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Tree House 1-28 Set (Paperback 28권 + CD 28장 + 단어장 1권)
메리 폽 어즈번 지음 / Random House Books for Young Readers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비룡소에서 나오는 [마법의 시간여행]을 우리 아이랑 읽은 것이 벌써 오래 전 일이다. 처음 그 책을 읽으면서 나무 위 오두막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잭과 애니가 부러웠고, 그 나무 위 오두막집이 그냥 평범한 통나무 집이 아닌 타임머신이라는 것으로 더욱 부러웠다.

아마도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나이는 책 속 주인공인 애니가 첫번째 모험을 시작하는 나이인 7살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마법의 시간여행]을 읽을 땐 같은 남자인 잭보다 동갑내기 애니와 친구라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이의 영어공부 때문에 리더스북과 챕터북들을 살펴보면서, 참 재미있게 읽었던 [마법의 시간여행]이 바로 그 유명한 [Magic Tree House] 시리즈임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땐 40권도 채 나오지 않았는데, 벌써 Magic Tree House가 45권까지 나왔다니,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기억으로 우리 아이가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를 읽을 땐 32권 정도 발행된 듯 하다.)

시리즈의 앞부분 책들은 리딩레벨이 2.0 정도로 그리 높지 않고, 분량 역시 70페이지 정도로 그리 두껍지 않아서 영어 챕터북을 처음 읽는 아이들에게 좋은 듯 하다. 그리고 내용 역시 흥미롭고 잭과 애니의 대화를 통한 풍성하고 다양한 영어 말하기 표현을 익히는 것도 정말 좋다. 초등생부터 중고생, 심지어 어른들도 영어공부를 하려고 책을 읽는다면 난 [Magic Tree House] 시리즈를 추천하련다.

과거에서 미래까지, 게다가 지구 뿐 아니라 달까지 간 잭과 애니. 전 세계를 누비는 잭과 애니의 활약상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상의 모습과 역사와 세계의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책이다.

한글로 된 [마법의 시간여행]을 읽을 땐 아이가 어려서 밤에 잠자리에서 함께 읽으며, 아이가 책을 읽는 중간 중간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기에 한 권의 책을 읽는데 한 시간이 넘었다. 잠자리에서 책을 읽으면 보통 30분 정도 지난 후 스르르 잠이 들곤 한 우리 아이가 유독 [마법의 시간여행] 시리즈를 읽을 땐 눈이 더욱 초롱초롱해지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하곤 생각을 했는데...

이제 그 책을 영어로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또 다른 질문을 연신 해댄다. 그리고 제법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처음 이 책 시리즈를 한글번역본으로 읽을 때와 달리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옆에서 보게 된다.

어릴 적엔 그냥 애니가 귀엽다고 했는데, 이젠 사사건건 오빠인 잭의 말을 듣지 않고 일을 벌인다며 "엄마, 난 애니가 정말 짜증이 나." 라는 말을 연신 해댄다.  오빠들이란 여동생을 조금 귀찮게 여기는 것일까?  그래도 책 속 주인공인 잭은 절대 애니를 귀찮아하지 않는 듯 한데......
하지만 애니가 잭의 말을 듣지 않기도 하지만, 또 문제가 발생했을 때면 해결을 하는 부분도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는 우리 아이기 때문에 애니와 같은 여동생이라면 함께 모험을 떠나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한다.

그냥 책을 읽을 떄와는 달리, CD를 틀으면서 책을 읽다보면 새로운 느낌이 든다.  오디오 속도가 조금 빨라서 그런지 [마법의 시간여행] 번역서 한 권의 책을 조금 빠른 속도로 읽었을 때 40분 정도가 걸린 것 같았는데, [Magic Tree House] 역시 성우의 말이 빨라서 그런지 집중하지 않으면 글을 놓치게 된다.
하지만 책에 따라서, 멋진 음악이 배경으로 깔리기도 하고 미국 민요를 부르기도 해서 그런지 전에 읽었던 [마법의 시간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멋이 풍긴다.

또한 [마법의 시간여행] 책을 읽으면서 잭과 애니의 대화 뿐 아니라, 멋진 날씨 표현을 읽으면서 나중에 꼭 원서를 보면서 그러한 날씨 표현들이 영어로는 어떤 문장으로 구성되는지 확인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Magic Tree House]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 생생한 영어 표현들을 비로소 만날 수 있었다.

조만간 [마법의 시간여행 지식탐험] 시리즈 역시 영어책으로 구입해서 아이와 함께 읽으련다. 우리 아이가 보통 책을 한번 읽으면, 두 번 읽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유독 이 시리즈는 몇 번이고 반복해도 좋아한다.  덕분에 나 역시 계속 아이가 읽을 때 옆에서 오디오 시디를 듣게 되는데, 이번 기회에 이 책을 더욱 열심히 읽고 시디를 들으며 영어 공부를 해보리라 결심을 한다.

페이퍼백이라서 그런지 역시나 종이재질도 제본상태도 좋지 않지만, 그것을 상쇄할만큼 멋진 내용과 좋은 영어표현으로 인해 만족스럽다.
예전에 [마법의 시간여행] 책에 있는 멋진 날씨 표현들을 따로 메모한 적이 있는데, 그 표현들이 영어로 어떻게 되는지 리뷰를 통해 몇 자 적어보며 끝마친다.

1권
p2 "The trees wrer lit with a golden late-afternoon light." 
p12 "The tree house was spinning. Faster and faster. Jack squeezed his eyes shut. He held on to Annie. Then everything was still. Jack opened is eyes. Sunlight slanted through the window."

2권 
p4 "Jack looked out his window at the dark-grey sky. It was almost dawn.
p6 "They slipped out the door into the cool y-morning air. Crickets were chirping. The dog next door barked."
   "They dashed across the dark, wet lawn amd didn't stop until they reached the woods."
p61 "The wind was screaming. Then suddenly therewas silence. Absolute silence."
p62 "The air was warm. It was dawn. .....  "

원서를 읽기 전 번역본을 보며 이 책을 옮긴 노은정 씨의 번역이 참 자연스럽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 원서를 읽으면서 우리말의 맛깔스런 느낌은 맛볼 수 없지만, 다양한 상황 속 세세하게 묘사된 영어 표현들 역시 참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책 속에서밖에 만나지 못하는 영어표현이지만, 이 책 시리즈를 열심히 읽고 영어 공부를 하면서 언젠가는 여기 나오는 멋진 영어 표현을 내 것으로 만들으리라 굳게 결심한다.

아이와 영어 일기를 쓰면서 여기 나온 영어 날씨 표현들을 적어보고, 책을 가지고 독후활동을 하면서 잭과 애니의 대화 내용을 따라 읽어보고 또 다양한 방법으로 외워보련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나도 자연스럽고 멋진 영어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