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사람 비룡소의 그림동화 43
데이비드 맥키 글, 그림,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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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도대체 어른들은 왜 전쟁을 하는 거야?" 우리 아이가 작년부터 제게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전쟁 뿐 아니라 왜 어른들이 싸우는지 자신은 이해가 안 간다나요?

이 책을 처음 읽은 게 재작년 이맘 때인 것 같네요. 왜 전쟁이 일어날까 우리 아이는 요즘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기사를 볼 때면 가슴이 철렁한지 제게 달라붙어 전쟁이 일어나면 어떡하냐고 자꾸만 묻지요.

워낙 겁이 많은 우리 아이. 제가 살고 있는 곳이 경기도 파주인지라 아이랑 임진각이나 통일전망대에 가끔 가곤 하는데 북한이 바로 보이고 자유의 다리를 지나면 바로 북한임을 알고 이제는 무척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그래서 그런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뉴스, 남북한 회담에 대한 뉴스를 어른들이 볼 때 옆에서 들으면서 꼭 하나씩 이야기를 합니다.

전쟁에 대한 책. 꼭 아이들에게 이러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논란은 많을수도 있고 또한 각자 어른들에게 맡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모습 일부이며, 지금도 역시 세계에서는 전쟁과 내란이 일어나고 있지요.

작년까지 또한 아이가 친구들이랑 놀면서 다른 아이들과 그리 부딪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거칠게 말을 하거나 욕을 하는 아이들과는 놀기 싫다고 하고, 다소 위험한 장난을 즐기는 아이들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는 것 같았지요.

처음부터 전쟁이 일어난 것이 아닌 여섯 사람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이 이제는 전쟁으로까지 치닫게 됩니다.

작은 크기의 책, 물론 아이들이 들고 다니기에 그리 작지는 않지만 다른 그림동화책에 비해 작은 크기에 좀 두툼한 속지, 깔끔한 하얀 종이에 그려진 그림, 화려한 색상의 아이들 그림책이 아니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눈을 떼지 못하고 읽었던 책 중 하나랍니다.

단순화시킨 내용과 깔끔한 구성. 그리고 결말까지 참 인상깊게 읽었던 책인 것 같아요. 여섯 사람이 처음에는 자신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땅을 찾으러 갑니다. 하지만 점점 자신들의 소유가 많아지자 그 소유를 뺏기지 않고 지키기 위해 여섯 명의 군인을 고용합니다.

하지만 그 군인도 자신들의 일이 없자 한가로이 잠도 자면서 쉬고 그 모습을 보던 여섯 사람은 군인들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 전쟁을 하게 되고, 또 점점 자신들의 소유를 늘리고, 그 땅을 관리하고 지키기 위해 군인들을 더 고용하고 이러면서 이제 기하급수적으로 군인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자꾸만 평화로웠던 곳을 찾아 전쟁을 하고 그 전쟁으로 인해 자신들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가 모여 살게 되면서 그들 역시 다시는 뺏기지 않기 위해 군인을 만들고 전쟁 연습을 합니다.

결국 나중에 전쟁이 끝나고 남은 사람은 처음 등장했던 것과 같이 여섯 명 뿐이지요. 양쪽에 여섯 명. 그들이 또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며...

정말 늘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데, 아이는 왜 어른들은 전쟁을 하는 지 물어볼 때 그냥 아이들이 알기 쉽게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그리고 꼭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기도해달라고 하는 우리 아이의 말을 들으며 마음이 아파오네요.

오늘 다른 리뷰를 쓰면서 천연두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데, 미국과 러시아에서 천연두균을 세균전에 대비해 아직도 갖고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러시아에서 보관하고 있던 천연두균이 이미 북한으로 간지 오래 되었다는.... 전 우리 아이가 그 기사를 볼까 무서워 서둘러 검색을 그쳤지요.

전쟁 없는 세상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지난 번에 읽었던 <나는 평화를 꿈꿔요> 그 아이들의 그림과 이야기가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언제나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노력하는 사람이 더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 역시 알면서 평화와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그런 아이가 되기를 바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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