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시소 동화 보물창고 19
안도 미키에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책을 받고서 제목만 보고 우리의 신화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왠지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그리고 책의 첫부분을 읽고나서는 단편동화집인 줄 알았지요. 푸른책들에서 나오는 단편동화집을 몇 권 읽어서 이 책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두 번째 이야기를 읽다보니 첫번째 나오는 주인공이 그대로 나오는 게 아닌가요? 그래서 제가 착각했구나 싶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작가의 프로필을 보고 다시 읽어내려갔지요.

또 이런 종류의 책을 연작 동화라고 하는구나 알게 되었어요.
여섯 편의 연작 동화를 읽으면서 초등학교 5학년 여자 아이 미오의 사춘기 모습에 공감하기도 하고, 어릴 때 사촌들과 함께 장난을 치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또한 미오의 여동생인 히나코의 여우같은 얌체 행동을 보며 웃음이 나오기도 했고, 얄미운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 같은 얄미운 히나코의 모습과 그 반대로 고지식한 면도 있는 미오의 상반되는 성격 역시 이 책을 끌어나가는데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 같아요.

만화책을 함께 사기로 하고 용돈을 모았는데, 결국 히나코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해서 미오의 용돈으로 산 만화책. 그리고 책을 보게 되면 절반 값을 내라고 단단히 이르지만, 엄마에게 동생의 돈을 빼앗았다는 야단만 맞게 되네요.
제 어린시절이 떠올라 피식 웃기도 하고 그랬던 장면이었어요. ㅋㅋ

전 언니가 한 명 있는데, 제가 사고 싶지도 않은 것을 꼬임에 빠져 같이 용돈을 모아 산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거든요. 결국 전 그것을 사용하지도 않아서...

미오와 히나코, 그리고 엄마의 모습과 함께 미오의 친구들과 이웃에 사는 꼬마 아이들. 그리고 도시 마귀 할머니...
동네 아이들과 함께 장난을 치지만 솔직하게 고백을 하는 용기있는 모습에 박수를 치고 싶고, 이웃에 사는 꼬마 아이인 준이치와 쇼가 귀여워 함께 놀아주고 돌봐주는 모습에서는 제법 의젓한 미오를 만날 수 있었지요.

게다가 자신보다 준이치와 쇼를 더 예뻐하는 것 같아 질투를 하는 히나코의 모습도 잘 드러나네요.
준이치와 쇼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도시 마귀 할머니에게 장난을 치는 미오와 다른 친구들 모습에 어린 시절 철없던 내 모습을 다시 반성하기도 했어요.

요즘 주위 여자 아이들을 보면 구르는 가랑잎에도 까르르 웃음을 보이는 사춘기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전 아들만 하나인지라 - 그것도 이제 초등2학년이 되는 -  요즘 여자 아이들의 사춘기 심리를 아주 잘 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책을 보면서 미오와 친구들, 그리고 히나코와 그 주위 모습에서 가족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기쁨과 즐거움, 슬픔 같은 다양한 감정에 스며들었던 멋진 동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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