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나기 비법공개!

더위를 이기는 10가지 방법 

일 년 내내 여름인 싱가포르. 열대지방이라 한 낮의 기온은 장난 아니다. 처음 싱가포르에 와서 더위와 싸우며 헉헉대고 지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은 싱가포르의 여름이 좋다.  

누군가는 우스갯소리로 싱가포르에도 3계절이 있다고 한다. 'Hot, Very Hot, Very Very Hot'이란다. 5-6월이 가장 더운 Very Very Hot의 계절이고 지금은 Very Hot 정도.  

그래도 왠일인지 요즘엔 비도 자주 내리고 우리 집 창문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 덕분에 외출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그럭저럭 살만하다. 그래도 아프리카나 중동 지방이 아닌 게 어딘가!

우리 신랑만 해도 필리핀에 몇 번 갔다 온 후, 싱가포르 날씨는 무척 쾌적한 편이라고 한다. 나야 비교할 대상이 한국밖에 없으니 별 달리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그럼, 일 년 넘게 열대 지방에서 더위를 이기며 살아온 노하우를 10가지로 요약 정리해서 공개해볼까 한다.  


1. 집에 있을 때 무더위를 탈출하는 법

  - 일단, 직사광선의 뜨거운 열을 피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게다가 비가 너무 내려 습도 역시 잔뜩 올라가 있다면?

  가장 난감하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으면 먼저 틀고 본다. 에어컨은 당연히 엄청 시원해질 것이고...  

 

  비가 와서 기분도 우울하다면 몸으로 실컷 놀고 나서 찬물 샤워를 해본다.

  아이들이랑 씨름을 해도 좋고,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보면 어느 새 기분도 업! 땀이 흐른 후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면 하루가 즐겁다.   


2. 자고 싶다. 그러나 열대야는 정말 싫다.

  하지만 에어컨이 없다. 선풍기는 더 이상 찬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 열 내릴 때 하는 방법이 바로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얹는 것이다. 
    그런데 더위를 내릴 때에도 좋은 방법이다.

    수건에 물을 적셔서 냉동실에 넣고 살얼음이 얼면 꺼내어 이마에 올려놓고 잠을 청한다. 잠이 잘 온다.  


3. 햇볕에 내리쬐는 그 거리를 지나야 한다. 어떡하라고?

   손수건을 미리 물에 적셔 냉동실에 넣고 꽁꽁 얼린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외출하기 직전 손수건을 손목에 둘둘 매단다. 시원한 기운이 온 몸에 스며든다.

   큰 챙이 있는 모자 역시 필수. 얼굴과 머리를 가려야하니까...  

 

   물통에 물을 넣고 꽁꽁 얼려 갖고 가는 것도 필수. 갈증 해소에는 물이 최고.

   더울 때마다 수시로 마시고, 손수건이 다 마르면 다시 적셔 손목에 묶는다. 
 

 

4. 해가 질 무렵엔 밖으로 나가서... 
  열대야가 없다면 해 질 무렵이면 대체로 서늘해진다. 집에만 있지 말고 과감히 밖으로 나가자.

  모기가 있다면 모기밴드도 있고 스프레이 제품도 있으니까 철저하게 대비를 하고 몇 시간 즐겨보자.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신나게 놀고, 동네 아줌마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맛있는 수박 준비해서 먹으면 더욱 좋고 말이다.  삶은 감자랑 옥수수도 먹고 싶다. ^^ 


5. 더위를 이기는 보양음식 - 이열치열이 최고 
  자꾸 찬 바람을 쐬면 좋지 않다. 열대 기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냉방병이 더하다.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뜨겁지만 시원한 콩나물국과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삼계탕, 그리고 우리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골곰탕엔 고기도 듬뿍 같이 고아서 맛있게 먹고 더위를 이기자. ^^

  배탈이 나지 않고 또 체력 보강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보양음식을 찾아서 꼭 꼭 먹어야 한다.   

 

 

6. 샤워는 따뜻한 물로? 
   난 사실 따뜻한 물보다 뜨거운 물이 더욱 좋다. 아무리 더워도 뜨겁게 샤워를 하고 나온다면 온 몸이 곧 서늘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ㅋㅋ  

 

7. 독서삼매경

   - 에어컨 빵빵한 도서실로...

   책도 실컷 읽고, 전기료도 아끼고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은/ 바로 도서관.

   간식거리 준비해서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지내는 것도 좋다. 점심은 사먹어도 좋고,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간단히 싸갖고 가는 것도......

  도서관이 아니라 다른 에어컨 빵빵한 곳도 좋지만, 그래도 도서관에 가면 즐거운 책이 한가득이니까......  


8. 텔레비전을 보며 더위를 잊자.

   - 대야에 차가운 물을 넣어서 발을 담그고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간다.

     어느 새 “더위야 잘 가.”하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단, 가족 수만큼의 대야가 필요하다. 그리고, 물이 튈 것을 대비해서 큰 타월을 깔면 청소 역시 편하다. 
 

 

9. 여름엔 즐거운 물놀이 
  - 역시 수영이 최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그럼에도 바닷가는 정말 멀다. 난 어릴 때 바다에 놀러 간 적이 없다. ㅠㅠ

    하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바다나 강, 시냇물, 계곡. 물이 있는 곳이면 달려가자.

   아이들이라면 욕조에서 놀아도 좋고, 아니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조그만 수영풀도 많이 있으니까 더운 한 낮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자. 엄마도 사양하지 말고 그 풀 속으로 들어가 아이랑 신나는 물놀이 한 판. 

  나야, 싱가포르에 있다보니 집 밖으로 나가면 수영풀이 기다리고 있다. 흐흐흐

  더운 시간을 피해서 오후 5시 정도에 혹은 해가 지고 난 오후 8시부터 수영장 문 닫을 때까지 신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아이의 수영 실력이 영어 실력보다 쑥쑥 늘어만 간다. *^^*  


10. 가까이하기엔 너무 비싼 아이스크림 
  - 지난 달 한국에 갔을 때 대형마트에 갔다가 기절할 뻔 했다. 물가가 그렇게 올랐을 줄이야!

   싱가포르 물가가 참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1년 떠나있었을 뿐인데 한국 물가가 너무 올랐다.  

 

  각설하고, 일 년 내내 더운 싱가포르에서 차가운 음료나 얼음은 필수일 듯. 하지만 살인적인 물가 - 특히 아이스크림. [저렴한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700원하는 돼지바 비슷한 스타일의 가격이 4달러가 넘는다.]
  그래서 고심 끝에 탄생한 몇 가지들  

 

* 홈메이드 슬러시 - 주스를 얼음통에 얼려서 꺼내 살짝 녹인 후 숟가락으로 부셔서 슬러시처럼 만들어 먹는다.

  오렌지주스나 포도주스, 망고주스 같이 길거리에서 파는 청량음료 말고 이왕이면 몸에 좋은 100% 주스를 이용해 슬러시를 만든다.

  그저 음료수를 넣고 얼릴 통만 있으면 슬러시를 만들 수 있다.  

* 딸기 쉐이크, 바나나 쉐이크 - 건강과 기호를 생각한 우리 집 음료수

  우유를 얼음통에 얼린다. 딸기와 바나나도 각각 통에 넣어 얼린다.

  꺼내서 믹서기에 넣고 간다. 너무 걸죽하니까 시원한 물도 함께 넣는다. 우유는 물과 달리 얼어도 쉽게 부서져 좋다. 얼음을 갈아도 되는 믹서기라면 그냥 물을 얼려서 갈아도 좋지만, 우리 집 믹서기는 아무래도 불안해 물 대신 우유를 얼렸다. 
  설탕이나 시럽, 꿀 등 기호에 알맞게 넣어 마시면 무척 시원하다.



이상 우리 가족 여름나기 비법이다. 이 외에도 생각나는 게 있다면 그 때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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