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 순간을 그린 화가들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1
수잔나 파르취 외 지음, 함미라 옮김 / 다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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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초등학교 고학년 혹은 중학생 때였던 것 같다. 인상파 화가에 대해 배우면서 그 시초가 바로 모네의 그림인 [해돋이 인상]라고 달달 외운 기억이 난다.
컴퓨터도 없던 시절이고 교과서 역시 요즘처럼 인쇄가 잘 된 맨질한 종이도 아니었으니 그 그림이 눈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 그냥 시험에 잘 나오는 작품과 화가니까 달달 외울 수 밖에 없던 그 시절.

미술엔 전혀 문외한이었고, 미술 이론은 그야말로 따분하기 이를 때 없었던 시절을 지나고서, 내가 고등학생 때였나 대학에 다니는 언니가 미술사와 관련된 교양과목을 듣더니 몇 달을 조르고 화집을 샀다.
조그만 책자들로 구성된 책이었는데, 화려한 그림의 작품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나!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우연히 그림에 대한 책을 읽어주는데 나도 아이도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그 뒤로도 그림과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책들을 참 많이 찾아 읽었다. 
또한 그런 책을 보는 것과 맞물려서 우리나라 미술관 곳곳에선 유명 화가들의 그림 전시회가 열렸고, 또 앤서니 브라운과 존 버닝햄의 원화전시회를 시작으로 그림책 원화전 역시 해마다 열리게 되었다.

나도 아이도 방학이 되면 늘 전시회를 보는 것이 즐거웠고, 전시회 가기 전이나 후엔 또 책을 읽으면서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2007년 여름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모네전을 보았을 때에도 모네에 대한 그림책을 많이 읽었고,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오르세 미술관 전시회에서도 모네의 그림이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라는 제목으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비록 해돋이 인상 그림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난 모네 전을 통해서 모네의 그림과 함께 모네의 일생을 엿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모네 책 중에서 [모네의 정워에서] 책을 참 좋아했는데, 이번에 또 다시 다림에서 나온 [모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모네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었다.
특히 단순히 모네의 작품을 설명해놓은 책이 아니라, 모네와 그의 가족과 동료 화가들까지 함께 다루고 있어서 인상파 화가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외웠던 인상주의나 신인상파와 현대 미술에 대해서까지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나도 참 즐기며 읽었던 책이었지만, 우리 아이 역시 [모네] 책을 보면서 몇 년 전에 관람했던 모네의 작품을 떠올렸나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색채의 마술사인 모네의 그림을 보고 싶고, 처음 모네의 그림을 보며 새끼 손가락 걸고 꼭 지베르니 마을로 놀러가자고 했던 약속을 기억하며 프랑스 여행을 꿈꿔본다. 

색채의 마술사라는 모네답게 이 책에서 보는 모네의 작품은 화사하다. 나무를 봐도 같은 초록색이 아닌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책에선 그런 내용이라든가 아이들이 색깔에 대해 알 수 있는 다양한 제시를 함께 해주고 있어서 좋다. 
책 속에서 모네의 그림과 르누아르의 그림을 비교하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특히 작년에 꼭 봤으면 했던 르누아르의 전시회를 아깝게 놓쳤는지라, 이 책에서 보는 르누아르의 그림은 대만족이었다.

다림에서 만든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그 첫번째 책인 [모네]에 이어 내가 좋아하는 화가와 그 그림세상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끔은 아니 아주 많이 한국이 그립다. 봄과 가을엔 꽃과 높은 하늘과 단풍이 그립고, 여름과 겨울방학엔 풍성한 전시회가 그립다.

언젠가 다시 가게 될 날을 기다리며, 여기서 열심히 책을 읽으련다.
그리고 모네의 정원으로 아이와 함께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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