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발일까? - 세계의 신발 그림책은 내 친구 21
정해영 글.그림 / 논장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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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발이 가장 예쁘니?  

 

우와, 이렇게 멋진 책이 우리 작가의 손으로 쓰였다는 것에 감탄을 금할 수 없네요.  얼른 영어로 번역된 책이 나와서 전 세계 아이들에게 우리 작가의 멋진 그림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제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에요.  

 

우리 아이가 호주학교를 다닐 적엔, 엄마들이 학교에 와서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지요. 만일 이 책이 그 때 나왔더라면, 당장 들고 가서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지금도 늦지는 않았겠지요? 이젠 국제학교가 아니라 로컬학교에 다니지만, 만일 기회가 된다면 꼭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주면서 친구들에게 소개하라고 이야기하렵니다.

번역은 호호호. 글쎄요?  다양한 흉내말이 번역을 자연스럽게 하기에 조금 힘이 들까요? 우리나라의 생동감 넘치는 흉내말은 세계 최고니까요.  

 

아이들은 신발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어릴 때 아기들은 뽁뽁 소리가 나는 슬리퍼를 신는 것을 좋아하지요. 아니면 엄마의 굽 높은 구두를 신고서 돌아다니기도 하고요.

달각달각 울퉁불퉁한 자갈길도 문제없어. 철벅철벅 질퍽질퍽한 진흙길도 문제없어. 누구 발일까? 

뽀드득뽀드득 차가운 눈도 밟을 수 있어. 씽씽씽 거친 바람도 막을 수 있어. 누구 발일까?

바다표범 가죽을 잘근잘근 씹어 한 땀 한 땀 바늘로 ... 
 

이렇게 묻고 대답하는 대화체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멋진 그림과 화사한 아이들의 모습. 게다가 세계 어린이들이 신고 있는 예쁜 신발도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굉장히 매력적인 그림책이네요.

따각따각 서둘러서 걸으면 또각또각 나무굽이 노래해. 누구 발일까? 게다 신은 미치코의 발이지. 시원하게 맨발로 신어 좋아. 오른발 왼발 마음대로 바꿔 신어 좋아.

뚜벅뚜벅 희고 높은 굽이 멋이래. 철컥철컥 힘차게 한바퀴 돌아봐. 누구 발일까? 카우보이 부츠신은....  

각 장면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어린이들과 신발을 만날 수 있답니다. 주의깊이 보면 그 나라의 의상이나 나라의 모습도 알 수 있지요. 나라의 문화나 기후, 환경까지 모두 담아놓은 멋진 그림책이 [누구 발일까?] 책이랍니다.  

 

정말 많은 신발이 있고, 이렇게 신발의 이름도 각양각색. 작가가 이 책 한 권을 쓰기위해 얼마나 많은 자료조사를 했을지 알 수 있네요. 어느 나라의 신발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그리고 그 나라 아이들의 신발은 왜 그런지 무궁무진한 질문과 대답을 해볼 수 있고 세계의 여러 나라에 대한 관심이 저절로 생기는 책이지요.  

 

따각따각 게다 /  저벅저벅 길리 /  사각사각 설피 / 뽀드득 뽀드득 머클럭  / 껑충껑충  보타 / 철컥 철컥 카우보이 부츠  /  타박타박 나막신 / 달각달각 클로그  / 서걱서걱 설피
참 멋진 표현이지요? 하지만 그 다음에 나오는 문장이 더욱 깊이 와 닿았어요.  

 

하지만 소중한 발을 보호해주는 것 모두 똑같다고 하는 이야기는 최고랍니다. 세계는 넓고 각 나라의 문화나 환경은 달라도, 모두가 소중하고 멋진 작품이니까요.
신발에서 시작된 점점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자라서는 전 세계의 종교나 문화, 생각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환경으로 인해 서로 다른 신발과 예쁜 장식을 위해 만든 다양한 신발들. 어쩜 그리 하나같이 앙증맞고 예쁜지 몰라요.  

 

정보그림책이면서도 핵심을 콕콕 간결하게 만든 것에 그치지 않고, 더불어서 그림책만의 묘미와 즐거움까지 더한 멋진 책. 우리의 아이들만 보는 것은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요. 
하루라도 빨리 전 세계 아이들에게 이렇게 많은 신발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우리 아이도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을 하네요.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이 신발을 다 신어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 역시 여기 나온 신발들을 신어보고 싶고, 또 장식품이 있다면 그런 신발을 신은 인형이나 미니어처 신발을 꼭 모으고 싶어요. 


신발 만이 아니고, 책 속에 나오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과 의상들. 작가의 놀라운 실력에 연신 감탄을 하고 보았네요.

몇 번을 보아도 정말 아름다운 책이에요.

여기도 박물관이 많은데, 신발을 모아놓은 박물관은 없는지 궁금해졌어요.  나중에 우리나라에 세계 여러나라의 옷이나 장신구, 신발 등을 모아놓은 멋진 박물관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하루종일 [누구 발일까?] 책을 들여다보는 건 저 뿐이 아닐 것 같네요. 정말 소중한 책을 발견한 기쁨으로 오늘 하루가 즐거웠답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후속편인 [무엇을 할까? -일과 신발] 책도  읽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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