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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 키드 2 - 로드릭 형의 법칙 ㅣ 윔피 키드 시리즈 2
제프 키니 지음, 송순섭 옮김 / 푸른날개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로드릭 형의 법칙 - 형은 무서워!
윔피키드 두번째 이야기이다. 1편을 읽을 때에도 형과 어린 남동생을 둔 그레그의 처지가 불쌍했다. 하지만 이번 이야기만할까!
책 제목이 [로드릭 형의 법칙]이라는 말처럼 이야기 내내 형의 방식대로 동생인 그레그를 괴롭히고 놀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나이 차가 제법 있는 형이라서 더 그런 것일까? 아니면 워낙 로드릭 형이 심술쟁이라서 그런 것일까?
그렇다고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 우리의 주인공 그레그. 게다가 형과 아우의 우정도 느낄 수 있는 감동스런 장면도 있으니 말이다.
전 세계 아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반영하듯이 작년과 재작년에 윔피키드 시리즈 1,2편이 영화가 되어 나왔다. 한국에선 흥행여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난 우리 아이와 함께 싱가포르 영화관에 가서 정말 정말 재미나게 보았다. ㅋㅋ
아마도 윔피키드 무비 다이어리 책만 본 한국 아이들이라면, 그 책을 읽는 내내 윔피키드 영화가 궁금했으리라!
서양사회는 파티문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젠 드레스 코드를 갖고 참여하는 파티도 있고, 생일파티며 다양한 축하파티가 늘고 있지만 그래도 서양만 할까?
부모님께서 안계신 틈을 타고 벌이는 로드릭 형의 파티. 집안은 엉망진창. 심지어 방해를 받지 않기위해 동생인 그레그를 가둬두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 물론 나중에 그레그는 탈출에 성공해서 친구인 롤리와 함께 신나게 파티를 즐겼지만.
게다가 마지막 아이들의 발표회 장면도 인상깊다. 유명한 마술사와 같이 진짜 멋진 마술을 보여주고 싶었던 단짝 친구 롤리의 조수가 된 그레그, 둘이 이룬 환상의 콤비 마술은 오히려 엉망진창 마술이 되지만 오히려 그것이 관중들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형의 공연(이 공연 역시 로드릭이 벌을 받게 되어 참여할 수 없었지만, 결국 형제애를 발휘하는 그레그로 인해 다시 하게 된다). 그 옆에서 신나게 응원하는 그레그의 엄마. 그런 엄마의 열성적인 모습에 형 로드릭의 공연보다 옆에서 호응하는 엄마가 인기를 끌게 되고 카메라와 스포트라이트 역시 형 로드릭이 아닌 엄마를 비추게 된다.
참 재미있으면서도 사춘기 소년의 일상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 책. 늘 괴롭히는 형과 얄미운 동생 사이에 낀 둘째의 서러움. 바쁜 엄마와 아빠. 학교에서도 인기를 끌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평범한 그레그의 모습이 바로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그래서 영웅이나 모범생인 주인공이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소년이기에, 아이들은 그렇게 [윔피키드] 시리즈에 빠져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