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의 한자 없는 중국어 - 한글만 알면 말문이 터지는 기적의 중국어 학습법
유지현 지음 / 엘도라도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중국어를 하게 되리라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아이 공부로 인해 함께 중국어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어의 길은 멀고 험하다. 요즘엔 아이도 중국어 시험 점수가 잘 나오지 않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어서 중국어 공부를 면제받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듯 하기에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언어라는 게 다 그렇듯이 우리말 역시 읽고 쓰고 말하고 듣고 다 하지만 막상 어른들에게 고등학교 수능 국어 무제지를 갖다놓고 풀라고 하면 점수는 형편없을 것이다.
하물며 한국어도 아닌 영어도 아닌 중국어라면 더더욱 그러하리라!
그래서 난 우리 아이의 중국어 실력이 형편없을지라도 조금씩 하다보면 읽고 쓰는 건 어렵더라고 중국말을 듣고 말하고 하는 정도까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맘을 먹고 있다.

그러던차에 [유지현의 한자 없는 중국어] 책을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역시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역시 한자와 성조니까. 아무래도 학교 공부는 회화 위주가 아니라 읽고 쓰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그렇기에 어려운 한자를 중국식 발음[병음]으로 외우고, 게다가 그 뜻까지 따로 외우고, 성조 역시 어떤가 달달 외워야하는 교육과정이 힘든 것이다.

이왕 중국어를 시작한 것, 중국어로 말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자 싶어서 다양한 중국어 회화 교재를 구입하고 있는데, 역시 어린이 회화 교재를 갖고 여기서 공부하는 것은 좀 약한 것 같았다.
그렇다고 어른 교재는 또 어려워 보이는 것도 있고, 우리 아이에게 알맞는 교재를 이리저리 찾던 터라 이 교재를 보고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린 것만큼 기뻤다.

다른 교재와 달리 한국말로 설명이 된 것도 재미있었고, 어려운 한자가 없는 게 제일 좋았다.
물론 여기서 계속 중국어 공부를 해야하는 아이로서 이렇게만 공부할 수는 없지만, 일년 동안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오히려 중국어에 흥미가 점점 더 없어지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기에 아이의 흥미를 다시 끌게 만든 이 책은 우리 가족에게 더없이 소중했다.

만약 한국에서 중국어 공부를 하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이 책으로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중국어는 하면 할수록 매력있는 언어이기도 하다. 단순한 품사로 인해 문장을 구성하는 게 영어보다 쉽다.
하지만 역시 어순이 다르고 은근히 까다로운 문장 형식이 있기 때문에 자꾸 비슷한 문장들을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MP3 CD와 동영상 CD는 역시나 중국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병음도 아닌 한자도 아닌 한글로 된 중국어 단어와 문장을 보면서 아이는 신기하다고 깔깔거린다. 그리고 자신있게 중국어를 큰 소리로 외친다. 

아직 이 책을 다 끝낸 것도 아니고, 다른 교재나 아이의 중국어 교과서를 공부하면서 틈틈이 보는 책이지만, 아이가 중국어 공부를 하면서 한자 암기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 때 이 책을 보면 금새 위로를 받는다.
앞으로도 이 책 시리즈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반복해서 MP3 CD와 동영상 CD를 들으면서 중국어 회화 공부에 열심인 아이. 한자를 외우는 것에 힘든 아이에게 통문장을 우리말로 외우면서 중국어에 조금씩 흥미를 되찾고 있어서 다행인 듯 싶다.

싱가포르에 언제까지 살게 될지 모르지만, 여기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와 중국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야 하는 아이.
영어만 하면 그냥 여기서 쭈욱 살아도 된다는 아이에게 중국어에 대한 흥미를 처음으로 알려준 책이다.

앞으로도 중국어 한자는 천천히 외워도 되고 문법 역시 교과서로 배우고 있으니까, 중국어 회화는 이 책을 나와 함께 공부하면서 즐기며 배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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