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ch Money (Paperback + CD 4장) Andrew Clements School Stories : 5학년 이야기 (Book + CD)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에듀카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학교에서 이런 소동이 벌어진다면

누구에게나 장점은 있다.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운동을 잘하는 사람, 공부를 잘 하는 사람, 돈을 잘 버는 사람...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님 어떤 재능을 갖고 있는지 어린이들은 어른에 비해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더욱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업수단이 뛰어난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자 그럼, Greg의 멋진 사업 수단을 보시라.

<Andrew Clements School Stories> 다섯번째 이야기 [Lunch Money] 이다.  비룡소에서 나온 [꼬마 사업가 그레그]를 통해 먼저 만나보았는데, 이제 영어동화책으로 다시 만난 [Lunch Money] 역시 동일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처음 번역본을 읽었을 땐 우리 아이가 어렸기에 나 혼자서 읽으면서 정말 사업수단 뛰어난 주인공 'Greg Kenton'이 부러웠다. 

우리나라에서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이런 사업을 벌인다면 과연 반응이 어떨런지 궁금해졌다. 올해들어 앤드류 클레먼츠의 책을 한 권 두 권 읽는 아이는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도   'Greg Kenton'처럼 돈을 벌고 싶단다.  

싱가포르 학교에 다니면서, 여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물물교환을 하는 것을 보며 자신도 학교에서 샤프펜슬과 지우개 등을 종종 바꾸곤 했다.  

게다가 가끔은 한국 아이들이 갖고 있는 'Made in Korea' 제품을 부러워하는 싱가포르 아이들로 인해 우리 아이는 장사 아닌 장사를 하기도 했다. 더운 열대지방이기도 하고 또 종교적인 문제도 있기에 싱가포르 학교에선 단체급식을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식당(Canteen)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사먹는다.  

그래서 매일 돈을 가지고 오는 싱가포르 학교 학생들. 그렇기에 물건을 현금으로 교환(?)아닌 교환을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집에 와서 “엄마, 나 용돈 많이 생겼어.” 하고 말 한 적이 꽤 있으니까. 어떤 땐 5달러짜리 Popular Voucher(싱가포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규모 서점에서 발행한 상품권)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난 이 책이 무척 생각났다. 아이의 영어실력이 높아지면 꼭 [Lunch Money] 책을 권하리라 생각했는데, 바야흐로 어느 새 그 시기가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읽고서 신이 난 우리 아이. 자신도 책을 만들어 팔고 싶다고 한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이야기 꾸미는 것도 제법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친구들에게 만화책을 만들어 팔면 딱 좋을 것 같단다. 
하긴 예전에도 ‘Magic Letter'라고 메모지에 이상한 암호 같은 것을 적어서 친구들에게 팔았던 전적이 있으니... (우리 아이가 먼저 돈을 받고 판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 아이들이 먼저 얼마냐고, 몇 달러(혹은 센트)에 그것을 팔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와는 조금 다른 문화를 가진 듯 하다.)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  'Greg Kenton'은 무척이나 영리하고 사업수단이 뛰어나다.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거들고 재활용품을 가지고 돈을 벌었으니까. 그 돈을 어떻게 불리는지도 잘 알고 있는 Greg.  
어떻게 보면 한 가족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까지 받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보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서양 사회에선 지극히 합리적일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보면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다.

When he was still in nursery school, Greg had taken charge of recycling the family's trash. He emptied all the waste baskets at least once a week.  
At the bins out in the garage, he sorted the newspapers and magazines from the cardboard, the aluminum from the steel, and the 1 plastic from the 2 plastic.  

As a reward for this service, which took him only ten minutes a week, Greg was allowed to keep the deposit refunds on all the cans and bottles.  
This added up to about four dollars a month in the cool seasons and eight dollars a month during the long, thirsty summer. 

그렇게 시작된 Greg의 용돈벌이는 7,8살이 되자 돈을 더 벌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도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재활용품을 정리하는 법 뿐 아니라 그것으로 돈을 버는 방법, 각종 심부름이나 집안 잡일을 하는 것으로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단, 우리나라 부모들의 인식에 따라서 그런 일을 통해 용돈도 벌며 경제관념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아이도 있을 것이고,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해서 Greg가 모든 돈은 상당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돈을 벌고 싶은 Greg는 또 다른 사업수단을 생각해낸다.  

친구들에게 인기 있는 miniature troll dolls을 한꺼번에 저렴하게 주문해서 학교에서 팔면 약간의 이윤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께 걸려 더 이상 장난감을 팔지 못하게 된 Greg는 또 다른 아이디어를 고안해낸다. 그것은 Chunky Comics라는 만화책을 직접 만들어서 파는 것이다. 과연 그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싱가포르 학교에서도 매일 아침마다 책을 읽는다. 독서의 중요성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듯. 하지만 여기서도 만화책은 갖고 다니지 못하게 한다. 교장선생님은 Greg에게 장난감을 팔지 못하게 했고, 그래서 Greg는 책을 만들어 팔기로 했는데,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책을 읽으면 알 것이다.

그리고 언제나 Greg를 따라하며 사사건건 방해(?)를 하는 동급생 Maura Shaw와 벌이는 기싸움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또한 돈을 많이 벌게 된 Greg가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늘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우리 아이. 이 책을 읽고서 의욕이 앞서서 자신도 책을 만들어 팔겠다고 하는데, 엄마인 나로서는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정말 책다운 책을 만들어보라고 응원하고 싶다.
Greg는 일일이 손으로 베껴가며 책을 만들었지만, 나로서는 컴퓨터와 복사기까지 열심히 지원해 줄 용의가 있으니 말이다.  

또한 앤드류 클레먼츠의 다른 동화처럼 라이벌인 친구, 선생님과 보이지 않는 경쟁 등 비슷한 사건전개일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다른 책에선 얻기 어려운 경제관과 더불어 돈의 소중함과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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