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오빠 아이스토리빌 2
아이하라 히로유키 지음, 김정화 옮김, 아다치 나미 그림 / 밝은미래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어렸을 때면 멋진 오빠가 하나 있었으면 했다. 나이 차가 조금 나는 언니와는 언제나 같은 학교를 다닌 적이 없었기에도 그러했고 그냥 여동생을 무척 귀여워해주는 그런 듬직한 오빠를 원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 아들이다. 귀여운 여동생이 태어난다면 멋진 오빠가 되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외동아들이다. ㅎㅎ 혹시 정말 둘째가 태어난다면 형이나 오빠가 될 준비가 이제는 된 것 같지만, 10살 우리 아이는 혼자가 좋단다. 그럼에도 요즘엔 아기들이 무척 귀엽단다. 나중에 결혼을 빨리 해야할까! 

[내 이름은 오빠] 이 책의 제목이다. 이 세상에서 축구스타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 멋진 오빠 유타에게 큰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바로 엄마가 얼마 동안 병원에 입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네 살짜리 여동생 모모를 둔 채로... 

엄마가 안 계시는 동안 유타와 모모 그리고 아빠 이렇게 보내야하는데 어리다고 투정을 부리는 여동생 모모와 달리 초등학생이라고 애써 슬픔을 참는 유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병원에 가서도 실컷 어리광을 부리는 모모의 모습이 부럽지만, 그럼에도 의젓한 오빠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유타의 모습.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오빠니까.", "넌 오빠잖아." 이런 말이 족쇄가 되기도 할 것이다. 나 역시 막내였기 때문에 장남 장녀의 위치가 주는 압박감은 잘 모른다. 그냥 지금까지 내 위치에서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고 어릴 때 역시 어리광이나 응석을 부린 기억이 별로 없어서이다. 

어느 날 엄마, 아빠를 독차지하고 있다가 동생이 태어난 후 - 절대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는데 어느 날 새 식구가 생긴 것일테니 말이다. - 자신의 위치가 엄청 달라지는 게 언니 혹은 오빠일 것이다. 우리 아이는 여전히 혼자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읽으면서 만일 동생이 생긴다면.....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볼 기회를 얻는 것이다. 이른바 간접경험이다. 그렇지만 확실히 간접경험이라는 게 직접 겪은 것과 완연히 다를 것같기는 하다. 

짧은 내용이지만 오빠이기에 여러 가지로 참는 오빠 유타의 모습과 여동생 모모의 모습이 상반되어 나타나는 동화.  

종이학을 접어 엄마에게 드리는 과정에서 삐뚤빼뚤한 것 속에 멋진 종이학에 섞여있는 것을 본 엄마는 대번 알게 된다. 오빠 유타의 정성과 사랑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엄마.  

하지만 이 세상에 오빠[첫째]로 태어난다는 것은 축복인 것이다. 처음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그 속에서 가장 처음 맞는 새로운 식구이기 때문에 그 사랑과 정성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