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랑 놀 사람 여기 붙어라 - 열두 달 놀며 노래하며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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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짱뚱이랑 노올자!

어느 덧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었네요.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예년보다 훨씬 따뜻한 3월도 이제 마지막 날. 그리고 4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꽃샘추위도 별로 없이 3월이 지나고 우리 동네도 서서히 꽃망울이 맺힐 준비를 하는 것 같아요.
짱뚱이랑 함께 열 두 달 신나게 놀고 싶지만, 역시 그 중에서도 전 꽃피는 봄이 가장 좋네요.

책에서도 1월이 아닌 3월부터 시작해서 지금 계절과 똑같이 놀 수 있기에 책을 받고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아파트 도심에서 살다보니 흙과 함께 놀 기회가 거의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나마 있던 놀이터의 모래도 쥐가 다닌다고 하여 위생적으로 만들자는 제의에 따라 재작년부터 다 덮어서 매트를 깔고나니 모래놀이도 집 근처에서는 할 수 없는 게 되버렸네요.

어릴 땐 벽돌이랑 나뭇잎이랑 꽃잎을 따서 소꿉놀이를 하고 진흙을 동그랗게 말아서 그렇게 놀았는데, 이젠 그런 것들이 어릴 때의 추억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아 안타까워요.

짱뚱이 책을 열면 개구쟁이 친구들이 노는 모습이 보여요.
움튼 풀을 뜯어다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어 엄마 분갑 뚜껑, 다 쓴 크림통, 사금파리에 예쁘게 담았다는데......

보고 또 봐도 정감있는 그림에 재미난 이야기들.  그리고 운율감있는 시[노래]까지 함께 정말 열두 달 놀며 노래하며 할 수 있는 책이네요.

진달래가 꽃혔습니다.
어디서 노랑나비
한 마리

봄바람은 살랑살랑 장난꾼이야
누나와 단둘이서 동구 밖에서
술래잡기 하면서......
사뿐사뿐 들을 지나......

고무줄 놀이하는 여자들과 고무줄 끊고 달아나는 개구쟁이 꼬마들의 모습도 얼마나 정겨운지 몰라요.
4월 5월을 지나 6월이 되면 서서히 초여름 시작이지요.

책에 나오는 노래를 부르며 사람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 아이가 정말 즐거워해요. 어떤 노래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따라서 노래하듯 부르며 종이를 갖고 이렇게 똑같이 그려봅니다.

7월이 되니 역시 검정고무신을 벗어놓고 물놀이하는 장면이 나오네요. 우리 집 근처에도 이렇게 놀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부러워요. ^^

낚시를 하고 잠자리를 잡고 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그렇게 짱뚱이랑 일 년 열두 달을 놀았어요.
그리고 어느 덧 4월이 시작하는 지금 일년 내내 이 책이랑 함께 우리 아이랑 짱뚱이랑 친구하며 놀렵니다.

얘들아, 짱뚱이랑 놀사람 여기 붙어라. !!!

그리고 함께 온 짱뚱이랑 함께 하는 자연놀이 기록장. 아이와 열심히 해보렵니다.
자연과 더불어 친구가 되는 책. 자연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지 느낄 수 있는 멋진 책이 되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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