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rid Henry 17종 Full Set (Book 17권 + CD 17장) Horrid Henry (Book+CD)
Francesca Simon 지음 / Orion (an Imprint of The Orion Publishing Group Lt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만일 내 아이가 이런 말썽쟁이라면...   

제목을 이렇게 써넣고보니 생각만해도 더욱 더 아찔해진다. 책으로 만난 'Horrid Henry'는 정말 말 그대로 'horrid'하지만,  책 속에서만 만나는 'Henry'는 제법 귀엽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역시나 현실과 픽션의 차이라고 할까? 

영어책으로 만나기 전에 번역본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린북에서 나오는 <호기심 대장 헨리> 시리즈가 바로 그 유명한 영어챕터북 Horrid Henry 시리즈의 번역본이다. 몇 년 전 <호기심 대장 헨리> 시리즈를 읽으면서 무척 재미있기도 했지만, 부모의 입장에선 '도대체 이런 아이가 옆에 있다면 그 부모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야 열광하겠지만, 역시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볼 땐 조금 다른 듯 하다. 

그나마 자칭 모험생인 동생 Peter는 조금 나을 것 같기는 하지만, Henry의 입장에서 바라본 동생 Peter는 없느니만 못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완전 비교되는 얄미운 캐릭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Horrid Henry And the Secret Club] 책에서  Henry의 생일파티 장면이다.  우리와 다른 아이들의 파티 장면도 신선했고, Goodie Bag<답례품:생일 당사자(파티 주최인)가 파티 후 축하해주러 온 친구들에게 주는 기념품으로 과자나 사탕을 주로 주기도 하지만, 장난감이나 학용품 같은 걸로도 할 수 있다>을 주는 것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중에 싱가포르에 와서 서양 친구들의 생일파티에 갔을 때, 처음으로 Goodie Bag을 받고서 우리 아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게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학교에도 연일  Goodie Bag을 가지고 오는 친구들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늘상 Henry의 파티는 엉망이 되고,  파티가 끝날 무렵 Henry의 부모님은 다신 생일파티같은 것은 없다고 이를 갈게 된다.   

챕터북의 분량이 꽤 되지만, 각 권에는 4편의 에피소드가 들어있기에 한번 읽을 때 그리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스토리가 워낙 재미있고 주인공의 흥미진진하고 생동감 넘치는 사건들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영어라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도 Athur 시리즈나 Nate the Great 시리즈와 이 책 시리즈를 비슷한 시기에 처음 읽었는데, 이 책들을 훨씬 더 좋아했다.

책 내용이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재미있는 책. 그 어느 책에서도 결코 얌전하고 모범생인 Henry의 모습을 볼 수 없기에, 시리즈의 책 중 어떤 책이 더 재미있는지 우위를 정할 수 없는 듯 하다.   

한가지 예를 들어 [Horrid Henry Gets Rich Quick] 책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Henry의 발상도 상상을 초월한다. 용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물건 뿐 아니라 아빠와 엄마의 물건도 팔고 게다가 동생인 Peter까지 라이벌인 Margaret 에게 팔아버리니까.  하긴 동생을 판다고 사는 Margaret  역시 그냥 평범한 인물을 아니니까.  사실 Margaret은 [Horrid Henry] 시리즈에서 사사건건 Henry와 충동을 일으키는 여자 아이이다.  

17권이 제법 길어보여도, 다 읽고 나면 또 다른 책이 궁금할 것이다.  나도 우리 아이도 눈을 감으면 Henry의 행동이 떠오른다.  내 아이가 이렇다면 정말 끔찍할 수도 있겠지만, 책 속 주인공이라면 카타르시스를 쫘악 느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 역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도, 나 역시 그냥 단조로웠던 어린시절의 내 모습과 다른 말썽꾸러기 호기심 대장  Henry가 몹시도 부러운 것이다. 

설사 이 책에 나오는  Henry의 행동을 정말 따라할 아이들은 없겠지?  그럼 정말 큰일이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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