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ld Dahl Audio Books : 10 Dahl Puffin Classics on 27 CDs (Audio CD) - 27 Audio CDs Only, Abridged Edition
로알드 달 지음 / Penguin Books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Roald Dahl의 동화를 오디오로 함께 들어요

아이들이 어리다면, 아마도 엄마들 역시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주로 읽을 것이다. 나도 우리 아이가 어렸을 적엔 하루의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으면서 보냈다. 그 때 알게 된 그림책 작가들도 정말 많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아직까지도 여전히 좋아한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 아이들이 책을 좋아한다면 서서히 동화책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여전히 그림책이 좋지만, 유치원 아이들과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짦막한 동화책이 많으니까.

우리 아이도 그런 과정을 거쳐갔다. 그리고 동화책을 읽을 나이가 되었을 때, 가장 처음 접한 책 중 하나가 바로 로알드 달의 작품이었다.

워낙 흥미진진한 스토리라 그런지, 그림책에 비해 글밥이 원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읽던 아이의 모습 역시 지금도 기억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영어동화책을 선택할 때에도 로알드 달의 챕터북은 빠질 수 없는 필수목록이 되었다. 그리고 이왕이면 Listening에 도움이 되도록 오디오 시디도 구입하게 되었다.

물론 'Abridged' 라는 말에 조금 망설였지만,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가 아니라 여기 싱가포르에서 영어로 늘 수업을 하는 아이인지라 집에서 쭈욱 틀어놓으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였다.  역시나 우리 아이는 밤에 자기 전에 틀어놓기도 하고, 나 역시 아이가 놀 때 그냥 틀어주기도 한다.

영국식 발음이 제법 익숙한 우리 아이.  난 아직도 조금 어색한데, 워낙 학교에서 배우는 게 영국식 영어라서 그런지 우리 아이는 단어며 발음이며 오히려 미국식으로 하는 게 살짝 불편한 모양이다.  

[멍청씨 부부 이야기]로 번역된 [The Twits],  아마도 로알드 달의 책 중에서 가장 천사같은 주인공 [Matilda], 책을 읽고서 자신도 마법의 약을 만들겠다고 온갖 잡동사니를 꺼내고 병에 이것저것 섞으며 거실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했던 책 [George's Marvelous Medicine].

그 밖에도 [James and the Giant Peach],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Charlie and the Great Glass Elevator], [Danny the Champion of the World], [The BFG],  [Fantastic Mr. Fox and Other Animal Stories] 등 로알드 달의 베스트 컬렉션이 다 포함되었다.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는 일, 예리한 칼날처럼 파고들며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함과 고지식함과 이기적인 모습을 폭로하는 작가.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나타내주고, 때로는 배꼽잡고 웃게 만드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작가.  바로 'Roald Dahl'의 동화를 생생한 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 세트라 영어를 함께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챕터북과 함께 구입해도 좋을만한 자료가 된다. 이다.

다른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작가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경륜을 통해 이런 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지 않고, 로알드 달의 피나는 노력과 재능이 결합되었으리라 믿지만...
더 이상 새로운 로알드 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없겠지만, 20세기 아이들 최고의 작가라는 칭호를 붙여도 될만한 작가이며, 희귀병에 걸려서도 세상과 이별하는 그 순간까지 작품을 놓지 않던 열정 역시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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