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 소아정신과 최고 명의가 들려주는 아이들의 심리와 인성발달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1
노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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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과연 부모의 존재는 무엇일까?

나이가 되면 남녀가 만나 결혼을 한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난다. 요즘엔 그래도 달라졌지만 우리 부모 세대에서는 결혼하고 아이가 주어지면 낳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태어나서 그대로 잘 자라주었다.

부모가 될 준비를 하고 결혼을 하거나 아기를 갖는 가정이 몇이 될까? 나 역시 우리 아이를 가질 때 주위에서 친구들이 하나 둘 아이를 갖자 비슷하게 가져 아이들도 함께 친구처럼 지내자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내 자신이 어떤 부모가 되고,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하나가 된 가정 - 부부 속에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 서로 조화를 시켜야 한다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결혼 10년이 지나고 남편과도 의견을 조율하며 자녀관을 이야기하지만 역시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서로 성격이나 생각이 다르기에 자녀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많이 다름을 알 수 있다.
또한 내 아이 역시 누구의 소유가 아닌 그 자신이기에 아이의 고유 생각이 있고 아이 의견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해가 갈수록 아이들 기른다는 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게 어려워진다. 더구나 지금처럼 남편과 떨어져 있노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남자 아이라 롤모델인 아빠가 필요한데 현재 아빠의 부재. 엄마가 그 둘의 역할을 다 해야할지 아니면 엄마로서의 롤모델만 충실하면 될지도 고민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일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부모의 성향이 아이의 양육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들 역시 타고난 기질에 부모 등의 양육자나 타인과의 관계에 따라서 성격이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또 부모교육책을 읽어야하나, 우리 아이는 벌써 초등학생인데 내년이면 고학년의 대열에 들어서는데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란 제목을 보면 취학 전 아이들을 가진 부모를 대상으로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싱가포르에 와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았다. 처음보다는 역시 빨리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았다.

처음 이 책을 읽는 동안 옆에서 놀고 또 텔레비전을 보면서 있던 아이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질문도 했었다. 

"ㅇㅇ야, 엄마가 너 사랑하고 있는 거 알지? 혹시 엄마에게 서운한 거 있으면 다 이야기해야 해."

"엄마,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혹시 이 책에 나와있는 거야?"

어떻게 알았는지 눈치가 9단이 된 아들. 처음 읽을 그 때 이렇게 말을 한 아이는 쑥쑥 자라 엄마를 위로하기도 하고 엄마를 위해 기도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가끔은 자신도 꽃미남이 될 거라고 거울을 보며 멋을 부리기도 한다. 십대 초반. 본격적인 십 대 사춘기가 되면 우리 아이는 어떤 남자가 될까  궁금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고, 한 편으로는 내 자신이 어떤 부모이고 난 어린 시절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 또 내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지인 중에서 상담사 자격증이 있고 또 계속 공부를 하고 계신 분이 있다. 늘 아이의 문제는 100% 부모의 탓이라고 하였는데, 책에서도 역시 아이의 문제 행동이 부모와의 관계 때문에 발생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나 역시 공감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

게다가 부모의 자녀 양육 패턴이 자식에게 되물림된다는 사실은 부모로서 아이를 양육할 때 그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더욱 보여주는 실례가 할 것이다.

아이와의 애착관계는 참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늘 재잘대는 아이. 언제나 내게 솔직하려고 하고 누구에게나 구김없이 대하는 아들을 볼 땐 기분이 좋아진다.
나보다 사교성도 많고, 다소 내성적이고 쑥스러움을 많이 탈 때도 있지만, 아이의 사회성에는 아직 큰 문제는 없어보여 안심도 되었고...  싱가포르에 와서 처음엔 언어 때문에 집 밖으로 나와 친구들을 사귀는 데 소극적이었지만, 이젠 매일 밖에 나가 싱가포르 친구들이며 또 다른 외국 친구들과 만나 노는 게 하루 일과가 되었다.

나 역시 대학에서 심리학 과목을 몇 개 들었고, 또 교육과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내 아이를 낳으면서 정말 잘 길러보고 싶었다.
지금 부모로서 내게 점수를 주라면 과연 몇 점일까 자문해보지만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현재의 점수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아이가 커서 엄마, 아빠에 대한 느낌이 정확한 점수가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때때로 전문적인 용어도 등장하고 저자의 말처럼 단순 경험담이나 자녀교육이 기술이나 방법만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자녀교육의 본질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려했다는 말처럼 일목요연하게 논리적으로, 또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사례들을 덧붙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또 정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기에 한 번 읽고 덮어놓을 책이 아닌 참다운 부모가 되기 위해 늘 책을 보며 노력하고 싶다. 

세 가지 챕터에는 또 두세 가지로 크게 분류해놓았는데, 첫번짼 부모는 어떤 존재인가?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이고 나는 어떤 부모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두 번째는 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 에 대한 내용이다.
아주 어릴 때의 기억이 생각나지 않아도 그 기억이 잠재의식 속에 있어 나중에 표출이 될 수 있다는 것. 무의식중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또한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나 사회성 역시 모두 부모, 특히 엄마의 책임이 얼마나 큰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세번째는 아이는 이렇게 키워라 하고 나와있다.
특히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10가지 덕목은 잘 기억하고 또 집에 붙여놓고 봐도 좋은 내용이다.

그리고 자녀 양육을 할 때 주로 부딪치는 여러가지 내용을 질문과 대답으로 해놓은 자료 역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엄마, 혹은 아빠가 될 준비를 하는 초보 부모에게도 또 현재 아이를 기르고 있는 기성 부모들에게도, 그리고 아직은 어릴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멋진 부모가 될 젊은 세대들에게도 참 권하고 싶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책 뒤에 나온 세 가지 부록 역시 재미있다.
<나와 부모의 관계를 탐색하는 방법>도 아이의 뇌를 어떻게 발달시키는지에 대한 내용이 아이의 개월과 연령에 따라 나와있다.  우리 아이의 뇌가 엄마보다 아빠보다 훨씬 좋기 바라는 고슴도치 엄마는 열심히 그렇게 책을 읽는다.

작가님께서 책의 첫머리에 글을 쓰면서 김춘수 님의 <꽃>으로 마무리를 했다. 나 역시 우리 아이에게 또 우리 아이도 내게 "꽃"이 되기를 바란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의미가 된 것처럼, 언제나 사랑하는 가족, 우리가 살아갈 진정한 의미가 되고 싶다.

현우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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