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학교 샘과 면담을 마치고   -   23th May 2009



1.  학교로

오전 8시 20분.
부랴부랴 설거지도 못한 채 아침 대충 먹고 화장하고 아이 닌텐도 챙겨 집을 나섰다.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학교 정문 통과.

로비에는 2줄로 책상이 놓여있었고 각 반 표시가 되어있었다.
학생부 아이들이 앉아서 먼저 온 순서대로 체크하고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우리 아이 샘[Mrs Ang]이 아이와 나를 보고 반가이 맞이하신다. 휴우~ 다행. 긴장했었는데 선생님의 미소에 안심이 된다.



2. 강당으로

오전 9시
교장 샘이신 Mr Sillan의 말을 먼저 듣기 위해 2층 Hall로 올라갔다.
넉넉한 의자를 준비해놓았기에 편안히 앉아서 장장 한 시간 30분이 넘은 말을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전화로만 통화한 우리 아이 절친 한국인 엄마를 처음으로 만나 교장 샘 말하는 동안 수다를 떨었다. ㅋㅋ

대충 화면을 보니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인 것 같았다.
작년 호주 학교에 보낼 때도 그렇고 로컬학교[싱가포르 공립학교를 말함]도 저학년 아이들의 영어 읽기 능력이 중요한 관건이다.
  - 역시 한글이 최고. 배우기 쉽고 읽고 쓰기 쉽고~~~


3. 교실로 [담임 샘 면담]

원래 45분 예정의 교장 샘의 말은 역시 두 배로 늘어 한 시간 30분을 하고 끝이 났다. 덕분에 친구 엄마랑 즐거운 담소를 실컷 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지났다.
번호표를 일찍 받은 관계로 선생님과 첫 미팅.

영어 잘 하냐고 묻는 샘. 조금밖에 모른다는 말에
일목요연하게 천천히 또박또박 핵심만은 말씀해주시는 선생님.
학교 생활 태도도 좋고 수학도 잘하고[영어 때문에 학년을 낮췄는데 수학까지 못하면 어쩌라고 ㅋㅋ] 영어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신다.

역시 Little Naughty 하다고 해서 맞다고 대답해주었고 ㅎㅎ
별 문제는 없어보였고, 언제든지 궁금한 거 있으면 전화하거나 School Diary에 메모하라고 하신다.  - 영어가 안 되니까 못하고 있는데 ~

Progress Report를 받고 중국어 샘을 만나러 Hall로 가라고 말씀해주신다.
선생님의 표정에서 우리 아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와 안심.
나이 지긋한 선생님이신데 아이들 공부도 잘 가르치시고 친절하면서도 엄한 분이라 앞으로 한 학기도 기대된다.

동화책 많이 읽는지 묻는 샘의 말에 나 역시 우리 아이가 책 읽는 거 좋아한다고 답해주고 교실을 나섰다.


4. 다시 강당으로 [중국어 샘 면담]

강당에는 Mother Tongue 선생님들이 ㄷ자 형태로 강당을 빙 둘러 계셨다.
3개 민족[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으로 이뤄진 싱가포르 - 그래서 공용어인 영어로 대부분의 수업을 하며 매일 1시간~1시간 30분은 각각 모국어 수업이 이뤄진다.

고학년이 되면 외국인들은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시험 점수 반영만 안 되고 그 시간에 청강을 하거나 맨 뒤에 앉아서 자율학습을 하게 된다.] 일단 대부분의 한국 아이들은 중국어 수업을 선택한다.

우리 아이의 중국어 선생님이신 Mdm Soh - 번호표를 다시 받아서 그 근처에 가서 기다렸다.
교실에서는 일찍 끝났는데 여기서 무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니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드디어 Meeting
교실과 달리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선생님. ㅠㅠ
아이 이름이 뭐냐고 묻더니 자신의 노트에 아이 이름을 한자로 적는다. 그리고 지난 번 본 Exam Paper를 꺼내 점수를 보고 Oral Test 결과도 보더니, 집에서 어떻게 중국어 수업을 시키냐고 묻는다.

문제는 Exam Paper[시험지로 보는 중국어 시험]는 너무 쉬워서 점수가 상위권, Oral Test는 완전 바닥. 극과 극으로 나뉘는 점수에 선생님 역시 당황스런 표정

담임 샘의 깔끔한 영어에 비해 너무 심한 싱글리쉬 - 영어도 알아듣기 힘든데 ㅠㅠ
결국 무슨 이야기인지 대충은 짐작하는 바라 튜션을 하고 있고, 튜션 선생님께 앞으로 중국어 수업에서는 영어로 하지 말고 중국어로 Conversation하라고 말하겠다고 하며 면담을 끝냈다.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의 한국 학부모도 만나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선생님과 했던 이야기를 알려주었더니 그 분들 역시 ㅎㅎㅎ
한국인들에게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런다.
읽고 쓰는 것 따라가기도 버거운데, 그것도 영어랑 중국어 2개 국어를 배우는 것도 힘든데 중국어 회화까지 욕심을 내는 건.....



안 그래도 이제 중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씩 노하우를 쌓고 있는 중이라, 한국에서 만든 중국어 회화 책이랑 테이프를 열심히 듣고 있다.
투션을 무작정 늘릴수도 없고 돈도 아까운데, 엄마가 열공하는 수 밖에 ~
요즘엔 컴 때문에 바쁜 엄마와 방학이 다가오고 한국에 간다고 부푼 아이는 매일 매일 노는 게 낙이다. ㅋㅋ

7월이 되면 열공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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