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잔 속 개미 떼 ^^       13th May 2009

전에 HDB[싱가포르 주공아파트 같은 거, 대부분의 싱가포리언들이 살고 있지요]에 잠시 살 때,  바빠서 사과 먹은 접시를 두고 나갔더니 집에 오자 그 접시가 새까맣더라구요. 완전 개미 때. 수 백만 마리의 개미들이 그 접시에 묻은 사과즙을 핥아먹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던지!
한국에 있을 때 집에 개미라곤 없었는데......

그 다음부터 먹을 게 있으면 뒷정리를 철저히 했는데, 웃긴 건 밥 먹고 있을 때에도 그 냄새를 맡은 개미 떼들이 줄을 지어 오더라구요.  과자 먹고 있을 땐 더더욱~ ^^

마치 [배고픈 개미 100마리가 발발발] 책에서 100마리 개미 떼들이 한 줄로 줄지어 가는 것처럼요.
 

 배고픈 개미 100마리가 발발발
엘리너 핀체스 지음, 보니 맥케인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6월

 이 책 안에 보시면 이해가 잘 가실 거예요.  *^^*

 



책상의 유리 사이를 따라 그 좁은 통로를 줄지어 오는 개미.
나중에 알고 봤더니 워낙 오래 된 HDB인데다가 나무로 된 곳이 많아 개미집이 그 집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아요.

개미들의 경로를 따라가며 열심히 구멍을 메우고 작업을 몇 번 하고 나니 개미들이 많이 줄었는데, 그래도 또 다른 구멍을 찾아 한 마리 두 마리 나오더라구요.

한 번은 씨리얼 봉지 속에 들어가서 우유에 씨리얼 넣으려다 몽땅 버린 사건도 있었지요. ㅋㅋ
  - 나중에 다른 분이 우유에 씨리얼 넣으면 개미는 둥둥 뜨니까 그 개미들만 버리면 되지, 왜 통째로 씨리얼을 버리냐고 아깝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씨리얼 봉지 둘둘 말아서 비닐로 두 번이나 싸서 보관했는데도, 어찌나 개미들이 작은지 그 틈새로 들어가 있더라구요. 그것도 몇 십 마리가....]

그 다음에 콘도로 이사와서 개미들이 덜 보여 다행이었지요.
뭐, 여기도 많아요.
복도에도 그리고 밖에도.... 그 개미들이 집 안에도 당연히 들어와 열심히 먹잇감을 찾고 있지요.

처음에 붙이는 개미 약을 사다 놓았는데 너무 개미들이 많아서 그런지 역부족. 그리고 콘도로 와서는 그마나 좀 나아서 놔두었는데, 울 신랑이 강력하다고 하는 개미 컴배트를 한국 약국에서 사갖고 와서 붙여놓았더니 효과가 있네요.


그런데 그 약발이 다 된 것 같아요.
어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며 컴을 하고 있는데, 커피 잔 옆에다 두었거든요. 다시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헉! 커피 잔안에 개미들이 바글바글 , 도대체 언제 모인 거냐고? 바로 내 옆에서 ㅠㅠ

그냥 한 모금 마셨더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ㅠㅠ
오늘은 모닝커피 단숨에 마시고 재빨리 설거지통에 담가두었습니다.

아마도 다시 컴배트를 붙여야겠어요.
남은 게 있었던 것 같은데 ㅎㅎㅎㅎ


   -  힘들지만, 그래도 싱가포르 이만하면 살기 좋아요. *^^*
         요즘에 이런저런 힘든 일들만 적은 것 같네요.  

 


플레이타임
(주)캐릭터플랜  

   우리 아이도 한국에 있을 때 개미집에 개미 길렀는데, 이젠 집에 워낙 많아 사양하고 싶네요. ㅎㅎ  

  그래도 아이들 있는 가정에서 한 번 해볼만 하답니다. ㅋㅋ

 

  *  알라딘엔 개미 퇴치 관련 상품이 없네요.  컴배트 검색해도 없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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