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아이 김용택
김훈 외 엮음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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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김용택 시인보다 김용택 선생님으로 먼저 다가온 분. 이젠 38년의 교사생활을 마감하고 교단을 떠났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아이들을 열성적으로 지도하시는 '선생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난 그 분의 책 역시 어른들의 시보단 아이들과 교단에서 함께 했던 동시들을 엮어서 낸 동시집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고 읽게 된다.

얼마전 김용택 선생님의 신작인 [내 옆에 모로 누운 사람 - 시인 김용택 부부의 편지] 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나 아이들과 함께 한 책으로 살림어린이에서 나온 [옥이야 진메야]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을 주문한 것은 꽤 오래 전이고, 싱가폴에서 이 책을 받은지도 몇 달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이 책을 제대로 읽고 있다.  

책을 받자마자 정말 김용택 선생님을 꼭 닮은 표지 그림을 보며, 이미 교단을 떠나셨지만 아직도 정정한 모습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 아이도 섬진강변에서 김용택 선생님과 단 한 번이라도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욱 들었다. 

김용택 선생님을 아끼는 많은 지인들과 또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김용택 선생님에 대한 글이 이 책엔 실려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훈 작가님, 성석제 작가님, 도종환 시인님, 이해인 수녀님 등 정말 유명한 분들이 시인이자 교사였던 인간 '김용택'에 대한 다양한 느낌을 글로 읽으면서 정말 마당발이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 아이들의 작품집에서 만났기에 교사이자 시인이라고 생각을 했고,  김용택 선생님의 시보단 동시와 아이들의 동시가 더 좋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올 가을엔 시집 [섬진강]과 [그 여자네 집]을 읽으면서 시인 김용택을 만나봐야겠다는 작은 결심을 해본다. 

예전에 집에서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 섬진강 아이들이 쓰고 백창우가 만든 노래]책을 종종 읽고 시디를 들을 땐 심사숙고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새롭게 다가온다. 책을 통해 만난 백창우 님의 글을 통해서 김용택 선생님의 수업이나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 그 수업을 통해 나오는 멋진 노랫말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또한 글 속에서 김용택 선생님을 가리켜 연애시인이라는 표현한 내용과 김용택 선생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번에 나온 책을 꼭 읽어봐야 생각이 든다. 

자신의 책이 자주 나온다고 지인들에게 책을 보낼 때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는 선생님의 모습 속엔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언젠간 꼭 섬진강변에 가보리라 다짐하고, 우리 아이랑 쉽게 쓰는 시/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런 노랫말을 글로 고스란히 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자꾸만 일년내내 여름인 싱가포르에 살면서 자연의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한국의 사계절을 무척 그리워하는 우리 가족이지만 그래도 이 곳에 있는 동안 최대한 자연을 맛보고 느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 느끼며 한여름 땡볕 속에서도 아이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 속에 경험하는 크고작은 일상이 하나의 시와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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