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쪽빛문고 13
가코 사토시 지음, 고연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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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끝이 없다? 

어릴 적에 나 역시 밤하늘에 뜨는 별을 보면 마음이 포근해졌지요.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별을 보면 똑같답니다. 게다가 설레기도 하고, 커다란 망원경으로 별을 자세히 관찰했으면 싶기도 하고, 눈을 감도 멋진 별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꿈을 여전히 꾸고 있지요. 

아마도 우리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아직 별똥별도 본 적이 없고, 밤하늘에 흐드러지게 핀 은하수를 본 것도 20년 가까이 되는지라, 언젠간 꼭 별똥별이 쏟아지는 광경도 보고 아이를 데리고 불빛 하나 없는 공기 맑은 시골에 가서 하룻밤 지내면서 밤하늘의 멋진 광경을 꼭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라서 더 그럴까요? 우주에 대한 동경이 여전히 끝이 없는 것을 보면요.  지금은 무인우주선도 많이 있고, 달나라 뿐 아니라 태양계의 많은 부분이 우주탐사선에 의해 공개되었지만, 그래도 우주는 여전히 미개척지임에 틀림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주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또 어떤 새로운 내용이 나올까 궁금해지고, 나중에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땐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 여행을 떠나듯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의 눈높이에 알맞는 과학그림책이랍니다. 아주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분량의 책에서는 우주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어요. 

제일 처음에 우주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벼룩'이라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것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답니다. 자신의 몸보다 100배가 더 높이 뛰어오르고 150배가 더 멀리 뛰는 신기한 재주를 가진 곤충. 만일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정말 굉장하겠지요?  1미터의 어린아이들이라도 그렇게 벼룩같이 할 수 있다면, 단번에 100미터씩 뛸 수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시작하는 내용 때문에 왜 이 책의 제목이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인지 궁금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아하, 그렇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우주에 대한 궁금증 뿐 아니라 벼룩과 다른 곤충들, 동물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책을 읽고 호기심을 충족시켜야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었네요. 

벼룩이 어떻게 그런 힘을 내는지 알기 위해 근육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에서는 근육의 균형과 함께 재미있고 알기 쉽게 여러 동물들의 높이 뛰기나 달리는 속도를 보여주고 있지요. 그렇게 이야기는 계속 전개되어 하늘을 자유롭게 높이 날 수 있는 새와 곤충에 대한 언급을 하게 됩니다. 

바야흐로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 - 또한 다른 동물과 달리 손으로 도구를 이용해서 더 빨리 달리고 더 많은 모험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사람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고, 사람에게 주어진 호기심과 능력으로 인해 여느 동물과 달리 멋진 문명과 과학의 발달을 이뤄온 것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능력은 지구 밖 우주까지 뻗치면서 드디어 넓고 넓은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서서히 탐험하게 되었던 것이랍니다. 

곤충인 벼룩에서 출발해서 커다란 판형의 책 속에는 그래프 형식을 가미해서 곤충과 새와 동물들과 심지어 사람들의 행동을 높이와 거리, 속도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해놓은 부분이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우주에 대한 책에서 이렇게 멋진 내용까지 알게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거든요. 

끝없는 호기심과 탐구에 대한 열정, 탈것이 점점 다양해지고 자동차와 기차에서 비행기와 로케트까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소리'와 '열'에 대한 과하적인 접근까지 함께 하고 있어서, 과학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싶다는 의욕을 갖게 만드네요. 

우주를 탐험하기 위해서 수없은 시행착오가 이루어졌고,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가는 것인지 책을 읽으면서 우주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할 수 있고, 또 힘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가야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답니다. 

발명이나 발견이 뚝딱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었지요. 드디어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인공위성과 로켓들, 점점 지구에서부터 우주로 시야를 넓히면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알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준답니다. 

너무나 유익한 내용이 가득. 게다가 커다란 책에 가득 담긴 그림들 역시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 실감나게 해주네요.  아직도 우주의 아주 작은 일부분 - 그 일부분 역시 다 알지 못하는 우리들. 오늘도 우주 어딘가에선 무인우주탐사선이 열심히 날아가고 있겠지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우주에 대한 꿈과 상상을 더욱 높이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우주에 대한 책을 읽을 때와 달리 수 없이 많은 질문을 하고 더 많은 생각에 잠겼답니다.  우주에 대한 단순한 지식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더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사람들이 실제 우주에 대해 연구하고 로켓과 우주탐사선을 보내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생생하게 느꼈답니다. 

우주 비행과 별의 역사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게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네요. 별빛의 색깔과 세기를 통해 별의 나이를 측정하는 것이나, 별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은하계와 성단, 소우주에 대해서도 멋진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었네요. 

이런 멋진 우주를 실제로 여행할 날이 올까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하는 멀고 먼 우주라서 더욱 동경하게 되는 것일까요? 

천체망원경을 사놓고서도 게으른 엄마로 인해 별을 관측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올해는 아이와 함께 꼭 고층빌딩이나 아파트가 없는 곳으로 가서 아이와 함께 멋진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리라 결심을 해봅니다.

읽고 또 읽어도 책에 대한 욕심은 더욱 많아지고, 우주에 대한 책도 더 두툼한 책으로 몇 권을 읽었지만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는 그동안 읽은 우주에 대한 책 중에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지금도 눈을 감으면 책 속에 나오는 멋진 그래프들과 지구와 우주에 대한 그림이 생각이 나요. 아마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저랑 같은지, 학교에 갔다오면 자꾸 꺼내본답니다.  혹시 오늘 밤 아이의 꿈 속에선 우주선을 타고 멋진 우주를 탐험하는 장면이 펼쳐질런지 모르겠어요.

또한 이 책 덕분에 저자인 '가코 사토시'가 쓴 다른 책 [지구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와 [바다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답니다.  그 두 권의 책도 빠른 시일 내에 꼭 읽어보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알맞는 책의 내용도, 주제를 이끌어내는 탁월한 능력도,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해서 우주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작가의 솜씨에 반해버렸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책인데, 덕분에 너무 좋은 작가과 다른 작품들을 함께 알게 되어 더욱 기쁘네요. 

그리고 이야기를 이렇게 이끌어갈 수 있구나 하는 멋진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답니다. 리뷰 쓰고 나서 재빨리 신간알리미 신청을 해야겠어요.  ^^   우주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과학의 발달과 역사까지 함께 살펴보면서 더욱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이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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