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잠꼬대를? - "그래, 둘이서만 그런다 이거지?"


결혼 후 가끔 잠을 자면서 잠꼬대를 하는 신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른이 된 후에 내 옆에서 함께 잠을 자는 사람도 처음이었지만, 잠꼬대를 듣는 것은 어린 시절에도 거의 경험하지 못한 일인지라......

그런데 가끔은 영어로 잠꼬대를 한다.
처음엔 하도 신기해서 자다 말고 녹음을 할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울 아들도 아주 가끔 영어로 잠꼬대를 한다.
참 기가 막혀서...

아직 영어로 유창하게 말도 못 하면서
왠 잠꼬대? 그것도 영어로...

울 신랑에게 그 말을 해 줬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자기가 잠꼬대를 할 때 영어로도 한다고 했더니 설마 그러면서
아들이 영어로 몇 마디 했다고 얼씨구나 좋아하는 반응이!


울 아들 아마도 자면서 학교 친구들이랑 신나게 노는 꿈을 꾼 것 같다.
그러니까 잠꼬대를 영어로 했겠지?

울 신랑이랑 아들은 영어로 잠꼬대도 하고 좋겠다.
늘 꿈을 자주 꾸는 아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엄마! 엄마는 오늘 무슨 꿈 꿨어?"
요렇게 묻기도 하고 자신이 꾼 꿈 이야기도 하고...

게다가 울 신랑도 꿈을 잘 꾸는 편이다.
늘 잠만 자는 나와 달리 태몽도 아기가 태어나고 아이 이름 때문에 고민할 때에도 꿈을 꾸었다.

엄마는 따로 놀고
늘 부자 둘이서 통하는 게 많다.
생긴 것도 붕어빵인데 성격에 꿈꾸는 것까지 닮았다.


학교에 다니며 점점 영어도 능숙해지고 이젠 중국어도 하는데
늘 제자리에 있는 나는...

난 왜 영어가 그렇게 싫은지 - 영어권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늘지 않는 내 영어 실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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