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울 나라의 앨리스 세트 - 전2권 - 네버랜드 클래식 앨리스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엘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네버랜드 클래식을 무척 좋아하는 나. 

아마도 몇 년 전부터 나는 네버랜드 클래식 세트를 모으기 시작했다. 한 권 두 권 책장에 고급스런 양장본의 책들이 모일 때마다 얼마나 흐뭇했는지, 눈은 책이 꽂혀있는 책장으로 가있었고, 손으로는 열심히 책을 쓰다듬으면서 얼굴엔 만면 미소가 가득하였다.  

하지만, 앨리스 책이 네버랜드 클래식의 제일 첫번째인지는 몰랐다.  처음엔 어린 시절 읽었던 멋진 고전들을 완역본으로 다시 읽어보고 우리 아이가 크면 함께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모았는데, 점점 클래식 세트가 우리 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갔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제인에어] 책인데,  난 완역본이 그렇게 두꺼울 줄은 정말 몰랐다. 그 때 책을 받고서 그 책 두께 때문에 얼마나 놀랐던지!  어릴 때 내가 읽었던 [제인에어] 역시 짧지는 않은 내용으로 알고 있었는데, 도대체 얼마나 축약을 해놓았다는 말인지... 

하지만 앨리스는 어릴 때 그리 두껍지 않은 책으로 보았기 때문에, 기대가 더욱 컸다. 게다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이어 [거울 나라의 앨리스] 책도 있다니, 그 두 권의 책을 갖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루이스 캐럴이 직접 찍은 실제 앨리스의 사진도 보는 것이 즐겁고, 꼼꼼하고 풍부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은 역시 네버랜드 클래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거기다가 앨리스 역시 단순한 가상인물이 아닌,  루이스 캐럴이 교수였을 당시 그 학교 학장의 어린 딸 앨리스를 위해 만들었다는 것도 부러웠다. 내 주위엔 그런 분이 없을까? 우리 아이를 위해 멋진 이야기책을 써주실 분은 없는 것인지?  

나중에라도 나와 우리 아이가 공동으로 우리 아이의 어린 시절을 책으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며 부럽기도 하고, 도전의욕을 갖게 만들기도 했다. 

정말 이상하고 엉뚱한 세상. 토끼도 그렇고 쌍둥이 형제 트위들덤과 트위들디의 행동도 그렇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즉흥적으로 만들어진데 반해서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작가인 루이스 캐럴이 보다 더 생각하면서 시놉시스를 짜서 만든 이야기인 것이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그 다음에 나오는 많은 그림책, 동화책 중에서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책의 원조라고 할 수 있을까?

난 이런 이야기는 쓰지 못할 것이고, 그냥 우리 아이랑 알콩달콩 사는 모습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아니면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풍습에 대한 논픽션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싶다. 

리뷰 아닌 리뷰, 앨리스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고, 내가 갖고 있는 앨리스 책만해도 네버랜드 클래식 이외에 몇 권 더 있으니 말이다. 

이러다간 앨리스 책은 출판사 별로 몇 권 더 모을 것 같기도 하다. 표지 그림을 보면 갖고 싶은 책이 또 생기고 아직 영어로 된 책이 없어서 영문판으로 구입하고도 싶고... 

싱가포르에서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영화를 상영한다. 다음 주 아이 일주일 방학 동안 재미있게 보련다. 그 다음엔 영화 리뷰로 다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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