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의 운동화 봄봄 어린이 4
원유순 글, 김병하 그림 / 봄봄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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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유순 작가님의 책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에서였지요. 그 땐 우리 아이가 많이 어렸기 때문에 혼자서 동화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꼭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해야겠다 생각을 했네요.
그 다음에 읽은 책이 [너는 왜 날 좋아하지 않아?],[까막눈 삼디기]지요. 또 요즘 눈여겨 보는 책이 바로 [모하메드의 운둥화]와 [피양랭면집 명옥이] 랍니다.

현직 교사로 지내면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 때문일까요?  원유순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잘 드러납니다. 또한 다양한 주제와 함께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어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모하메드의 운동화] 이 책 역시 전쟁이나 장애에 대한 문제를 또 한 번 짚고 넘어가게 만듭니다.
여전히 이 지구상엔 전쟁의 상흔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 뿐 아니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있으며, 인권이 없이 자유를 갈망하며 살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지요.
얼마 전엔 아이티 지진과 칠레 지진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겼고, 태국 역시 계속되는 정치적인 불안으로 인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으니까요.

운동화의 시각에서 보는 모하메드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쟁과 장애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석이가 신다버린 운동화. 그 운동화는 다른 물건들과 함께 지구 저 편으로 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신발이 필요한 모하메드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지요.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러했을까요? 전쟁 직후 아무것도 없었던 그 시절처럼요. 석이에겐 신다 버린 아무것도 아닌 운동화였지만,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모하메드에게 그 운동화는 아주 소중한 것이었겠지요.
하지만 우연치않은 사고로 인해 모하메드는 한쪽 다리를 잃게 되지요. 한쪽 다리를 잃었다는 것은 축구선수를 꿈꾸는 모하메드에겐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그 사고 역시 폐품을 줍기 위해서 갔다가 폭발물로 인해 생긴 것이니까요. 어린 아이가 폐품을 주워야 하고 또한 전쟁으로 인해 폭발물의 사고를 경계해야 하는 곳은 여전히 이 지구상에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결식아동이 있고 빈곤계층이 존재하며 점점 어려운 경제위기를 겪고 있지만, 지구촌의 어떤 곳에선 지금 우리의 상황에선 생각지도 못한 최악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너무나 마음 아픈 내용, 그럼에도 이제 우리 아이와 함께 이런 책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울다 웃기도 여러번 했네요. 

비록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모하메드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축구선수는 될 수 없을지라도 새로운 꿈을 다시 꿀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고나서 전 아이와 절약과 나눔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우리 세대와 우리의 부모님 세대와 달리 어느 샌가 물질의 풍요속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우리 아이에겐 지나치게 풍족한 삶을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 역시 어릴 땐 재활용 공책을 썼고, 공책의 남은 부분은 새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뜯어서 한 권으로 묶어서 연습장으로 썼지요. 몽당연필은 당연히 볼펜깍지에 끼워서 사용했고, 바지 무릎이 해지면 예쁜 천으로 그곳을 누벼서 입기도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풍족한 시기에 부족함을 모르는 것 같네요.

장난감도 풍족함에도 또 새로운 만화가 유행할 때면 멀쩡한 로봇이나 장난감을 놔두고 새것을 사야했던 우리 아이.
이젠 제법 커서 아낄줄도 알고 그런 장난감을 갖고 노는 시절은 지나갔지만, 세상엔 뜻하지 않은 사고나 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보다 절약하고 또 그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엔 무엇이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았네요.

한 번의 생각으로 실천이 쉽지 않겠지만, 원유순 작가님의 책을 읽고 또 여러 계기를 통해서 보다 절약하는 것이나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어가는 사회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겠지요?

이 시대 전쟁의 아픔. 저 역시 전후세대이기에 전쟁을 겪은 세대처럼 느낄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일들을 실천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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