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보인다, 나의 특별한 실험책 - 자연의 아이들
라이너 쾨테 지음, 이자벨레 딘터 그림, 김영귀 옮김 / 풀빛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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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나 역시 실험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릴 적 화산폭발 실험을 학교 수업 시간에 하면서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아직도 그 화산 폭발의 순간이 머리 속에서 떠오릅니다.

하지만 대학 4학년까지 다니면서 제가 실험을 한 것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것 같아요. 중학교 수업시간이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고 모두 다 한다는 개구리 해부조차 친구들과 열심히 개구리를 잡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 전 수업 시간에 이미 개구리 해부를 한 다른 반 아이들의 작품을 그냥 관찰하라고 하신 선생님 덕분에 점심은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해가 가면서 무척 아쉽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에는 유난히 과학 실험을 싫어하신 선생님 덕분에 그냥 실험 결과를 달달 외우며 앞 반 아이들이 늘 과학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지켜보았지요. 실험을 하고 싶고 무척 재미있는데 거의 하지 못한 저는 그래서인지 <실험>이라는 것에 대한  애착이 더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아이랑 재미있는 활동을 하며 요즘 과학 실험에도 관심을 무척 기울이고 있답니다. 집에 여러가지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책이 꽤 되지요.

하지만 그 책에 나온 것들을 다 실험으로 하기에는 어려운 점도 많은 것 같아 마음처럼 쉽게 아이와 실험을 하지는 못했답니다.

그러던차에 풀빛 출판사에서 나온 <나의 특별한 실험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을 하였지요. 거창한 것만이 실험이 아니고 주변에서 아이랑 놀며 할 수 있고 또 대단한 실험 도구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아이랑 언제나 놀아온 것 처럼 재미있는 만들기에서 또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면서 또 동물과 식물을 기르고 관찰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년 우리 아이의 유치원에서 아빠 참여 수업으로 <과학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초등학교 운동장을 빌려 했던 적이 있었지요. 아빠는 아니지만 제 남편이 갔다가 다른 엄마들도 많이 왔다고 하며 저를 불렀지요. 그래서 아이와 아빠가 하는 과학 워크샵에 저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며 활동을 지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했던 실험들은 사실 아이랑 집에서는 할 수 없는 실험이 많이 있었지요. 물론 그랬기에 그 실험 도구들을 가지고 하는 실험이 무척 대단해보였고 흥미있었고 아빠들과 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었던 것 같네요.

저 역시 유치원에서 이런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부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과학 실험 책을 사두고도 책꽂이에 나란히 꽂아두고 몇 달을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실험은 쉽고도 흥미롭고 자연 현상에 대한 이해를 더욱 더 깊게 할 수 있기에 너무 좋았답니다. 아직 일곱살인 우리 아이에게도 함께 할 수 있는 과학 실험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 기뻤답니다.

특히 요즘같은 겨울날, 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아이와 책 마지막에 나와있는 눈 실험을 할 날을 저 역시 기다리고 있답니다. 작년에도 우리 식구 눈사람을 만들었던 아이와 올해 눈이 내리면 아빠 키보다 더 큰 눈사람을 만들자고 약속했기에 눈이 올 날을 기다리며 또 이 책에 나오는 실험을 꼭 해보렵니다.

자석이나 전기, 이런 실험이 아니고 생활 주위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내용. 또한 구름이나 해와 달, 공기, 날씨 이런 자연 현상은 늘 아이와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그림과 꼼곰한 설명은 무척 도움이 되었지요.

저 역시 겨울에 눈이 내리면 눈의 결정을 보면서 너무 신기하고 정말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이에게도 꼭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게다가 <구름 공항>이나  <구름 빵> 같은 책을 읽은 우리 아이는 늘 구름을 만져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 책에 구름을 만들 수 있는 실험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습니다. 아직 실험을 해보지 못했는데 내일 아이와 꼭 해보고 싶어요.

겨울 건조한 날씨 속에 쉽게 할 수 있는 물과 바람과 비에 대한 실험, 물의 순환을 쉽게 볼 수 있는 조그만 모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저는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 실험은 나도 할 수 있구나, 또 아이가 무척 좋아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즐거웠는지... 이번 방학은 무척 짧지만 매일 한 가지씩 아이랑 즐겁게 실험을 해보렵니다.

그리고 다 못한 실험은 일주일에 한 가지씩 하며 아이랑 실험 보고서도 써보고 싶어요.

역시 그냥 외우는 것보다 실험을 하며 결과를 예측해보고 또 혹시 실험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찾는 것 역시 아주 소중한 학습 경험이 되리라 생각하며 내일부터 시작될 즐거운 실험. 저 역시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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