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
이호백 글, 이억배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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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힘센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는 나이가 아주 많으시다. 천 살도 넘어간다. 사실은 84세이다.
옛날에 증조할머니는 94세 때 돌아가셨다. 난 100살까지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다. 아빠의 아빠라서 돌아가시면 아빠는 더 슬퍼할 것 같다. 그래서 난 아빠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싶다.

책을 읽다보니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수탉이 꼭 우리 할아버지 같다. 아빠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천하장사라고 했다. 나는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할아버지는 크지도 않고 누워계시기 때문이다.

수탉도 처음엔 제일 힘센 병아리였다. 그리고 점점 제일 힘센 수탉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처럼 나이가 많아져서 힘이 빠졌다. 수탉은 늙고 슬펐다.

그런데 수탉의 생일 날 식구들이 몽땅 모였다. 암탉의 말대로 정말 많았다. 귀여운 병아리들이랑 달걀까지 있었다.
이제 수탉은 다시 행복해졌다.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은 아니지만 제일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

우리 할아버지도 가족이 많다. 추석에 세어봤더니 25명이나 되었다.
우리 할아버지도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고 제일 행복하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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