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책들의 동시집은 언제나 좋다!!! 재작년 정도부터 아이랑 동시집을 한 권 두 권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아마 그 처음은 신형건 선생님이 쓴 [거인들이 사는 나라]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그 땐 초등생이 아니라 유치원생이었던 우리 아이에게 [거인들이 사는 나라] 속 동시 세상은 좀 난해할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동시를 재미있다고 했었지요. 다른 동시와 달리 좀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의 동시들. 이번에 나온 [엉덩이가 들썩들썩] 역시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동시라고 하기보단 역시 고학년 위주라는 생각이 들지만, 워낙 재미있는 표현이 많은지라 아이랑 하루에 몇 편씩 동시를 감상하며 즐기고 있답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하드커버라 더 좋네요. ^^ 요즘에 나오는 동시집은 동시에 어울리는 멋진 그림이 있어서 더욱 생생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작년에 우리 아이도 동시집을 한 권 만들었어요. 가끔 동시를 쓰곤 하는데, 그 동시들을 모아서 예쁘게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려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 학예회 때 제출을 했답니다. 책 제목에 나온대로 동시 중에서 [들썩들썩]이랑 그 뒤에 나오는 [지구는 코가 없다] 정말 재미있어요. 우리 아이가 작년 학교에 입학하며 유치원 때랑 꽤 다른 규칙 때문에 하루종일 앉아서 수업을 하는 것을 좀 힘들어 했거든요. 아마도 수업 시간 내내 엉덩이가 들썩거렸을텐데 이 동시를 읽으면서 아이랑 그 때 이야기를 했답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한다고 불과 작년 학기 초 일인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금은 작년보다 훨씬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 엄마인 저 역시 마음을 놓고 있지요. [지구는 코가 없다]는 지금 지구 환경에 대해서 생각하며 마음이 아파져왔고, [우리 동네 전설]이란 동시에서는 어릴 때 주택가에 살던 시절 개들 때문에 무서웠던 기억을 아이에게 들려줄 수 이었답니다. 또 지금과 달리 신문 때문에 벌어지는 실랑이에 대해서도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무척 놀라워하네요. '개조심 씨'랑 '신문사절'. '신문절대사절' 요즘엔 보기 힘든 광경 같아요. 동시에서처럼 요즘 가장 많이 사는 사람은 '주차금지 씨' 랍니다. 우리 동네에도 무척 많으니까요. '명왕성에게'랑 '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가면 안 되는 까닭'도 참 재미있었고요. '눈물' 동시를 감상하면서는 힘들게 일하시는 아빠를 꼭 안아드리는 우리 아이의 모습이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