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구판절판


우리 아이에게 주는 멋진 아빠의 모습.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아빠] 책을 구입하며 난 처음엔 그런 생각을 먼저 했다. [우리 엄마]에 이어서 멋진 책을 구입한 거라고...

그런데 지금은 왜 친정 아빠 모습이 떠오르는 걸까? 지금은 70이 넘으셔서 많이 노쇠해지신 친정 아빠. 어린 시절 아빠는 추운 겨울에도 내복 없이 겨울철 내내 감기 한 번 앓지 않으신 건강체 그 자체였는데 이제는 겨울이 되면 혹시나 독감에 걸려 호되게 앓지 않을까 늘 걱정이 되기 때문일까....

책 속에 나오는 앤서니 브라운의 자상하고 유머스런 아빠는 아니었지만, 내 친정 아버지는 누구보다도 책을 사랑하고 자녀들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주신 분이셨다. 공무원 박봉에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도 언제나 책 만큼은 실컷 보게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시고 철마다 단행본에 전집을 사주셨던 친정 아빠.

예전에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 엄마> 라는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리 아빠> 책은 없을까 생각을 했다.
나중에 원서를 알게 되고나선 왜 우리말로 번역이 안 나올까 생각했는데 <우리 아빠> 책이 전집 속에 포함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서 또 실망. 하지만 킨더랜드에서 단행본으로 다시 내놓아 우리 아이의 멋진 선물이 되어주었다.

영어책으로 먼저 읽었기에 우리 아이도 너무나 재미있어하고 좋아한 우리 아빠... 이제 <우리 아빠가 최고야> 하는 제목으로 만났다.

정말 앤서니 브라운만의 유머가 가득하다. 지난 봄 한국에 온 앤서니 브라운을 정말 만나고 싶었지만, 머나 먼 타국 땅에 있어 한국엔 가볼 수 없었기에 더욱 책이 소중하였고, 싱가포르에서도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서점이며 도서관에서 언제나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서 그러하다.

우리 엄마 책이랑 함께 비교해봐도 재미있고 또 영어 동화랑 같이 읽어도 너무 즐겁다.

이 책의 포인트인 체크무늬... 이번엔 식빵. ㅋㅋㅋ 가끔은 이러한 식탁보나 이 책에 등장하는 테디베어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갖는다.

역시나 식탁 위에 앉아서 차를 마시는 아빠.
게슴츠레한 눈이 아직 졸린 것 같기도 하다. ㅋㅋㅋ

아이 눈에 비친 울 신랑의 모습도 그러할까? 아침에 일어나 식탁 앞에 앉아 밥을 먹는 아빠는 아이에게 어떻게 비춰어질까 궁금해진다.

아빠는 무서워하는게 없다. 이런 아빠는 얼마나 듬직할까! 작은 아이의 눈에 비친 아빠, 아이들이 가끔 다툴 때 "우리 아빠가 더 힘이 세다."하고 말하는 것이나 비슷한 의미일 것 같다.

그래서 늑대도 우리 아빠를 보면 도망가는데, 멀리 보이는 나무 귀에는 빨간모자랑 아기 돼지 삼형제가 보고 있다. 역시나 작가의 유머를 가득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아빠는 심지어 달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단다.
달을 뛰어넘는 황소같지 않나?

우리는 달나라에 옥토끼가 절구를 찧는다고 생각했지만, 서양에서는 달을 뛰어넘는 소 그림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소가 아니라 아빠. 정말 달을 넘을 수는 없지만 책 속 아빠는 정말 천하무적이다.

가기각색의 양말도 예쁜데 왠지 윌리의 옷이 생각나는 양말도 있다. 아빠 머리에 있는 후광(구름)도 역시나 웃기다.

아빠는 정말 못하는게 없다. 거인과 레슬링도 이기고, 달리기 경주에서도 일등이다. 몇 년 전 우리 아이가 유치원 운동회에서 엄마, 아빠 계주를 할 때 무조건 아빠가 나가야 한다고 등을 떠밀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 우리 아이의 생각에도 아빠는 최고였겠지 싶다.

얼마나 좋은 아빠인가!
완전 슈퍼맨입니다.

아빠는 말처럼 많이 먹고 또 물고기만큼 수영도 잘 한다. 아이랑 함께 책을 읽으면서 또 아빠의 어떤 점이 어떤 동물과 닮았을까 찾아보고, 혹은 어떤 동물이 떠오를까 생각해보면 상상력과 표현력, 관찰력을 모두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함께 영어 책을 읽으면 다양한 영어 표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다.

역시나 계속되는 아빠의 힘자랑...

고릴라만큼 힘이 세고 하마만큼 기분이 좋은 우리 아빠. 내게 아빠 최고이다.

심지어 아빠는 집채만큼 몸집이 크지만 반면에 아빠는 폭신한 곰인형만큼 부드럽다. 정말 이 책에 나오는 아빠처럼 우리 아이에게 있어 아빠는 그러한 것 같다. 힘도 세고 멋지고 유머감각있고 부드럽고 - 나에게도 그런 100점 남편인지......

또한, 영어 책으로 읽다보면 계속 as ~ as 문장을 배울 수 있다.
영어 공부하기에도 아주 좋은 책...

아빤 부엉이처럼 똑똑하고(현명하고) 빗자루처럼 바보같기도 하다. 빗자루처럼 솟은 머리카락이 보기만해도 웃기다. 가끔 스프레이를 뿌려 힘을 준 아이 아빠의 얼굴이 연상되어 더욱 그러하다.

아마도 나를 웃기려고 그런 것이겠지?
유머감각 최고인 우리 아빠.

이번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 우리 신랑도 자칭 레퍼토리가 있는데 그 노래를 부를 때면 듣는 이들이 다 배꼽잡고 웃는다. 왜 자꾸 이 책에 나오는 아빠의 모습이 우리 신랑의 모습과 겹쳐질까? 아이에게 자상한 아빠라서 그러한가!

과연 우리 아빤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인지...
옆에 있는 성악가들의 놀란 표정...

과연 뭐라고 하는 것인지 아이랑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보아도 좋다.

축구도 잘하고, 나를 웃게 만드는 아빠.

커다란 축구장에 보이는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자. 역시 나보다 우리 아이가 먼저 발견한다. 무엇이 무엇이 숨었을까?

공 모양의 나무들 네 그루. 앤서니 브라운의 윌리 시리즈 책들이 떠오른다.

나는 아빠가 왜 좋을까?

아빠가 나를 사랑해서.
하지만 이런 아빠라면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진짜 아빠가 이렇게 수퍼맨 아빠는 아니지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늘 아빠를 사랑하는 우리 아이에게 참 좋은 책.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멋지고 현명한 우리 아빠. 언제까지나 아빠와 함께 하는 즐거움 가득한 놀이를 꿈꾸는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은 그냥 멋진 동화가 아니라 사랑하는 아빠 그 자체의 모습인 것이다.

요건 보너스...

우리 엄마랑 우리 아빠... 과연 아이들이 어떤 책이 더 좋다고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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