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야? 빵 - 교과서 지식과 영어를 동시에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 정말이야? 시리즈 1
엘리자베스 라움.백다은 지음, 백다은 옮김, 해럴드 프랫.유소영 감수 / 명진출판사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갓 구워낸 빵 냄새만큼 향긋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어릴 땐 갓 구워낸 식빵을 손으로 잘라서 딸기쨈을 발라 먹는 것이 참 좋았다. 밤이 든 식빵이 나오고 나선 무엇을 넣을 필요도 없이 그냥 갓 구워낸 밤 식빵 하나면 간식 걱정은 끝이었던 적도 있다. 

아이를 갖고서 입덧이 겨우 그치고 나선 갓 구워낸 소보르 빵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일부러 빵 굽는 시간에 맞춰 ㅇㅇ빵집을 찾아서 소보르 빵을 사주던 우리 멋쟁이 남편도 그렇게 멋질 수 없었다. ㅋㅋ 

결혼 후 처음으로 커다란 오븐을 장만하고나선, 직접 빵을 구워서 먹어야지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복잡해서인지 한번도 빵을 구워본 적이 없다. 제빵기 역시 구입하고 나서 식빵믹스 몇 개 사서 식빵을 만든 게 고작이었다. 그렇게 빵을 좋아하면서도 막상 빵을 만들려고 하면 왜 그리 게을러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빵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은 역시나 재미있다. 정말이야? 시리즈 6권 중에서 두번째로 읽은 것이 바로 <빵> 이다.  우리에겐 간식일 수도 있지만, 서양에서는 간식이 아닌 주식인 빵. 게다가 그 다양한 종류는 이루말할 수 없다.  대학 졸업 후 2주 정도 유럽 여행을 할 땐 호텔 조식부페에 있는 갖가지 종류의 빵을 보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던 기억도 있을만큼, 정말 빵은 그 종류가 굉장하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서양식 빵 뿐 아니라 반죽을 해서 얇게 만든 빵도 종종 보게 된다. 그냥 뜯어먹기도 하고, 카레에 찍어먹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싸서 먹기도 하고....   역시나 우리가 매일 먹는 밥보다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다양한 요리법이 있는 음식이 빵인가보다. 

그런 빵에 대해서 역사와 함께 빵에 얽힌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이 책은 참 재미나다. <초콜릿>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시리즈 책은 생생한 사진이 많아서 더욱 좋다. 그리고 역시나 빵의 역사를 다룬 연대표와 책 뒤에 있는 영어 '초등 필수 어휘'를 정리해놓은 구성도 마음에 쏙 든다.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말하는 '빵'이란 단어가 포르투갈어인 '팡(pao)'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빵'으로 변형되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왜 지금까진 그토록 많은 빵을 먹고, 책을 보면서도 '빵'의 어원과 유래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는지 나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선 밀을 거의 재배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밀가루와 우리밀로 만든 빵이 있으니, 어딘가에서 재배를 하고 있겠지만, 유럽이나 미국처럼 광활한 대지 위해 밀밭이 가득한 모습을 보기란 조금 힘든 것 같다. 이 리뷰를 쓰고나면 아마 검색을 통해 우리나라 밀생산지가 어디있는지 찾아보겠지만... 

최초의 빵이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진 돌에 구운 납작한 빵이라고 하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나일강 물로 반죽을 해서 빵을 만들었는데, 실은 그 나일강 물엔 이스트가 들어있어서 이스트로 인해 빵이 부풀게 되었다는 점은 놀랍다.  고대 이집트 빵이 그리스와 로마로 전해지고 3천년 전 그리스 아네테의 빵집에서는 무려 70가지가 되는 종류의 빵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굉장하다.

유럽으로 빵이 전파된 것은 로마의 군인을 통해서라고 하는 점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전쟁은 인류의 문명을 파괴하거나 발전을 미루기도 하지만, 또한 전쟁을 통해서 문명과 문명이 만나고 교류하게 된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인 듯 보인다.  

또한 생일케이크 역시 고대 그리스의 꿀로 만든 케이크와 빵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이나 동유럽 나라의 결혼식엔 하트 모양의 빵이 등장한다는 것 역시 재미난 사실이다.  

빵에 대한 재미있는 지식 뿐 아니라, 교과서 지식과 영어를 동시에 학습한다는 이 책 시리즈답게 영어 표현 역시 하나하나 넘기지 않고 꼼꼼하게 읽고 공부한다면, 한 권의 책을 통해 얻는 지식이 상당할 것이다.  쉬운 설명 뿐 아니라 예문과 간단한 영작문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고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읽으면서 살아있는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점도 좋다. 

이왕 욕심을 내면,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을 영어로 읽고 싶은데 단순히 번역만 해놓은 책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편집을 더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리고 다음 번 이 시리즈가 나올 땐 주제와 관련된 속담이나 그런 영어 표현을 부록으로 넣을 수 있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영어와 교과서 지식을 함께 배우는 책. 이왕이면 영어 속담까지 알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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