욱 그려놓았다. 지도를 보면서 각 지역이 빙하로 덮여있는지,아니면 툰드라 지역인지 숲이나 지중해성 식물대, 농경지와 목축지인지 알 수 있게 잘 정리해놓아 한 눈에 지역적 특성이 확 들어온다.

북유럽의 피오르, 영국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크로니안 모래톱, 언제나 신비한 느낌을 주는 오로라 현상을 볼 수 있는 스웨덴의 라포니안 지역 등은 문화유산이 아닌 자연현상이지만, 다른 지방에선 보기 힘든 것이라 이 책에 함께 다루고 있는 듯 하다. 따라서 단순히 어떤 나라에 어떤 문화유산이 있는지 알게 되는 책이 아니라 지도 속에서 각 나라와 대륙의 지역적 특징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재미나고 유익한 책이다.

유럽도 북유럽과 동유럽, 서유럽, 남유럽으로 나눠서 보다 자세히 세계의 멋진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함께 소개한다.  아프리카 역시 마찬가지.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에서 하품하는 여유를 보이는 사자의 모습을 시작으로 북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3지역으로 나눠서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남아메리카에선 요즘 아이랑 재미있게 본 영화 리오(Rio)에 등장하는 그리스도상이 나온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땐,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느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그 느낌이 색다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더욱 관심을 갖고 보았다. 사실 늘 가깝지만 잘 모르는 아시아의 문화를 책 속에서 만나보니 왠지 기분이 묘하다. 그나마 중국과 일본에 대한 좀 더 알고 있지만, 중동과 중앙사이아의 문화는 아시아라고 하긴 서양의 문화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인도와 네팔, 스리랑카의 불교문화와 동남아시아의 불교문화를 보며 서양의 기독교 문화와 반대로 아시아는 오래도록 불교문화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서양 작가의 책이라, 과연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이 있을까 궁금함을 누르고 책을 순서대로 보며 드디어 동아시아 지역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우와!  앞에 본 아시아 지도에서도 대한민국에 그림이 그려져있었는데, 역시나 대한민국의 석굴암이 보여 반가웠다.  우리 아이랑도 몇 년 전에 경주에 함께 갔는데, 시간이 없어서 석굴암에 들리지 못하고 왔던 다소 아쉬운 기억이 난다.
엄마는 수학여행 때 가서 봤다고, 토라진 아이를 달래며 다음에 꼭 함께 다시 오자고 약속했는데...

책 뒤엔 커다란 종이에 세계지도와 함께 문화유산을 실어놓았다. 떼어서 벽에 붙여도 좋을 듯 하다.
대학시절 배낭 하나 달랑 둘러메고 나 역시 세계여행을 하고 싶었던 때가 있다.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행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면서, 박물관 미술관 탐방의 꿈과 함께 세계의 멋진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직접 보리라  다짐해본다. 언젠가 꿈을 잊지 않으면 꼭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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