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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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기가 더 힘들지만 그래도 힘을 내자  

지난 봄 - 여기야 일년 내내 여름인 나라지만, 그래도 글을 쓸 때면 왜그런지 꼭 한국의 사계절이 기준이 된다. -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컴을 켜서 메일을 확인하던 중 우연하게 메인 기사에서 눈에 띄어 클릭을 해 따라가보았더니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란 책을 소개해놓은 글이었다. 

원래 20대에도 화장은 그냥 예의상 할 뿐이었고, 지금은 아줌마로 당당히 생얼을 많이 하기에 화장품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여자로서 아니 궁금할 수 없던 책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있던 곳이 싱가포르이다보니 한국 책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여서 얼른 읽고 싶은 것을 참고 있었다. 

가끔 주기적으로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들을 함께 모아 아이 아빠가 보내주지만 주로 아이의 영어동화책이었기에 내 책을 큰 맘 먹고 주문해서 보내라고 하기엔 책 값이나 배송비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러다 아이가 방학을 하고 한국에 갔을 땐 필요한 책들을 아이 책이며 내 책 모두 구입했다. 바리바리 싸들고 온 책 중에는 아직 채 못 읽은 책들도 있지만, 그래도 책장 가득 꽂혀있는 한국 책들을 보면 왠지 흐뭇하다.  점점 늘어만가는 짐과 여전히 한국에도 가득 있는 책과 짐 덕분에(?) 나중에 살림을 합치면 얼마나 짐이 많아질까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다. 사실 이 책을 읽고나서 더 고민이 된다. 한국에 있으면 요즘 인터넷으로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지만, 여기 있다보니 으악! 괴롭다. 게다가 다양한 국적의 화장품들을 만나지만, 각 화장품의 포함 성분을 영어로 일일이 확인하는 게 너무나 번거롭다. 영어를 잘 해도 그런 성분 검색이 쉽지 않을진데 일 년 넘게 사는 싱가포르 생활 속에서도 난 여전히 영어와는 친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누누이 설명을 해도 옆에서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분(?)도 있으니까 또 문제가 심각해진다. 나만 피해서는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은 화장품. 먹거리를 갖고서도 조미료나 과자,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수 많은 인공감미료 때문에 가끔 다투는데, 화장품을 갖고도 그러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쁜 것을 알면서도 그냥 방관할 수는 없는 법 아닌가! 

이 책과 함께 그 때 유아용 파우더랑 유아용 제품에 들었던 해로운 물질 때문에 또 한 번 한바탕 뒤집어졌던 기억이 새롭다. 유해한 성분이 하나도 포함안 된 화장품을 찾는 것은 너무나 힘든 작업이기에 최소한 화장을 하고 또 화장품을 지우는 것을 철저히 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돌아가면 그 땐 정말 천연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써야지 그렇게 결심을 해본다. 한국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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