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걷는 악어 우뚝이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52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마루벌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레오 리오니의 우화는 정말 멋집니다. 이렇게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멋진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언제 읽어도 내 마음에 잔잔한 감동과 여운이 남는 주옥같은 그림책.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 바로 '레오 리오니' 입니다.  

이젠 그의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게 안타깝지만, 불혹의 나이에 시작한 동화작가의 길에 아이들 뿐 아니라 엄마, 아빠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는 주옥같은 명작을 남긴 작가지요. 
이 책 주인공 악어의 이름이 정말 내용과 참 잘 어울립니다. "우뚝이". 영어로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면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영어동화도 많이 읽어주고 한국말로 된 이야기도 영어로 많이 들려주고 했는데 레오 리오니의 책을 보면 참 번역이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으뜸 헤엄이"와 같이요. 아마 영어로는 Swimmy라고 알고 있는데...

이 책의 시작은 새끼 악어들이 알에서 깨어 강둑을 기어 올라오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모두 악어는 기는 것으로 알고 잇는데 단지 주인공 우뚝이만은 늘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똑바로 서서 걸어 나온 악어 우뚝이. 


우뚝이는 서서 걸어 다니기 때문에 기어 다니는 악어들과는 좀 다른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훨씬 더 많은 세상을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우뚝이는 자신만 이런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악어들에게도 적극 동참할 것을 권유하지요. 다른 악어들은 그런 우뚝이를 귀찮아하게 됩니다. 

우뚝이는 강가를 떠나서 더 멋진 세상의 모습을 보려고 합니다. 원숭이에게 물구나무서는 법과 꼬리로 나뭇가지에 매달리는 법을 배운 우뚝이는 이제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친구들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악어 우뚝이가 참 멋져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늘 함께 하려는 마음이 너무 예쁘네요. 친구들까지 변화시키는 너무 멋진 우뚝이. 

친구 악어들은 원숭이들에게 배운 재주를 보여주는 우뚝이를 보며 시큰둥하게 우뚝이는 너무 슬퍼합니다. 떠나는 우뚝이가 고개를 돌려 친구들을 바라보는 순간 악어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와 너무 재미있게 웃었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이 얻은 노력의 결실을 다른 사람에게 아낌없이 나눠주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가요!  요즘엔 성적 때문에 자신의 정보를 절대 남에게 알려주지 않는 학부모들도 많다고 들었어요.  또한 남과 늘 비교하고 남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부모의 이기심.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합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남에게 좋은 것으로 베풀고자 하는 마음. 또한 누가 뭐라고 하든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앞으로 나가는 모습 -  몇 페이지 안되는 그림책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많이 배우게 되었네요.

언제나 노력하는 자에게 반드시 열매가 주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해서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그런 삶을 살아보렵니다.

저도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요. 레오 리오니의 삶 그 자체가 고스란히 들어간 그림책을 읽으면서, 또한 존경하는 작가인 레오 리오니 그 분의 모습 안에서도 참다운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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