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럼 석수장이가 될란다]

석수장이 아들 ㅣ 우리시 그림책 10
전래동요, 권문희 그림 / 창비 / 2007년 6월

[나도 그럼 석수장이가 될란다]

개인적으로 창비에서 나온 우리시 그림책을 참 좋아합니다.
시 한 편을 멋진 그림과 함께 느낄 수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고, 어릴 때 읽었던 그 주옥같은 동시들을 다시 우리 아이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더 좋지요.
 
[석수장이 아들]은 전래동요라고 하는데 전 그 노래를 몰라요. 이렇게 글을 쓰면서 어떻게 부르는 노래인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석수장이 아빠를 둔 남자 아이. 어느 날 친구가 놀러와 나중에 너도 석주쟁이가 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들은 아빠처럼 석수장이가 되기는 싫었나봅니다.
 
"그까짓 석수쟁이"
화가 머리끝까지 난 아들은 친구에게 자신은 절대로 석수장이가 되지 않겠다고, 부자가 될 거라고 합니다. 게다가 부자가 되어 사냥을 다닌다고 하는데, 어느 새 친구는 모습이 변해 토끼가 되어버리고 석수장이 아들은 그 토끼를 사냥하는 사냥꾼으로 변해있지요.

하지만 친구 역시 그대로 당할 수는 없는 일.
"나는 네가 사냥을 다니면 나는 나는 해가 되어 땀이 쭐쭐 나게 하지" 하고 말을 합니다.
석수장이 아들은 그럼 구름이 되어 해를 가린다고 하며, 친구는 바람이 되어 구름을 날려버린다고 맞받습니다.
 
이렇게 둘이 말놀이를 주고 받는 가운데, 친구가 자신은 바위가 되겠다고 하는군요. 그런 친구의 말에 "나는 나는 석수장이 되어 꼴로 꼭꼭 부려 버리지." 하고 말을 하는군요.
 
결코 안 되겠다고 한 석수장이. 하지만 자신의 입으로 말을 한 석수장이 아들은 자신이 아까 말을 잘못했다며 "나는 나는 이담에 석수장이가 된다누."하고 다시 말을 합니다.

그 옆에서 미소짓는 석수장이 아빠의 표정과 함께 보시기를 바랄게요.