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는 요정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34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그림, 미하엘 엔데 글, 문성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꿈을 먹는 요정’ 그것도 나쁜 꿈만 골라 먹는 요정이라는 발상도 멋지고 이야기도 구성이 탄탄해서 책 속에 흠뻑 빠지게 되네요.

예전에 “모모”라는 책을 통해 처음 이 책의 작가인 <미카엘 엔데>와 만났었지요. 제가 아마 중학교 때 같은데 지금 이렇게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그의 작품을 아이에게 읽어주니 기분이 참 이상합니다. ‘나중에 크면 다른 멋진 동화책들도 사주어야지.’하는 생각이 드네요.

<미카엘 엔데>는 꿈과 상상, 멋진 모험의 세계를 정말 재미있게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또한 아름다운 이야기 뿐 아니라 이 책의 그림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단잠나라”의 잠자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말똥말똥 눈을 떠 있는 단꿈 공주의 모습, 공주를 위해 단잠나라 임금님이 직접 악몽을 물리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떠나는 장면 등 분위기에 맞춰 그림이 잘 나타나 있어요. 밝은 모습, 슬픈 모습, 그리고 좀 이상한 고슴도치처럼 생긴 꿈을 먹는 요정을 만나는 장면이 신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공주를 사랑하는 왕과 왕비의 모습이나 악몽만을 먹는 다는 요정,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기르는데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악몽을 꾸는 것이 두려워 밤이 되어도 잠자리에 들기 싫어하는 공주, 이름도 “단꿈공주”인데, 그리고 나라 이름도 단잠나라이고 모든 사람들이 잠을 즐기는 나라에서 정말 공주가 이렇게 되니 더욱 걱정입니다.

잠을 오래 자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잠을 편안하게 자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는 단잠나라 사람들. 잠을 잘 자는 사람은 마음도 따뜻하고 정신도 맑다고 생각하다는 이야기가 참 공감이 갑니다.

점점 얼굴빛이 창백해지고 몸도 야위어가는 단꿈 공주, 걱정이 된 왕과 왕비는 의사들과 학자들을 모두 궁전으로 부릅니다. 그리고도 소용이 없어 다른 나라로 심부름을 보내고 목동이며 약초 파는 여자. 농부와 어부까지 불러 물어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네요.

드디어 직접 왕이 방법을 찾으러 떠납니다. 왕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장면에서는 희망에 찬 밝은 그림들이, 몹시 지친 왕의 모습에서는 차가운 바람과 눈보라까지 내리는 그림이 나오면서 그림만으로도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단꿈 공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정을 만나게 되는 장면이 나오지요. 마치 어떻게 보면 좀 징그러운 괴물같이 생긴 꿈을 먹는 요정. 하지만 악몽만을 골라 먹는 요정 때문에 공주는 이제 단잠을 잘 수 있게 되었지요.

하지만 꿈을 먹는 요정이 공주에게 가기까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주가 주문을 외워야지만 찾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대하지 않은 자에게는 절대 갈 수 없는 요정. 발리 공주에게 가서 가르쳐준 주문을 외우라고 재촉하는 요정과 너무 오래 걸린다며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어보는 왕의 대화도 참 재미있습니다.

제법 긴 이야기인데도 그림도 예쁘고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가 정말 좋아하네요.

대신 왕이 주문을 외워 요정을 초대하고 요정은 왕을 태우고 공주에게로 갑니다. 이제부터 공주는 악몽을 꿀까 봐 겁이 날 때면 언제나 주문을 외우고 이제 다시 본래의 귀여운 모습을 되찾게 되지요.

만일 밤에 무서워 잠이 못 드는 아이들을 위해 한 번 주문을 외워 보세요. 악몽만을 골라 먹는 꿈을 꾸는 요정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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