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철이의 모험 풀빛 동화의 아이들
주요섭 지음, 유성호 그림 / 풀빛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웅철이랑 함께 환상의 나라로 떠나보세요. 토끼장 안으로 들어가면 컴컴하고 길다란 길이 나온답니다. 그 길을 쭉 따라 들어가면 땅 속 나라가 나타나지요. 여러분은 땅 속 나라 구경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처음 이 책을 알고 나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판타지 동화라고 하니 과연 어떤 동화인지 궁금했고 이 책 이외에도 한국의 근대화시기에 쓰인 우리나라 동화에 대해서 너무 무지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외국 작가의 유명 작품을 다 꿰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것에는 너무 소홀히 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중에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그러한 동화가 많이 나오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나타나기를 바라면서 이미 쓰여 졌던 동화에 대해서는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답니다.

<사랑손님과 어머니> 는 저 역시 읽었던 문학 작품이고 주요섭 선생님 역시 책을 통해서 또 학교에서 국어 시간을 통해 그래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동화를 썼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 내용에 반했습니다.

1937년이면 제 친정아버지께서 36년생이니까 정말 까마득한 옛날이네요. 요즘 가끔 친정 부모님께 듣는 옛 이야기들(부모님의 경험담)이 너무 재미있고 그 시대의 모습을 알 수 있었는데 그런 때에 이러한 멋진 동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주요섭 선생님은 1902년에 태어나 1937년에 이 작품을 썼고 1972년 내가 두 살 때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시대 활동한 다른 아동 문학가들과 그들의 작품이 궁금합니다.

이 책이 처음 실린 잡지 <소년> 지 역시 보고 싶어요. 또한 고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현대문학을 공부할 때에는 시험이라는 생각 때문에 달달달 외웠는데 이제 다시 그 시대의 우리나라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네요.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글이나 지금까지 우리나라 최초의 판타지 동화라고 알려진 이원수 선생님의 동화는 읽어본 적이 있지만 <숲 속 나라>역시 처음 들어본 제목 같아서 꼭 한 번 읽어보렵니다.

루이스 캐롤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의 모험. 주인공 웅철이는 여자친구인 애옥이의 언니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도 하고 이상한 조끼를 입은 토끼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 때 ‘짠’ 하고 등장하는 토끼 한 마리. 그 토끼는 정말 두 발로 서서 조끼도 입고 있고 그 조끼에는 시계 줄도 보이고 말도 합니다.

또한 그 토끼는 이웃 집 복돌이 네 토끼였으니... 토끼가 준 알약을 먹고 몸이 작아진 웅철이가 토끼를 따라 토끼장 안으로 들어가 드디어 멋진 모험을 합니다. 땅 속 나라와 달나라, 해나라, 별나라까지 갔다 다시 지구로 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게 나오고 있네요.

정말 중간 중간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대단해보입니다. 땅 속 나라에서 벌어지는 눈이 먼 쥐들이랑 풀의 정령이나 꽃의 정령이 나오는 이야기들, 달나라에서는 토끼랑 거북이의 경주에서 진 토끼가 벌을 받고 있는데 그 벌이 계수나무 아래에서 절구를 빻고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 토끼의 간 이야기를 혼합해서 거북이들을 제물로 바친다는 설정, 달나라 옆에 있는 까막나라 불개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해 나라에서 모두 그림자가 된다는 것, 별나라는 너무 아름답고 지구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별나라 아이들이 밤이 되면 횃불을 들고 있다는 내용은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다양한 판타지는 정말 굉장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너무 멋진 이야기는 나중에 꼭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빨리 우리 아이가 커서 이 책을 함께 읽었으면 좋겠고 아니면 좀 더 화려한 칼라 그림으로 만들어 유치원 아이들도 읽을 수 있는 그림동화로 다시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책을 읽고  저 역시 모험의 나라로 가보고 싶은데 여러분들도 함께 가보면 어떨까요?

참, 토끼가 준 약을 먹는 것 잊지 마세요. 토끼처럼 몸집이 작아져야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다시 우리가 사는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상상 속에 맡기세요. 언젠가는 즐거운 모험을 하고 다시 돌아올 테니까요. 동화책 속에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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