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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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도 여전히 달이 보인다. 아니 지구에 살고 있다면 어디에서나 달을 볼 수 있겠지 싶다. 한국에서 보는 달도 언제나 아름다웠는데, 지금도 여전히 달은 아름답다. 

그리고 포근하다. 손톱만한 초생달도 귀엽고, 쪽빗같기도 하고 송편같기도 한 반달도 멋지지만, 엄마를 떠올리게 해주는 건 역시 보름달인 것 같다. 그래서 어릴 적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 아이도 그랬을까! 하야시 아키코의 사진 뿐 아니라 달님 그 자체가 포근한 사랑을 주는 엄마 모습인 듯한......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또 다시 떠오른다. 추운 겨울인데 건강하신지 인터넷의 혁명으로 인해 타국에서도 전화요금에 구애받지않고 늘상 전화통화를 하지만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아서일까?  요즘 신종플루며 잔뜩 추워진 한국 날씨에 노부부 두 분이서 살고 계신 것이 걱정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달님 안녕!  우리 아이가 처음 읽었던 그림책이다. 동그란 보름달과 함께 작가인 하야시 아키코를 처음 만난 책. 처음 읽을 때 책 뒷장에 나온 하야시 아키코의 사진을 보며 고사리같은 손으로 늘 "엄마"라고 말했던 아이의 웃음 띤 얼굴을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나게 만느는 책이다.  

결코 제가 아니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그 다음 책을 읽을 때면 또 "엄마"라고 해서 왠지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추억들.

이제는 우리 아이도 절대로 이 책 속 작가 사진이 엄마가 아니란 것을 알지만, 그래도 엄마가 아직까지 최고인지라 엄마도 이렇게 재미있고 멋진 책을 쓸 수 있다며 열심히 격려를 보내는 귀염둥이 애교만점 아들.

하야시 아키코의 명작. 단순한 그림과 이야기이지만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멋진 이야기. 일본과 한국 뿐 아니라 아마도 이 책은 전 세계 아이들에게 주는 멋진 선물일 듯 하다. 어느 나라에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을까 궁금해지는 책인데 아직 싱가포르 도서관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 이 리뷰를 쓰면서 조만간 아이랑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서점에 가서 한 번 이 책이 있는지 살펴보련다. 

우리 아이 아기 때 늘상 펼쳐보던 '달님 안녕'. 멋모르고 상품평을 보고 인터넷으로 구입한 책인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고, 그래서 그 후에 비슷한 또래를 가진 친구들에게 아기 선물로 많이 했던 책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줄 땐 늘 아이의 반응에 엄마로서 무척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고, 길을 가면서도 달을 보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외워 말을 하고. 집에서 책을 볼 때에도 책을 넘기기도 전에 다음 페이지의 이야기를 먼저 할 만큼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깜깜한 밤 동그란 달이 떠 지붕 위로 올라오며 환하게 비추는 달님. 그런데 구름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아하, 구름은 달님과 이야기를 하느라고 그랬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너무 멋있다.

깔끔한 그림과 함축된 이야기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 높이는 책. 
이 책도 영어동화로 만나보고 싶은데, 일본 작가라서 그런지 일본어로 된 책은 발견했지만, 영어책으로도 갖고 싶은 책이 되었다. 영어 문장은 찾아놓았고 조만간 서점과 도서관을 향해 가보련다. ㅎㅎㅎ  간결한 내용의 영어 표현도 재미있는 책이다. 

한국에서도 작가가 태어난 일본에서도 그리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의 하늘에서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달님.  오늘도 열대야로 가득한 싱가포르의 하늘 아래 난 아이와 함께 달을 보면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련다. 

" 달님 안녕 !  너랑 함께 놀고 싶어. 그리고 한국의 부모님께도 환하게 비춰주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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