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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 ㅣ 작은거인 14
오카다 준 지음, 김난주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용을 물리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처음엔 정말 아이들이 용을 물리치는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 이상하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 책의 작가가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책을 쓴 분이기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었기 때문이지요.
두 아이가 나옵니다. 유키와 야스오, 어릴 때는 서로 유짱, 야짱 하면서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 점차 철이 들면서 또 유키의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하며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지요.
혼자 저녁을 먹으려던 야스오가 후추를 사러 거리로 나오다 유키와 부딪히게 됩니다. 그리고 깜빡한 과제물을 가지러 학교로 몰래 둘은 향하게 되고 거기서 어떤 기사를 만나게 됩니다.
원래 그 시간이면 출입을 통제해서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기에 몰래 숨어들어간 아이들은 교실에서 서양 기사 복장의 한 남자를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다음 날 연극 공연이 있는 걸 알고 있는 야스오는 그 사람이 연극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은 용을 물리치는 기사이며 이름이 제럴드라고 소개한 남자. 유키와 야스오는 어느 새 제럴드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고, 어느 순간 정말 나타난 용이 유키에게 또 야스오에게 보이고 싸우는 제럴드를 도와 함께 무찌르게 되지요.
그리고 제럴드가 이야기를 한대로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기로 한 유키의 삶은 냉소적이고 무의미한 일상의 모습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제럴드가 말한 기사가 되는 첫번째가 화장실에 가지런히 실내화를 정리하는 것이었지요.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무엇이든지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할 때 좋은 결실을 맺게 된다는 의미가 아닐런지요.
또한 아주 작고 하찮은 일이라도 성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 자신이 남을 위한 일을 하기 시작할 때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점차 사회가 보다 살기 좋고 서로를 배려하는 공간이 된다는 것 역시 제럴드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해요.
또한 꿈이 크더라도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야 함을, 무엇이든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면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성취하는 것이 값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지요.
실내화를 정리한 다음에는 또 무엇을 해야하냐고 물었을 때, 제럴드는 그 다음 일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대답을 해줍니다.
자신의 힘으로 노력해서 얻게 된 것이라면 더 값진 열매가 되겠지요?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기에, 저 역시 우리 아이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단계를 밟아갈 것인지 옆에서 조언하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스스로의 노력과 꿈.
또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요.
늘 수업시간에 졸던 유키 - 나중에 유키와 다시 이야기를 하며 야스오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지만...
점점 변하는 유키의 모습. 그리고 15년 후의 유키와 야스오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며 책은 결말을 맺지요.
꿈을 이루기 원하는 초등 고학년, 꿈을 정하지 못한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네요.
또한 자신의 아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앞 날을 개척하고자 원하는 부모들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