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비룡소의 그림동화 4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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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 오래 사세요. 

할아버지와 함께 늘 지내면서 함께 놀던 어느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나중에 할아버지가 나이가 많이 이제 세상을 떠나게 되는 순간의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게 처리한 것 같아요. 다소 무거운 주제일런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결코 가볍게만도 보이지 않고 우울하지도 않게 늘 박은 모습으로 이런 내용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소녀는 늘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함께 인형들을 가지고 소꿉놀이나 병원놀이도 즐기고 정원에 가서 꽃이나 식물을 가꾸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놀러올 때에도 할아버지가 쳐주는 피아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언제나 할아버지가 앉아 있던 의자. 하지만 어늘 날 아침 할아버지가 더 이상 그 의자에 앉을 수 없다는것을 알게 됩니자. 할아버지의 죽음을 빈 의자의 모습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이 동화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우리 아이에겐 두 분의 할아버지에서 한 분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겨울 병석에 누워계셨던 아이의 친할아버지는 하늘나라로 가셨지요. 
싱가포르에 있으면서 꼬마 손님들이 대거 묵고 있었는지라 한국으로 차마 갈 수 없어 여기서 아쉬움만 가득했는데, 몇 달이 지나 방학이 되어 찾은 할아버지의 모습은 실제 우리 아이를 꼭 껴안아주신 할아버지가 아닌 사진 뿐이었네요. 

그래도 외할아버지는 아직 건강하시지요. 삼 년 전 수술 후 많이 쇠약해지셨지만 그래도 늘 운동하시며 책을 보시는 할아버지. 또 다시 일년 넘게 만나지 못했지만, 자주 전화를 드려서 아이와 통화를 하도록 시도해야겠어요. 

또 편지도 써서 할아버지께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쁜 일정과 여유 없음에 자주 한국을 찾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안타깝네요. 저 뿐 아니라 우리 아이 역시 할아버지, 할머니가 무척 보고 싶을테니까요.

비록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최대한 할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존 버닝햄의 <우리 할아버지>처럼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다양한 추억을 만들렵니다.

뒤늦게 후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할아버지의 사랑을 만끽하는 그런 아이의 어린시절을 꼭 보내게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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