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of a Wimpy Kid # 5: The Ugly Truth (Paperback) Diary of a Wimpy Kid (윔피키드) 19
제프 키니 지음 / Hachette Book Group USA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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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 그레그의 속마음

내가 어릴적에도 어른이 되면 훨씬 좋은 줄 알았다.  20대 대학생이 되면 훨씬 멋진 외모를 지니고 매력적인 숙녀로 성장할 줄 알았으니까....   게다가 하고 싶은 일은 마음껏 할 수 있고 시간도 많을 줄 알았다.  공부는 좀 덜 해도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훨씬 많을 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 고등학교 때까진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만 하면 되었고 대학생 때에도 '학생'이라는 신분은 성인이라기 보다 아직 보호받아야 할 학생에 가까웠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보니 나날이 늘어가는 책임감.  "아, 어른이 되는 것은 결코 쉬운 일도 반가운 일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된 것이다. 

윔피키드 5편은 [사춘기의 법칙]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영어 원제목은 [The Ugly Truth]  쉽게 유추해낼 수 있는 뜻이다.  하지만 '사춘기의 법칙'이란 번역도 괜찮은 듯 하다. 

윔피키드 1편에선 이제 막 중학생이 된 그레그 헤플리를 만났다. 하지만 이젠 제법 자란 그레그 헤플리를 만날 수 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사춘기 소년 그레그 헤플리.  과연 그의 바람대로 어른이 되면 훨씬 좋은 일들이 일어날지...

천방지축 유쾌발랄 윔피키드 시리즈의 매력은 역시나 5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첫장에서부터 단짝 친구 롤리와 절교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얼른 화해를 하고 싶지만 선뜻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기는 싫은 - 아마도 그렇게 하면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듯 싶지만 -  그런 솔직한 마음을 고스란히 일기장에 쓰고 있는것이다. 

멋진 캐릭터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친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도 아닌데...   엄청난 말썽꾸러기도 아니고 그저 평범할 수도 있는 미국 중산층 맞벌이 가정의 삼남매 중 둘째 아이. 사춘기에 접어드는 중학생 소년 그레그 헤플리. 
하지만 윔피키드 시리즈를 읽는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이라면 이 책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만다.  

그것은 평범하게 보이는 아이이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여서일까? 엉뚱하면서도 가족을 사랑하고, 여자 친구를 사귀고 싶은 남학생.  의리를 중시하고 솔직한 그레그 헤플리의 일상의 모습은 아이들 뿐 아니라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그 매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코 닮고 싶은 롤모델은 아니지만,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마음까지 들게 만드는 그레그 헤플리.  아마도 이런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탁월한 글솜씨와 그림 때문이겠지 싶다. 

어른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이도 아닌 사춘기 시절.  우리나라가 아닌 서양 사회에서 중고생의 문화는 사뭇 다르기에 파티를 즐기고 이성 친구에 대한 느낌도 우리와는 조금 다른 그곳에서 그레그는 왠지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처럼 느끼는 것이 아닐런지.  

그레그를 통해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윔피키드의 내용이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까닭은 내게도 그런 사춘기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지.

형과 동생 때문에 집에서도 치이고, 학교에서도 늘 기를 펴지 못하는 그레그 헤플리. 게다가 5편에서는 엄마로 인한 스트레스도 말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작가는 특유의 유머를 통해 책의 분위기를 코믹하면서도 따스하게 이끌어간다. 

단짝친구 롤리 와 화해를 하게 되는 그레그.  이제 11월에 나올 윔피키드 6편을 손꼽아 기다리련다.  그 책에선 과연 사춘기를 지난 보다 어른스런 그레그를 만날 수 있을지, 아니면 여전히 질풍노도의 혼동기를 겪고 있는 그레그를 계속 만날런지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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