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김용택 선생님의 동시집과 그 이후......

  

1970년 5월, 22세의 김용택은 이웃 면의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교사 수가 턱없이 부족해 고등학교 졸업자를 공채하던 때 선생님이 되셨다는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었다.  

시골 분교의 아이들이 붙여 준 별명이 "땅콩" 이라고 한다. 난 예전에 텔레비전에 나오신 김용택 선생님의 모습을 보았는데, 키가 작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냥 동안의 멋진 할아버지 시인으로 생각했는데...   워낙 반가운 분이 우연히 튼 텔레비전에 나왔기 때문에 그런 것을 살필 여유가 없어서였을까? 

 

김용택 선생님의 동시집과 산문집, 그리고 시집은 언제나 좋다. 요즘에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맞추다] 책이 나왔고, 또 오늘 보니 [시가 내게로 왔다 3]이 출간되었다.  

어른들을 위한 책도 좋지만, 김용택 선생님께서 직접 쓰신 동시도 좋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교단에서 늘 초등학교 2학년을 가르치면서 일년 마무리를 엮은 동시집이다. 

아이들의 동시들이 어쩜 그렇게 재미있는지, 난 우리 아이랑 늘 함께 읽는다.  우리 아이도 한국에 있을 땐 동시집을 무척 즐겨 보았고 또 동시를 짓는 활동도 즐겨했는데, 여기 와서 국어 공부에 소홀히하게 되니 동시랑 거리가 멀어진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아이랑 함게 재미있는 동시집도 읽고, 또 동시를 다시 지어보려고 한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책은 싱가포르에 갖고 와서 소중하게 여기는 책이다.  

  작년에 출간되었을 때, 작가 사인본으로 받은 책이라 더 소중하다.

   [여치가 거미줄에서 탈출했다] 책 역시 처음 나왔을 때 읽었는데, 이 땐 푸짐한 행사들을 많이 했던 걸로 기억이 된다.   

  아이들의 해맑은 동시들 -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글로 써서 운율이 있는 동시로 만들었지만, 늘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글쓰기를 지도한 김용택 선생님의 가르침이 계셨기에 아이들 역시 이런 멋진 동시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우리 아이가 2학년이 되었을 때, 하루라도 덕치초등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아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젠 교단을 떠나셨다니 아쉽다.   

하지만 여전히 섬진강을 지키시는 김용택 선생님, 그 곳에 가면 언제든지 반가운 그 분을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두 권의 책.

 [아이들의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맞추다] 책은 얼른 받아보고 싶다.

 '이 책은 아이들이 그리울 때마다, 마지막 수업이 열렸던 아늑한 교실에서 차마 아이들에게 못 다한 말들을 담아 한 편 한 편 써내려간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 한다. 

같은 하늘아래 또 같은 마을에 살면서도 학교에 있지 않는 선생님은 아이들이 하루 24시간 모두 그리웠을 것 같다.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
김용택.이은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6월

 

 

 옥이야 진메야
김용택 지음, 정순희 그림 / 살림어린이 / 2011년 3월  

 

언제 아래에 있는 책들을 다  읽어볼 수 있을까?  한국에 있으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열심히 읽을 수도 있을텐데, 너무나 아쉽다. 

 

 

 

 

  

  

 

  

 

 

  

 

 

 

***  김용택 선생님이 챙겨 주신 저학년 책가방 동시, 책가방 동화도 마음에 든다. 우리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꼭 주고 싶은 책이다. 

 

 

 

 

 

 

 

 

 

 

 

 

태교를 위한 수필집도 있다.  조카아 아기를 가졌는데, 이 책을 주문해서 선물로 보내줘야겠다.  아이에게 들려주는 멋진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다. 

오래 오래 사시면서, 좋은 글 멋진 시, 동심 가득한 동시들을 앞으로도 쭈욱 쓰시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선생님을 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정말 우리 아이를 데리고 만날 날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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