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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 키드 세트 - 전7권 ㅣ 윔피 키드 시리즈
제프 키니 글.그림, 양진성 옮김 / 푸른날개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유쾌발랄 천방지축 좌충우돌 - 윔피키드를 소개합니다
작가의 낙천적인 성격과 개성만점 스토리, 특유의 유머감각 넘치는 문장과 단순하면서도 아기자기한 흑백의 카툰이 조화를 이룬 윔피키드 시리즈. 어느 새 7권의 책이 나왔다. 물론 그 중 한 권은 무비 다이어리이고 또 한 권은 자신이 만들어보는 일기장(Do It Yourself Book)이라고 할 수 있으니 5권의 책이 주인공 그레그 헤플리의 일상을 다룬 온전한 스토리가 든 시리즈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 아이들에게도 인기만점 책 - 아마도 번역본과 영문판 모두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윔피키드 시리즈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미국의 십대 아이들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정말 귀엽고도 순수한 사춘기 반항아 그레그 헤플리. 영문판은 영국판이며 미국판에 인터내셔널 버전까지 게다가 페이퍼백과 하드커버가 뒤섞에 책을 고르기가 어려울 지경인데 한국 번역본은 나란히 책장에 꽂아두면 딱 어울리는 7권의 책으로 되어있다.
우리 아이는 'Diary of a Wimpy Kid' 란 제목의 영문판으로 책을 먼저 접했다. 한국 아이들도 그러하지만 싱가폴 아이들은 광적으로 윔피키드 시리즈에 흥미를 보인다. 새로운 책이 나오면 이내 모든 책을 제치고 단순에 어린이 도서 당당히 Top 자리를 차지한다. - 이건 어떻게 보면 싱가포르에 다양한 소재의 책이 없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게다가 한국에서는 흥행상의 이유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 여러나라에서 [Diary of a Wimpy Kid] 영화를 두 편이나 상영했다. 작년에 1편, 올해 2편. 나 역시 우리 아이랑 재미있게 보았는데 내년에 3편의 영화가 개봉될 것 같아서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책 속 캐릭터도 귀엽지만, 영화 속 그레그의 풍성한 표정이 생각나기에 더더욱 재미있게 보고 있는 책이다.
몇 년동안 '동화작가'를 꿈꿔온 우리 아이기 때문에 이 책의 작가인 제프 키니가 참 부럽다. 자신의 어린시절이 반영된 책의 내용도 재미있고, 예전같으면 결코 할 수 없었던 인터넷 홈페이지 연재를 통해 이 책이 탄생되었으니 말이다. 우리나라 역시 인터넷 연재 소설이나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고 건 마찬가지.
우리 아이가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 레오 리오니와 데이비드 위즈너, 윌리엄 스타이그와 같은...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색채와 개성을 담은 그림과 이야기. 그리고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동화작가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우리 아이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싱가폴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림으로 이야기로 함께 꾸며서 올리고 싶단다. 아마도 좀 더 큰다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책 검색을 하고 리뷰를 쓰면서 알게 된 작가의 홈페이지.
http://www.wimpykid.com/ - 작가의 사이트. 이 곳에 들어가면 다양한 윔피 키드 시리즈의 정보와 이벤트,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있을 것 같아서 너무나 반갑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아이의 즐거운 인터넷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1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토리는 역시나 운동장에 떨어진 치즈와 유치원 아이들 등하교를 돕는 자원봉사일을 통해 겪는 사건들. 자신보다 더 어리고 인기가 없다고 생각했던 단짝 친구의 그림이 뽑힌 일 등이다. Zoo-wee Mama라는 말이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니까 말이다.
2권에 잊을 수 없는 것은 사춘기의 풋사랑이다. 학교에서 인기있는 여자 아이와 병원에 병문안을 가서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책을 읽을 때에도 정말 웃겼는데, 영화 속 장면이 더더욱 웃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2권의 제목이 Rodrick Rules인데, 이런 형이 있다면 정말 괴로울 것 같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형제애를 보여주는 스토리가 감동을 준다. 어릴 적엔 이렇게 괴롭히던 형이지만 그래도 크면 둘도 없는 형제가 되겠지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게다가 마지막 아이들의 발표회 장면도 인상깊다. 유명한 마술사와 같이 진짜 멋진 마술을 보여주고 싶었던 단짝 친구 롤리의 조수가 된 그레그, 둘이 이룬 환상의 콤비 마술은 오히려 엉망진창 마술이 되지만 오히려 그것이 관중들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형의 공연. 그 옆에서 신나게 응원하는 그레그의 엄마. 그로 인해 형 로드릭의 공연보다 옆에서 호응하는 엄마가 인기를 끌고 카메라와 스포트라이트 역시 형 로드릭이 아닌 엄마를 비추게 된다.
3권은 The Last Straw 한글판 제목은 [그레그의 생존법칙]이다. 제목을 보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straw'의 또 다른 의미를 알게 되었다. 역시나 변함없이 주인공 그레그 헤플리의 일기를 통해서 그의 가족관계와 사회생활을 알게 되는 스토리를 통해 실컷 웃게 된다. 그리고 제프 키니의 유머감각에 또한 감탄을 하게 되고...
4권의 제목은 Dog Days이다. 한글판 윔피 키드 책 제목은 [여름방학의 법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몹시 더운 여름철 '복날'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비슷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어식으로 몹시 더운 날을 의미하니까.
그렇게 찌는듯한 여름날 방학을 맞이한 그레그 헤플리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정겹게 느껴진다. 사춘기 평범한 소년의 모습이기도 하고, 실컷 자고 싶고 놀고 싶은 방학의 나른함. 학교생활과 조금 다른 여름방학의 아이들의 생활, 우리와 조금 다른 듯한 서양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어느 새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Dog Days가 계속되는 이 때 더위를 피해서 윔피 키드 시리즈를 읽으며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기를...
5권 역시 한글판 제목은 나란히 비슷하게 만들었다. [사춘기의 법칙]이란 제목으로 나온 윔피키드 5. 1~4권과 마찬가지로 무척 재미있고 깔깔거리고 배꼽잡게 만들다가도 어떤 장면에선 감동의 물결이 다가온다.
원제목이 [The Ugly Truth]인 윔피키드 5권에서는 바야흐로 사춘기가 되어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그레그를 만날 수 있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그레그. 책을 읽다보면 그 속마음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참 재미있으면서도 사춘기 소년의 일상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 책. 늘 괴롭히는 형과 얄미운 동생 사이에 낀 둘째의 서러움. 바쁜 엄마와 아빠. 학교에서도 인기를 끌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평범한 그레그의 모습이 바로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그래서 영웅이나 모범생인 주인공이 아닌 흔히 볼 수 있는 소년이기에, 아이들은 그렇게 [윔피키드] 시리즈에 빠져드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