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of a Wimpy Kid #4 : Dog Days (Paperback, International Edition) Diary of a Wimpy Kid (윔피키드) 10
제프 키니 지음 / Amulet Books / 201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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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20년 후 먼 미래엔 또 다른 Wimpy Kid가 나오기를 바라며



요즘엔 아이의 책을 구입하면서, 독서 실력 향상을 위해서 리딩레벨을 좀 더 참고하게 된다. 처음 싱가포르에 왔을 때엔 그림책과 스토리북도 열심히 읽었지만 지금은 제법 리딩레벨이 높은 수준의 챕터북도 너끈히 읽는 아이를 보게 된다.

여기 아이들이 열광하는 윔피 키드 시리즈를 사달라고 한 건 2년 전이다. 그 땐 리딩레벨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제법 두꺼운 책이었지만 일기식으로 쓴 책이라 짧막한 단편들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않고 사주었는데 1권부터 시작한 시리즈는 4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제법 여러날이 걸려 완독하였다.

엄마보다는 역시 아이의 리딩 실력이 낫은 것 같다. 또한 리딩레벨도 책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지만, 한국에서도 아이의 책을 고를 때 권장 연령도 중요하지만 수준이 좀 높더라도 아이가 더 관심을 갖는 주제라면 고학년 도서일지라도 저학년 아이들이 즐겁게 읽고 책 내용도 소화해내는 것을 알고 있기에 영어책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올 봄에는 아이와 함께 Diary of a Wimpy Kid 영화도 함께 보았다. 아이는 책에서 나온 이야기가 영화로 된 것을 더 좋아했고, 주인공인 Greg와 다른 등장인물을 맡아서 열연한 영화 속 사람들의 모습이  Diary of a Wimpy Kid  원작 속 캐릭터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서점에 들러서  The Wimpy Kid Movie Diary 책을 구입했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이 될 때 동시에 싱가포르에서도 상영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당시 영화 개봉예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
이로써 조만간 나올 예정인 Diary of Wimpy Kid 5권을 제외한 6권의 책을 모두 갖게 된 우리 아이. 아이도 그렇지만 나 역시 이 시리즈가 너무나도 좋다.

책 내용도 그렇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코믹한 삽화와 단순하면서도 하나같이 생생한 캐릭터도 좋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의 추억 역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워낙에 낙서와 그리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라서 이 책의 작가인 Jeff Kinney를 보고 그의 작품을 계속 접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 혹은 카투니스트의 꿈을 쭈욱 키워나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색칠하지 않고 배경이 없어도 선으로 이렇게 재미있는 표정을 그릴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무척 부럽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그 때, 우리 아이는 Scholastic Hello Reader 시리즈나 The Berenstain Bears 시리즈의 책을 읽기 시작한 초보단계었다. 그림책에서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었던 우리 아이는 윔피 키드 시리즈를 읽으면서 영어책읽기에서 제법 긴 호흡을 하게 된 것이다. 
흑백의 그림에 색칠도 없고 글자체는 마음에 들지만, 크기가 작아서 한 페이지의 분량도 제법 되는 이 책이 왜 아이들에게 그렇게 인기를 끄는지 나도 살짝 읽어보았다. 

아이 영어 문제집을 풀 때에도 Grammar를 제외한 다른 문항을 풀 땐 가끔 아이에게 밀리는데, 영어책 읽는 속도 역시 아이가 훨씬 빠르다. 점점 위기 상황. 아이는 영어를 좋아하고 영어 챕터북에 푹 빠졌는데, 엄마는 영어가 여전히 어렵다. 

아직 우리 아이는 Greg처럼 고학년도 아니고 사춘기 소년도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멋을 부리고 여자 친구를 사귀려하는 소년이 되어가는 듯 하다. 
조만간 Greg와 같은 나이가 되겠지 싶고, 그 때가 되면 아이의 생각이 어떻게 달라질까 기대도 되고 두렵운 염려도 조금은 있다.

원래 형제가 세 명이면 중간에 있는 아이는 위 아래로 치인다고 한다. 주인공인 Greg 역시 형이 있고 완전 늦동이인 젖먹이 동생이 있다. 그러니까 여느 형제들 보다 좀 더 고민이 많을 수도 있을 것 같다. 

[Diary of a Wimpy Kid #4 : Dog Days] 이 책 제목이다. 여기 나오는 'Dog Days'란 말을 난 결코 영어를 배웠던 중,고, 대학 시절에도 들은 바가 없다.  처음엔 도대체 무슨 말인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서 찾아보는데, 우리 아이가 그것을 보더니 "엄마, 정말 그 뜻을 몰라서 검색한 거야?" 하고 묻는다.

문법을 제외하고서 나머지 영어 실력은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가 월등하게 좋으니, 늘 엄마에게 영어공부를 하라고 타박하는 아들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뿐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놀고 이야기하면서 배우는 생생한 영어 표현들과 책 속에서 얻는 영어 표현과 지식이 점점 무한정 늘어가는 아이를 보게 되면서 나도 좀 더 영어공부를 해야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열대 지방인 싱가포르인지라 일년 내내 'Dog Days' 인 이 곳. 그래서 겨울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 리뷰를 쓰다보니 더더욱 한국의 겨울이 그리워온다.

자 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우리 아이도 Greg처럼 노는 것도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TV를 시청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1,2,3권을 지나 네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의 여름방학 이야기이다. 언제나 잔잔한 웃음을 주는 우리의 멋진 주인공이 또 어떤 일을 벌일지 사뭇 기대가 된다. 게다가 어느 덧 중학생이 된 Greg. 우리 아이와 나이차 꽤 나지만 개구쟁이인 남자 아이들의 세상은 꽤 비슷한 것 같다. 

우리와 달리 정말 길고도 긴 미국의 여름방학.  아이들로서는 그렇게 긴 방학이 좋겠지만, 엄마로서는 그렇게 긴 시간동안 아이들이 집에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아마도 Greg의 엄마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땐 Greg가 빈둥거리며 놀지 않고 보다 효과적인 방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획을 짠다. 
그러나 어디 방학이 정말 방학계획표대로 이뤄진 적이 있을까?  사람의 일이란 다 그렇듯이 실제 계획한 내용의 반이라도 성공을 한다면 굉장한 효과를 얻게 될 것 같다.

늘 수정에 수정을 번복하게 되는 Greg의 엄마. 독서모임도 마음에 안 들고, 큰 맘 먹고 간 워터파크에서는 비가 오고 만 것이다.  이런 것을 두고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 아니면 머피의 법칙을 언급해야 할 까?

여자 친구 문제나 애완동물에 대한 문제 역시 남자 아이들의 일상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인 것 같다. 7학년인 Greg에게는 여자친구의 유무가 중요할 듯 싶고, 우리나라와 달리 서양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인 통과의례일 수 있을테니까.
다양한 동물을 길러보고 싶었을 것 같다.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으니까. 강아지를 기르고 싶은 Greg가 결국 엄마와 타협점을 찾은 게 물고기인 것이다.  그 물고기를 잘 기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역시나! 또 한바탕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수영장에서 만나게 된 안전요원 '헤더'  당연히 사춘기 Greg에게 예쁜 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요즘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에서 이성교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니 말이다.
그러나 번번히도 Greg의 시도는 무산이 되고 마니......   과연 헤더의 눈에 우리의 귀염둥이 주인공 Greg이 어떻게 비치게 될까?

다양한 일상의 모습 - 특히 여름방학의 모습이 생생한 그림과 톡톡 튀는 이야기로 나오는 윔피 키드.
가끔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도 일기를 쭈욱 써서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쓰고 싶지만 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 동기유발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로 된 이야기를 쓰라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ㅋㅋ  워낙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니까 좀 더 영어 실력이 좋아지면 가능하지 않을까! 나만의 책으로 소중하게 간직하면 될테니까.  

3개월의 여름방학은 아니지만, 6주간의 방학동안 제법 여유있는 시간을 누리게 될 우리 아이. 조만간 윔피키드 5편도 나온다고 하니, 그 책을 읽고 방학 동안에 우리 아이만의 멋진 일기를 써보라고 해야겠다.
윔피 키드의 주인공 Greg만큼의 추억은 없을지라도, 매일 매일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아기자기함을 우리 아이 특유의 그림과 문체로 엮은 Diary를 완성하라고 적극 추천하련다.
혹시라도 먼훗날 지금 열 살 우리 아이의 추억의 일기를 소재로 해서 글과 그림 실력을 갈고 닦아서 책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테니까. 



마지막으로 아래에 나온 홈페이지.
http://www.wimpykid.com/ -  작가의 사이트. 이 곳에 들어가면 다양한 윔피 키드 시리즈의 정보와 이벤트,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있을 것 같아서 너무나 반갑다.  이번 겨울방학 동안 아이의 즐거운 인터넷 놀이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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