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꿈과 나의 꿈 - 로알드 달이 생각나!
오늘 우리 아이가 꿈을 꿨다고,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엄마는 왜 요즘에 꿈을 안 꾸냐고 묻는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나도 꿈을 꾸었던 어린 시절과 사춘기 시절이 있었다고.
하지만 도통 요즘엔 꿈을 꾸지 않는다. 아니 꿈을 안 꾸는 게 아니라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엄마, 엄마는 그런 꿈을 안 꿔봤어" / "엄마는 어떤 꿈을 꿔?" 라고 묻는 아이에게 난 어릴 적 가장 많이 꾸었던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우리 아이의 말 "엄마가 무슨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나오는 엘리베이터를 탔어?"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난 그 때 '로알드 달' 이라는 작가도 몰랐을 때였는데...
어렸을 땐 엄마의 꿈[장래희망]에 대해 집요하게 묻더니, 이젠 그 꿈이 아니고 다른 꿈[Dream]에 대해서 집요하게 묻는다. - 꿈에 대한 내용은 아래 접힌 부분을 펴면 자세히 나온다 ^^
아이의 꿈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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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누구와 함께 탔는지는 모르지만 엄마, 아빠는 함께가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흔들리더니 바다로 추락을 했다. 그래서 구명보트를 타고 바다를 표류하고 있는데, 뒤에서 커다란 상어가 입을 쫙 벌리면서 다가왔다.
다들 놀라서 우왕좌왕하다가 배가 부서졌다. 상어가 막 삼키려고 하는데, 상어 뒤에 우리 집 화장실이 있었다.
그러고나서 꿈에서 깨었기 때문에 그 다음은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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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꿈도 신기하다. 하긴 꿈이란 게 원래 그런거니까. 아이는 엄마의 꿈을 물어보았다. 그래서 내가 어린 시절의 꿈을 들려주었다. 엄마의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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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아파트 16층에 살던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야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함께 타면 괜찮은데,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땐 그 엘리베이터가 나를 이상한 곳으로 늘 데리고 가는 것이었다.
꿈을 꾸는 것을 알면서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상한 터널로 들어가고, 아파트 꼭대기를 뚫고 하늘로 솟는 게 얼마나 신기하고 리얼했는지 모른다.
30년 가까이 되었을텐데, 아직도 생생하게 그 꿈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단 한 번 꾼 꿈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계속해서 꿨던 것 같다.
언제까지 계속 되었는지는 몰라도 한참 그런 꿈을 꾸다가 사라졌으니 말이다. 꿈을 꾸는 날이면 간혹 엘리베이터를 혼자 타기 무서울 때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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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나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 에 나오는 그 엘리베이터는 주인공들이 자유자재로 이동을 할 수 있었지만, 내 꿈 속 엘리베이터는 나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했으니까.
앞으로 꿈을 더 많이 꾸게 될 우리 아이. 요즘 부쩍 생생한 꿈을 꾸는 우리 아이가 이젠 어떤 꿈을 꾸게 될까 궁금해진다.
가끔은 영어로 혹은 기도 안 차게 중국어 잠꼬대까지 하는 우리 아이. 싱가포르 친구들과 노는 꿈을 꾸는 것일까?
잘 때 꾸는 꿈 이외에도 앞으로 먼 훗날 무엇을 하게 될지 멋진 꿈들 가득하게 품고 지내는 우리 아이가 되면 좋겠다.
멋진 꿈을 꾸는 아이. 그리고 꿈을 꼭 이루는 아이가 되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