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슈퍼맨 내인생의책 그림책 8
안젤라 맥올리스터 지음, 알렉스 T. 스미스 그림, 김현좌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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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슈퍼맨 엄마일까?  

 

우리 아이가 어렸을 적에 늘 제게 이런 말을 했지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또는 “엄마는 뭐든지 잘 해.” 하고요. 점점 유치원에 다니면서도 늘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이더니, 일곱 살 무렵이 되니 서서히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기 시작해서 엄마의 실체?를 깨닫더군요.  

 

다이어트 하는 엄마에게 “아니야, 엄마는 날씬해.” 하고 말하더니 어느 순간이 되어서는 “엄마, 엄마도 다이어트하면 oo엄마처럼 날씬해지는 거야?” 라고 묻더군요.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아이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아이 역시 엄마도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있어서, 유치원에서 벌어진 일도 엄마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 혹여 무엇이라고 물어보면 “어, 엄마가 어떻게 알았어?” 하고 되묻는 아이였는데......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눈이 있어서, 옆에서 지켜보지 않아도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다 안다고 생각했던 우리 아이의 5,6살 때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의 어린시절 모습이 생각났지요. 평범한 엄마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마일로의 엄마.  그래서 마일로가 무엇을 하든지 잘 알고 있지만, 마일로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지요.

늘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할 때면 엄마는 마일로에게 어김없이 이야기를 하지요. 그렇게 하지 말라도요. 그래서 마일로는 엄마에게 신기한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법 수프를 끓일 때에도, 불을 내뿜는 용과 싸울 때에도, 엄마는 마당에서 장난치지 말고 침대에서 뛰지 말라고 하니까요.

“정말 엑스레이 눈을 가진 게 틀림없어. 슈퍼맨처럼 말이야.”
하고 말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그리하여 마일로는 엄마를 테스트하기로 합니다.  

옷장에 숨어있으면 엄마가 바로 알고 자신을 찾아서 2층으로 올라와 옷장 문을 여는지 보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 않네요. 물론 그동안 엄마는 옆집 할머니를 도와드렸지요.

만일 그렇지 않았으면, 엄마는 마일로가 옷장 속에 숨었다는 것을 알아챘을 런지도 모릅니다.
저도 우리 아이가 집 안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있거든요?  

 

결국 지쳐서 누군가 2층으로 올라오는 발소리에 옷장 문을 열고 나온 마일로. 그리고 친구 롤라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 엄마는 슈퍼맨이 아니야, 그냥 보통 엄마야.”

그러나, 마지막 반전.
과자 봉지를 옷 안에 넣고 몰래 나가려던 마일로에게 엄마가 하시는 말을 듣고 또 다시 깜짝 놀라는 마일로.
엄마는 분명 뒤를 보고 계시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그래서 우리의 사랑스런 마일로는 “우리 엄마는 뒤에도 눈이 있나봐. 이번에는 틀림없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친구 롤라와 함께 나가는 마일로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보셨나요? 여전히 마일로에게 엄마는 평범한 보통 엄마가 되지 않네요.

아이의 순수한 모습과 세상에서 가장 능력 많은 엄마의 모습. 지극히 평범하더라도 아이에겐 슈퍼맨인 엄마. 그것은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니다.

우리 아이에게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집니다. 비록 슈퍼맨은 아니지만,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가장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는 아이의 모습이길 오늘도 그렇게 바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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