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15
조대인 글, 최숙희 그림 / 보림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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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한 그릇 나도 먹고 싶어 - 구수한 우리의 옛이야기 

우리 옛 이야기에서 호랑이가 나오는 비중은 정말 크지요. 그리고 특히나 보림의 옛이야기 시리즈는 구수한 우리말이 참 좋은 그림책이라 취학 전 아이들 뿐 아니라 몇 년이 지난 지금 또 어른이 된 나 역시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게다가 팥죽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원래 팥을 좋아해서 그런지 단팥죽 뿐 아니라 팥빙수랑 팥 잔뜩 넣은 찰밥에 팥시루떡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ㅋㅋ 주부 10년차에 여전히 별로 하는 요리가 없음에도 팥죽은 그럭저럭 하는 주부이기도 합니다. = 신랑이 죽 종류를 싫어해 만들고 나면 친정으로 들고 가지만요. ㅎㅎㅎ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똑같은 전래동화이지만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독특한 구성과 글과 일치된 그림이 너무나도 잘 조화된 책인 것 같아 주위 사람들에게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고 알리고 있지요.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팥죽 할멈과 호랑이"책을 먼저 읽었지요. 그 책 또한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지요.처음에는 제목이 같기에 이야기 또한 별반 다르지 않고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보림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을 읽을 것인가 좀 망설이다 아이에게 읽어주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읽기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했지요.

옛날부터 우리 나라에 내려오는 이야기인지라 그 줄거리는 같지만 책을 어떻게 쓰는 가에 따라서 읽는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생생하게 깨닫 되었지요. 또한 어떤 동화책이든 참 좋아하지만 전래동화는 우리 나라의 이야기이기에 정서상으로 더 맞는 것 같아서 보림출판사에서 옛 이야기 시리즈를 무척 즐겨 읽게 된답니다.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겉표지부터 호랑이의 심술궂은 표정이 잘 드러납니다. 또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옛날 우리 엄마가 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것을 떠올리면서 목소리부터 할머니처럼 가다듬어 들려주곤 합니다. 우리 아이는 테이프에서 나오는 구연동화도 좋아하지만 엄마인 제 목소리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지요. 역시 엄마의 정성이 아이에게도 전해지나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의 슬퍼하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된 우리 아이가 호랑이를 마구 혼내주어야 한다며 흥분을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호랑이가 크게 당하는 모습에서 우리 아이는 너무 좋아합니다.

처음 할머니가 일을 하는 밭에 호랑이가 나타나 시비를 거는 장면 또한 너무 신선합니다. 그리고 내기에 이겨 할머니를 잡아먹기 위해 밭매기를 무척 열심히 하는 호랑이의 표정이 이 책에서 제일 멋진 것 같아요. 이기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그 표정이 어찌 그렇게 그림에 잘 나타나는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서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을 잘 드러내고 있지요.

역시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면서 이야기 뿐 아니라 그림을 통해서 많은 부분을 이해한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지요.

특히 이 책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짝을 이루어 등장하는 모습이 재미있답니다. 또한 생소한 우리의 옛 물건들이 등장하면서 옛날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어 너무 좋았답니다. 그림과 글의 일치로 인해 짜임새있고, 그림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답니다. 알밤, 자라, 똥, 송곳, 절구, 멍석, 지게가 각기 맛있게 팥죽을 먹고 호랑이를 혼내주기 위해 집 안 곳곳에 숨어있는 장면이 참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호랑이를 혼내주어 무찌르는 장면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옛이야기이지만 탄탄한 구성에 탄성을 금할 수 없답니다.

문장이 너무 재미있고 우리 나라 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것 같아서 읽어줄때마다 저뿐 아니라 아이도 참 재미있게 따라 읽는답니다. 특히 각 등장인물이 할머니에게 올 때 드러나는 흉내말이 너무 재미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도 팥죽이 먹고싶다고 빨리 팥죽을 해달라고 졸라서, 잠시 곤혹을 지르기도 했지요. 금방 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닌것을...

앞으로도 많은 옛 이야기 부탁드려요. 너무 재미있는 구성과 그림이 정말 마음에 쏘옥 듭니다. 옛 이야기 뿐 아니라 한 권을 책을 읽더라도 튼탄한 이야기과 그림을 잘 보고 골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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