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Potter Paperback Boxed Set Book 1-7 (Paperback, 미국판) - 해리포터 7권 박스 세트 Harry Potter 미국판-페이퍼백 8
조앤 K. 롤링 외 지음 / Arthur a Levine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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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해리포터 책을 우리 아이가 읽어보기를 희망하고 있던 차에 이번에 마지막 영화가 상영되면서 드디어 슬슬 책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영어권 아이들에게 해리포터 원서는 그리 어렵지 않은지 제법 두툼한 책임에도 초등 1,2학년 아이들이 재미나게 읽는 것을 몇 년 봐왔기에 언젠가는 우리 아이도 잘 읽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줄곧 해온 것이다. 

나 역시 번역본으로 이미 다 읽었고, 영화 역시 놓치지 않고 계속 봤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읽는 해리포터 원서를 옆에서 보면서 가끔은 읽어주기도 하고 아이가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아이의 물음에 대답을 해준다. 

아직까지 완전한 사춘기는 아닌 모양인지 무엇이든지 궁금한 게 있으면 열심히 질문을 해대고, 학교에서 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 역시 30분 넘게 엄마에게 들려주는지라 해리포터 책을 읽으면서도 예외는 될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제법 두꺼운 분량의 페이퍼백은 읽기가 부담스럽다.  1,2권이야 그리 두껍지 않지만 4,5권의 분량은 상당해서 왜 영미권 사람들은 책을 분철해서 내지 않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보다 종이질이 더 좋지 않은 챕터북도 많지만, 솔직히 어른들도 열광하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조금 더 양질의 종이를 사용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글자 크기도 너무 작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딱딱 펴지는 우리나라의 제본 기술과 양질의 종이질이 아닌 이런 페이퍼백을 읽을 땐 확실히 감촉이 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재미있게 하루에 조금씩 책을 읽는 우리 아이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예전부터 영화를 먼저 보게 되면 원작 동화는 꼭 잘 읽으려고 들지 않아서 실랑이를 하곤 했는데, 해리포터 시리즈는 워낙 오래 전부터 영화를 보기도 했고 싱가포르 아이들 역시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친구들간의 경쟁의식도 해리포터 책을 읽게 만든 하나의 요인이 된 듯 하다.  

이제 1,2권을 읽고 3권을 거의 다 마치려는 아이는 4권 책의 두께를 보며 간혹 한숨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읽었던 짧은 분량의 챕터북과 스케일이 다른 대작의 묘미를 서서히 맛보고 있는 듯 하다.  

첫번째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면서 이미 알고 있는 등장인물을 만나는 게 즐거운 것 같다.  생생한 마법 주문 역시 글자로 만나는 게 재미있는지, 열심히 따라하기도 한다. 아마 조만간 마법사 지팡이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밖에 나가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올지도 모르겠다.  - 여기 선물가게 같은 곳에서 파는 해리포터 마법지팡이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싸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을 적엔 당연히 아이가 어렸고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더빙이 된 해리포터 영화를 봤지만, 이곳에 와서는 내내 생생한 영어로 영화를 보고 또 영어로 수업을 한 덕분에 좋은 책들을 영어 원서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 행운인 것이다. 

엄마도 나도 가끔 옆에서 읽지만 역시나 어렵다. ㅋㅋ  그래도 해리포터 문장이 어떤 영어 그림책보다는 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아이랑 그림책을 읽다보면 글밥은 분명히 적음에도, 왠지 문장이 무척 어려운 책들이 꽤 있기 떄문이다.  

아이 덕분에 중간중간 해피포터 원서를 읽고, 또 재미있는 대목에선 꼭 엄마를 불러서 읽어주고 좀 무서운 장면에서는 같이 읽자고 하는 아이로 인해 아마 해리포터 시리즈 7권을 다 읽는 데 나 역시 부분적으로나마 동참하게 될 것 같다.  

몇 년 동안 고이 모셔놓은 해리포터 원서. 거실 장식장에 놓으면 무척 분위기 있는 장식품이 되었던 책이 드디어 우리 가족의 독서생활의 한 부분이 된 것 같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사전을 찾아서 뜻을 해석하고, 나름 보람있는 독서생활과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이 책들을 다 읽으면 아이랑 마법지팡이를 하나씩 만들어서 해리포터 놀이를 해볼까 상상해본다.  

주말이 되기 전부터 빨리  영화를 보러가자고 조르는 아이로 인해 영화관람 전에 이 책들을 결코 다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번역본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다 읽었기에, 영화도 책도 접하지 못한 우리 아이에겐  마지막 영화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하리라 생각하지만, 영화보더 훨씬 자세한 원작의 묘미를 이번 기회에 우리 아이가 꼭 알게 되었으면 한다. 

나야 영화를 보면서 원작에 묘사된 부분을 이렇게 영상으로 표현했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 반대가 될 우리 아이는 영화 속 장면이 책에서 어떻게 세세하게 묘사되는지 이번 기회에 책을 읽으면서 생생한 영어표현들을 많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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